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와 스타 “우린 참 잘 어울려요”
상태바
아파트와 스타 “우린 참 잘 어울려요”
  • 오옥균 기자
  • 승인 2006.06.15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청주권 14개 업체, 연말까지 1만1000여세대 ‘분양전쟁’
갈수록 높아지는 광고모델료, ‘소비자 부담‘ 불만 목소리도


청주권 아파트 분양이 홍수를 이루고 있다. 지난 2월 두산산업개발 ‘위브’가 576세대를 분양한 것을 시작으로 연말까지 14개 업체 1만1000여 세대가 분양할 계획이다. 아파트 분양이 이 같이 쏟아지자 성공적인 분양을 치러내기 위한 경쟁도 치열하다. 그 가운데 눈길을 끄는 것이 업체들이 내세우는 광고모델들이다.

   
지난 3월 남양건설(주) ‘휴튼’은 분양을 앞두고 광고모델로 나선 이서진, 손태영의 팬사인회를 개최했다. 팬사인회 당일 유명연예인을 직접 보기위해 분양사무실로 모인 인파는 인산인해를 이뤘고 분양에 실제로 영향을 미쳤는지 수치상으로 나타낼 수 없지만 일정 홍보효과는 거뒀다는 것이 업체의 분석이다. 결국 남양 휴튼은 577세대의 모든 아파트 분양을 마쳤다.

   
   
   
   
   
   
   
   
   
   
   
   
   
아파트분양업체들이 큰 돈을 들여가며 광고모델을 영입하는 것은 시행사, 시공사 분리가 정착되면서 아파트의 브랜드화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브랜드의 가치가 곧 아파트의 가치를 결정하고 브랜드 인지도는 프리미엄에도 영향을 준다.

2004년 LG경제연구원이 발표한 ‘아파트 시장에서의 고객만족 전략’에 따르면 아파트 구매기준 1위가 브랜드(25.6%), 2위 교통(18.9%), 3위 투자가치(13.9%)인 것으로 나타나 브랜드가 아파트 분양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브랜드 가치를 올리는데 큰 몫을 하는 것이 바로 광고모델이다. 광고모델의 이미지에 따라 그 아파트의 이미지를 좌지우지 될 정도로 광고모델이 끼치는 영향은 대단하다.

아파트 광고모델들은 대부분 여배우들이다. 남편들이 몇평형 아파트, 어느 동네의 아파트 정도를 결정한다면 브랜드는 대부분 주부들이 선택하기때문에 주부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모델을 세우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모 업체의 여론조사결과에 따르면 네티즌들이 선호하는 아파트 광고모델 1위가 GS건설 ‘자이’의 이영애인 것으로 나타났다. “깨끗한 사생활과 드라마 속의 이미지가 부합돼 이영애는 업계에서도 가장 탐내는 광고모델이다”고 한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러한 이미지로 이영애는 5년동안 아파트 광고모델로 장수하며 네티즌들이 꼽은 가장 기억에 남는 아파트 광고모델 1위로도 선정됐다. 그 뒤를 잇는 것이 대우건설 ‘푸르지오’ 모델인 김남주다. 김남주의 성공도 이영애와 별반 다르지 않다.

그렇다면 올해 분양하는 청주권 아파트분양사들의 모델은 누구일까. 가장 먼저 분양을 시작한 두산 ‘위브’의 모델은 이미연이다. 2002년부터 위브 모델로 활동하고 있는 이미연은 CF에 입고 나온 의상이며 악세사리까지 네티즌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미혼에 비해 소비자들이 더욱 친밀감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6월 일제히 분양중인 강서지구 아파트들은 전쟁을 시작했다. 전쟁에 참가한 모델은 비, 이다해, 김준성.

강서지구에 310세대를 분양중인 지역업체 (주)대원 ‘칸타빌’은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비를 모델로 내세웠다. 업체관계자는 “베트남 진출을 앞두고 최고의 한류스타인 비를 선택하게 됐다”고 상종가를 누리는 여배우가 아닌 남자가수를 선택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강서지구 459세대를 분양중인 (주)호반건설 베르디움은 드라마 왕꽃선녀님의 히로인 이다해와 광고계약을 체결했다.

강서지구 385세대를 분양중인 대림산업(주) ‘e-편안세상’은 최근 드라마 ‘내겐 너무 완벽한 그녀’를 통해 알려진 신세대 스타 김준성을 모델로 내세웠다.

분평동 323세대를 분양중인 계룡건설 ‘리슈빌’은 현재 헐리우드에서 활동하고 있는 영화배우 김윤진을, 비하동 189세대를 분양하고 있는 대주건설(주) ‘피오레’는 ‘두사부일체’로 유명한 영화배우 정준호가 모델로 활동하고 있다.

오는 8월 대농지구에서 1235세대를 분양할 예정인 금호건설(주) ‘어울림’은 국민배우 김희애를 모델로 내세웠으며, 성화지구 493세대 분양예정인 대한주택공사 ‘뜨란채’는 탤런트 고 김무생의 아들 김주혁이 모델로 활동하고 있다. 사직재건축아파트 시공사인 롯데건설은 영화배우 ‘장진영’을 모델로 내세워 ‘캐슬’의 고급스러움을 부각시켰다.

지역업체 (주)두진도 광고모델 전쟁에 동참하며 귀여운 이미지의 트로트가수 장윤정을 모델로 내세워 음성,금왕에서 분양중인 360세대의 ‘하트리움’을 홍보하고 있다.
최근들어 광고모델로 인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업체는 단연 (주)신영이다. 신영은 지난달 9일 미국 LPGA에서 골프선수로 활약중인 천재소녀 미셸 위와 2년계약에 300만달러의 모델료를 지불하고 계약을 체결했다.

원화로 28억원에 달하는 광고모델료는 건설업계뿐만 아니라 모든 광고모델을 총망라해서도 가장 높은 금액으로, 이영애·김남주 등 톱스타들이 5억~6억원선인 것과 비교해도 2배를 훌쩍 넘는 금액이다.

한 시민도 “아파트 평당 분양가가 하루가 다르게 올라가고 있는데 결국 비싼 광고모델료가 소비자들에게 고스란히 돌아가는 것이 아니냐”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브랜드 어떻게 만들어지나
아파트 브랜드를 만들때도 일정한 규칙이 있다. 지웰, 위브, 칸타빌, 베르디움, 리슈빌, 올해 청주권에서 분양하는 아파트 모두 간단한 단어의 형태를 취하고 있다. 대개의 아파트 브랜드는 5자를 넘지 않는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또한 이름은 이 아파트가 강조하는 이미지가 무엇인가에 따라 정해진다. 이 시대의 화두 ‘웰빙’, 가족의 편안함과 사랑스러움, 고급스러움이 대부분의 아파트업체가 브랜드를 만들때 고려하는 사항이다.

웰빙, 친자연, 친환경 등을 소재로 한 이름으로는 신영 지웰, 호반 베르디움, 대원 칸타빌, 계룡 리슈빌 등이 대표적이다. 로즈웰, 하트리움 등은 편안함과 부드러움을 강조한 이름이다. 성을 뜻하는 롯데 캐슬이나 영국귀족 휴튼가의 저택을 의미하는 남양 휴튼은 고급스러움을 지향한다.

이 밖에도 초고속 정보통신 기능을 갖춘 첨단 아파트임을 강조하는 e-편한세상, 스윗닷홈 등도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