단양종합운동장 인조잔디구장 조성…재경군민회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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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양종합운동장 인조잔디구장 조성…재경군민회 반발
  • 윤상훈 기자
  • 승인 2006.04.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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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 “갈등 대신 통합과 타협의 모습 보여달라” 주문

단양종합운동장 천연잔디에 대한 인조잔디 교체 사업(본보 3월 31일자 보도)이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재경 단양군민회가 단양군을 상대로 전방위적인 압박에 나서는 등 양측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단양군은 10여 년 전 재경군민회장인 배대환 씨(63·사업)가 사재를 희사해 조성한 단양종합운동장의 천연잔디 시설이 유지 관리에 많은 비용과 시간이 들어 재정 부담은 물론, 주민이 이용할 수 있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이유를 들어 인조잔디로 교체를 추진해 왔다. 군은 이미 이와 관련해 주민 설문을 마무리하고 잔디 교체 작업을 준비하는 등 공사를 위한 정지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단양군 관계자는 “설문조사의 세부 수치까지 공개하기는 곤란하지만, 천연잔디를 인조잔디로 교체하는 것이 낫다는 응답이 우세하게 집계돼 주민 뜻에 따라 곧 천연잔디의 이식과 인조잔디 교체 공사를 시행할 예정”이라고 예고했다.

그러나, 재경단양군민회는 설문조사 결과와 무관하게 단양종합운동장 천연잔디의 인조잔디 교체를 용인할 수 없다며, 언론과 지역 주민을 상대로 인조잔디 교체의 부당성을 강도높게 지적하고 나섰다.

단양군민회 측은 “다른 군이 부러워할 만큼 우수한 천연잔디구장을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가며 무리하게 인공잔디구장으로 바꾸려는 단양군의 밀어붙이기식 행정은 민선 시대에 걸맞지 않는 행정편의적 발상”이라며 “군이 주민의 찬성 여론을 끌어들이기 위해 편파적으로 작성한 설문 결과에는 별다른 의미를 두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미 단양군이 인조잔디 교체 사업을 기정사실화하고 본격적인 공사 준비에 돌입한 상태여서 사실상 천연잔디의 교체는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재경 군민회와 단양군이 타협보다는 갈등을 증폭하는 양상으로 첨예한 대립을 이어가자 이에 대한 군민들의 비난도 거세지고 있다.

주민 김진호 씨는 “단양군과 재경군민회의 불협화음을 지켜보면서 답답한 마음을 지울 수 없다”며 “재경군민회와 단양군이 머리를 맞대고 한 발씩 양보해서 좋은 합의를 이끌어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윤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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