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 오송·오창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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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시 오송·오창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
  • 홍강희 기자
  • 승인 2020.05.21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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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질병관리본부 존재감↑ 오송도 ↑
오창 방사광가속기 유치로 인지도 많이 올라가
청주시 오송읍의 질병관리본부
청주시 오송읍의 질병관리본부

 

올해들어 충북 청주시의 오송읍과 오창읍이 이름값을 제대로 하고 있다. 충북도가 20여년전 오송에 바이오밸리를 조성하고 오창에 IT산업단지를 만든 게 효과를 거두는 것이다.

오송은 질병관리본부가 있는 곳이다. 지난 1월 20일 서울에서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뒤부터 컨트롤타워 역할을 톡톡히 해오고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이 날마다 기자회견을 열고 신속한 정보제공과 방역수칙 등을 알려줘 모든 국민들의 눈길은 자연스레 질병관리본부로 향했다. 요즘 이태원클럽과 관련된 확진자가 다수 발생해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지만 ‘K-방역’이라는 단어까지 생겼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0일 취임 3주년 특별연설에서 국가 감염병 대응체계 구축을 위해 질병관리본부를 질병관리청으로 승격하고 감염병 전문병원을 설립하겠다고 밝혀 기대감을 한층 높였다. 또 지난해 5월에는 전국경제투어 일환으로 오송에서 바이오헬스산업 비전선포식을 열었다.
 

“이번에 오송이 어디있는지 알게 돼”

오송에 6대 국책기관이 들어왔어도 일반인들은 이들 기관의 존재를 크게 느끼지 못했다. 그러다 코로나 사태를 맞이해 질병관리본부의 존재감과 필요성을 절감했다는 게 청주시민들의 말이다. 코로나19가 한참 맹위를 떨칠 때 오송읍 주민대표들은 질병관리본부를 찾아가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고마워요, 질병관리본부’라는 말도 전국적으로 많이 회자됐다. 또 외지인들은 “오송읍이 어디에 있는지 정확히 몰랐는데 이번에 알게 됐다”고 말했다.

청주에는 KTX 오송역의 고속철도망을 비롯해 경부, 중부, 중부내륙, 중앙고속도로 등 4개의 고속도로망이 있다. 2022년에는 천안~청주공항 수도권 전철이 준공된다. 또 청주국제공항이 있어 전국 어디에서나 2시간내 접근이 가능하다. 그 중 KTX 오송역은 경부선과 호남선의 전국 유일 분기점이다. 오송이 BT산업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하고 첨단의료복합단지를 유치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이런 교통인프라가 한 몫 했다.

충북도 관계자는 “오송생명과학단지는 세계3대 바이오헬스클러스터 중 하나다. 바이오의약과 바이오신약 관련 분야 기업체가 밀집돼 있다”며 “오송에는 국내 유일 바이오분야 국가산업단지인 오송생명과학단지와 바이오메디컬 허브역할을 하는 오송첨단의료복합단지가 있다. 또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보건의료 6대 국책기관, 바이오메디컬 시설, 첨단의료복합단지 핵심·연구지원시설, 바이오관련 기업과 충북경제자유구역청,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 등 관련 기관이 들어서 있다”고 설명했다.

오창은 지난 8일 다목적 방사광가속기를 유치하면서 전국적으로 인지도를 높였다. 이미 과학단지를 조성해 IT산업의 중심지 역할을 해오고 있지만 방사광가속기로 명실상부한 과학도시가 된 것이다.

방사광가속기는 신소재, 반도체, 디스플레이, 생명과학, 신약개발 등에 꼭 필요한 장비로 알려졌다. 일반인들에게는 금방 와닿지 않으나 오창이 과학의 중심도시가 되려면 필수적인 것이라고 한다. 1조원대의 예산이 들어가는 이 사업은 오는 2022~2027년 공사를 해서 2028년부터 운영될 예정이다.

오창과학단지
오창과학단지

 

충북도 ‘사이언스아카데미빌리지’ 추진

여기에 충북도는 사이언스아카데미빌리지 조성사업을 추진한다. 일명 과학자마을을 만든다는 것이다. 장소가 오창으로 결정된 건 아니지만 과학도시와 연계된 사업이다. 도는 이 빌리지 조성을 위한 첫 번째 단계로 지난 12일 연구용역 착수보고회를 열었다. 아직 정해진 내용은 없는 상태이고 연구용역을 거쳐 내용을 채운다는 계획이다. 이시종 지사는 지난해 말 이 사업을 검토하라고 직원들에게 지시했다. 당시는 방사광가속기 유치 전이지만 지금은 서로 시너지효과를 낼 것이라는 게 충북도 설명이다.

도 관계자는 “은퇴를 앞둔 고경력 과학기술인 5060 세대를 위한 과학자마을이다. 이런 국내외 과학자들을 충북으로 오도록 해서 이들의 노하우와 지식을 활용해 사회공헌 할 수 있게 하려고 한다. 단기간에 성과를 내기가 힘든 과학기술인들의 경험과 능력이 사장되는 건 개인 국가 모두에게 큰 손실이다“고 말했다.

국내외 기초과학 및 소재‧부품‧장비 산업분야 고경력 과학기술인들이 서로 교류하는 정주여건을 조성해 과학 발전에 이바지하도록 하는 게 이 사업의 골자다.

연구용역은 과학기술정책연구원과 충북연구원이 함께 맡았고, 연구 기간은 올 12월 21일까지다. 고경력 과학기술인들에게 제공될 수 있는 일자리 유형, 충북의 연구 및 교육부문 인프라, 사회활동 인프라, 이들을 충북으로 유인할 수 있는 방안, 마을조성 구상 등에 대해 연구할 계획이다.

대전에도 사이언스빌리지가 있으나 충북도가 추진하는 것과는 성격이 다르다. 대전의 빌리지는 은퇴한 과학기술인들의 실버타운으로 과학기술인공제회가 운영한다. 후생복지 차원에서 시작됐다.

한편 오송과 오창은 서로 상부상조하며 윈윈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추고 있다. 거리상으로도 10km 밖에 떨어지지 않았다. 이시종 지사는 방사광가속기 유치 전이 뜨거울 당시 “충북에는 반도체, 화학, 바이오분야 관련 산업군이 집적돼 있어 방사광가속기를 활용한 상승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방사광가속기가 바이오분야에 많이 쓰인다는 점에서 양 지역은 불가분의 관계에 놓여 있다고 볼 수 있다.

박철완 청주시 도시교통국장은 “오송은 BT, 오창은 IT를 근간으로 발전하고 있다. 오송과 오창은 청주시의 발전을 견인하는 매우 중요한 곳이다. 청주시는 2040 도시기본계획을 수립하면서 오송·오창과 관련된 계획을 담을 것이다. 미호천종합개발계획과 북청주역 건설 등 북서부권 개발계획을 넣으려고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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