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축구대회 열기 ‘후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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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축구대회 열기 ‘후끈’
  • 오옥균 기자
  • 승인 2006.06.08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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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레크리에이션이벤트협회 주최, 1회 대회 열려
5~7세 미취학아동, 어린이집 중심으로 축구팀 결성


2일 청원군 남일면 쌍수공원(공군사관학교 옆) 운동장이 모처럼 아이들의 목소리로 생기가 넘쳤다. 독일월드컵을 일주일 앞두고 충북레크리에이션이벤트협회(이하 이벤트협회)가 주최한 제1회 꿈돌이유아축구대회가 열린 쌍수공원에는 대회 참가를 위해 10개팀 100여명의 선수가 한데 모였다.

   
▲ 2일 쌍수공원에서 열린 제1회 꿈돌이유아축구대회에 참가한 아이들이 경합을 벌이고 있다.
/사진=육성준기자
꿈돌이유아축구대회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아직 취학 전인 5~7세의 어린이들로 구성된 축구팀들이 실력을 겨루는 대회다. 충북에는 아직 체계적으로 어린 아이들을 트레이닝하는 곳이 많지 않아 이번 대회에는 대부분 청주시내 어린이집을 중심으로 대회에 참가했다. 축구대회를 주최한 이벤트협회 이광용 회장은 “어린아이들의 신체활동놀이를 활성화시키고 이번 독일월드컵에서 한국선수들의 선전을 기원하는 의미로 대회를 개최하게 됐다. 이번 대회를 계기로 해마다 축구대회를 개최해 하루라도 어린 아이들이 즐겁게 뛰어 놀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할 생각이다”라고 개최 목적을 설명했다.

이날 쌍수공원에는 100여명의 선수단 외에도 자신들이 다니는 어린이집 소속 친구들을 응원하기 위해 500여명의 아이들이 함께해 축제분위기를 연출했다. 아이들은 축구규칙은 알지 못했지만 축구경기를 즐기는 것은 어른들 못지않았다. 박수소리에 맞춰 응원가를 부르고, 친구들을 향해 연신 화이팅을 외쳤다. 줄지어 질서있게 앉아 응원하는 모습은 어른보다 낫다.

   
경기에 출전한 선수들은 경기장 밖의 장난스러움은 어느새 잊고, 비장하기까지 하다. 전후반 10분씩 총 20분간 경기를 치르는 아이들은 좀처럼 멈추질 않는다. 산소탱크 박지성도 울고 갈 체력으로 20분간 쉬지 않고 공을 따라 뛰어 다닌다. 전문적인 교육을 받지 않은 대부분의 아이들은 전술도 기술도 없이 그저 공을 향해 달려갈 뿐이다. 하지만 경기의 긴장감은 여느 프로경기에도 뒤지지 않는다.

응원 나온 부모들도 한 몫 했다. 대회에 참가한 아이의 부모들에게는 월드컵 축구 우승보다도 이 축구대회가 더 중요하다. 아이들이 경기 모습을 지켜보는 부모들의 목소리는 점점 커져갔다. 경기 중 아이가 발에 걸려 넘어지자 참을성 없는(?) 어머니는 경기장 안으로 난입하기도 했고 아이가 실수로 헛발질 해 골 찬스를 놓치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무릎을 쳤다.

오후 2시, 각각 2경기를 이기고 올라온 북이현암어린이집 축구팀과 YMCA토요어린이축구교실팀이 결승전에서 만났다. YMCA토요어린이축구교실팀은 YMCA 아기스포츠단팀과 함께 대회전부터 유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다. 다른 팀들과 달리 축구지도를 받아왔기 때문이다. 예상대로 경기결과는 3:0 YMCA토요어린이축구교실팀의 승리로 끝났다.

이 회장은 “회원들 모두 레크리에이션 강사이면서 이벤트회사를 운영하는 있어 별 부담없이 대회를 준비했는데 막상 시작해보니 간단한 일이 아니였다. 처음엔 회원들이 보유하고 있는 행사시설을 가져다 운동장에 펴기만 하면 되려니 했는데 행사 기획, 참가팀 섭외, 장소 섭외 등 준비가 만만치 않았다. 첫 대회다보니 미흡한 점도 많았지만 해마다 부족한 점을 보완해 즐거운 축제의 장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행사를 위해 이벤트협회 회원들은 하루 일을 포기하고 새벽부터 나와, 행사에 필요한 음향기기, 천막, 에어아치를 설치했다. 이벤트협회는 경기에 참가한 100명의 선수들에게 티셔츠와 행사에 참석한 어린이들에게 600개의 공을 경품으로 제공했다.

"지역사회를 밝고 건강하게"

   
충북지역에서 활동하는 레크리에이션 강사 가운데 이벤트업체를 운영하는 선후배들의 모임으로 시작한 충북레크리에이션이벤트협회는 올해로 창립 8년째를 맞았다.

초대회장 (주)신백수이벤트 신백수 대표를 비롯, 배충호이벤트, 신재국이벤트, 금호이벤트 등 도내에서 활동하는 이벤트 업체 대부분이 충북레크리에이션이벤트협회 소속이다.

이광용 회장은 “8년전 혜능 보육원 아이들 100여명을 데리고 눈썰매 캠프를 시작으로 해마다 크고 작은 행사들을 진행해 왔다. 회원들이 같은 날 시간을 내는 것이 쉽지 않아 자주 행사를 갖지는 못하지만 지역사회를 좀 더 밝고 건강하게 만드는 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몫이라는 생각은 회원들 모두가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충북레크리에이션이벤트협회는 불우이웃 돕기 성금 등 회원들이 십시일반해 지역의 어려움을 함께 하려 노력한다. 이번 꿈돌이유아축구대회도 팀별 참가비 5만원을 받긴 했지만 회원들이 300만원을 모아 공과 티셔츠 등 경품을 구매했다. 또한 이벤트사업 최고 성수기인 봄철에 회원 전원이 시간을 맞춘다는 것은 그만큼의 금전적 손실을 의미하지만 회원들은 행사가 잘 치러진 것에 대해 고마울 뿐이다. 한 회원은 “아이들에게 소중한 시간이 되었길 바란다. 새벽부터 나온 보람이 있다”고 말했다.

충북레크리에이션이벤트협회는 또 하나의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이 회장은 “가을에는 효축제를 열 계획이다. 아직 정확한 방향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실버가요제 형식을 취하거나 찾아가는 효축제로 인근 지역 경로당, 마을을 돌며 회원들이 행사를 하는 형식이다”고 설명했다.

봄, 꿈돌이유아축구대회와 가을, 효축제를 통해 어린이와 노인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겠다는 것이 충북레크리에이션이벤트협회의 구상이다.

이 회장은 “지금껏 누구의 도움도 받지않고 자체적으로 모든 비용을 처리했지만 행사의 규모가 커지면 충당하기 어려울 가능성도 있다. 뜻을 함께하는 단체가 있다면 부족한 부분을 채워 더욱 질좋은 행사가 진행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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