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교육, 이제는 본질을 바로 세워야 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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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교육, 이제는 본질을 바로 세워야 할 때”
  • 오옥균 기자
  • 승인 2006.06.22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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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오 황 균 전교조 충북지부 지부장
“입시경쟁 부추기는 방과후 학습이 충북교육 모두를 덮고 있다”
전교조 충북지부, “이기용 교육감체제 1년, 엄중 평가 책임묻겠다”


   
19일 전교조 충북지부는 차등성과급 강행 중단과 방과후 학교 중단, 교장초빙공모제, 사립학교법 재개정 저지 및 표준수업시수 법제화 등 공교육 정상화를 위한 5대 현안을 제시하고 이를 관철시키기 위해 지부투쟁본부를 출범시켰다.

오황균 충북지부장은 “공교육이 정상화되기 위해 선행돼야 하는 5대 현안은 그만큼 중대한 문제이기 때문에 요구가 받아들여질 때까지 전국 16개지부와 본부가 힘을 합쳐 강력히 투쟁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오 지부장은 또 “충북지부는 5대 현안에 대한 투쟁과 함께 지역현안에 대해서도 지금까지보다 강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20일 오 지부장은 11일째 철야농성중인 세종로 농성장을 찾아가 중앙집행위원들과 철야농성을 벌인 후 전교조가 주관하는 학교운영위 교육에 참가하기 위해 청주로 내려왔다.

오 지부장은 “충북도교육청이 이기용 교육감 체제로 전환된 이후 달라진 것이 있느냐”며, “전교조 충북지부는 이 교육감 취임 후 1년을 엄중이 평가해 책임을 묻겠다”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

오 지부장은 고 김천호 교육감 재임시 충북도 교육이 실적 위주의 성과를 중시하는, 전시행정의 전형을 보였다며, 이로 인해 충북 교육의 실질적인 성장은 미흡했다고 평가했다. 오 지부장은 현재 도교육청은 이러한 문제점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충북교육의 문제가 현재 전교조가 교육부에 요구하는 5대 현안과 직접적 관계가 있다고 분석했다.

오 지부장은 “현재 공교육은 방과후 학습으로 덮여 있다. 도교육청은 ‘열린교육’을 표방했지만 지금은 어느 곳에서도 열린교육을 찾아볼 수 없다. 교육부에 정책에 대한 맹종으로 도교육청은 기존의 보충수업, 특기적성교육 등을 모두 방과후 학습으로 전환했다. 그런 덕분에 전국 교육청 가운데 충북은 우수한 평가를 받고 있지만 안으로는 충북교육의 부실화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도교육청 단체교섭 미온적태도 ‘불만’
오 지부장은 또한 도교육청이 전교조와의 단체교섭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에 대해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3월 2일 교섭요구안을 제시했다. 통상적으로 1개월안에 본교섭이 이뤄져야 하는데도 3개월이 지난 현재 예비교섭조차 타결짓지 못하고 있다. 또한 당연히 교육감이 교섭에 임해야 함에도 부교육감이 대신 나오는 등 교섭에 대한 의지가 있는지도 의문스럽다”고 지적했다. 충북지부는 29일 충북교사결의대회를 통해 도교육청의 각성을 촉구할 방침이다.

그는 또 교육청이 발표한 국과장체제와 관련해 “발상은 좋으나 교육청 국과장들이 책임있게 일을 처리할 수 있는지 의문이다. 또한 국과장체제 전환시 교육감은 관리감독의 책임이 있지만 최근 교육감의 행보는 방치하고 있는 수준이다. 장단점이 있겠지만 김천호 교육감은 모든 일을 일일이 챙기며 책임지는 모습이 돋보였다”고 평가했다.

오 지부장은 “김 교육감의 갑작스런 사망으로 그동안 적극적인 개입보다는 관망하는 자세를 취했다. 전교조 충북지부는 충북교육이 흔들려서는 안된다는 기본입장을 취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제는 안정됐다는 것이 우리의 판단이다. 이제는 교육의 본질을 지키기 위해 다시 투쟁해 나갈 것이다. 무한경쟁시대의 성적지상주의가 아닌 더불어 사는 사회, 이웃을 생각하는 교육이 자리잡도록 노력할 것이다”고 밝혔다.

김진경 전 청와대 비서관 비판, ‘어불성설’
최근 전교조 초대 정책실장을 지낸 김진경 전 청와대 비서관이 현 전교조를 비판한 것과 관련, 오 지부장은 “이미 전교조 사람이 아닌 김진경씨에 대해 일일이 대응하고 싶진 않지만 정부정책에 대해 구체적인 대안없이 반대만 한다는 그의 말은 사실과 다르다. 전교조는 문제제기한 모든 사안에 대해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전교조가 제시한 대안을 교육부가 인정하지 않는 것 뿐이다. 방과후 학습이 소외계층을 위한 정책이라고 하지만 오히려 차별을 심화시킬 뿐이다. 가장 염려스러운 것은 학교가 학원화돼 가고 있다는 것이다. 방과후 학교가 입시위주의 교육을 부추기고 있으며 소외계층에게는 실질적 대안이 되지 못한다. 교육현장이 방과후 학습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교조가 기본적으로 노조원인 교사의 권익을 보호, 대변하는 단체임을 전제하면서도 교원평가제도가 일선교사들의 신분불안으로 이어져 결국 올바른 교육을 진행하는데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설명한다. “교원평가는 인간적인 감화와 교류속에서 이뤄져야 하는 교육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교원평가가 아니더라도 부적격 교사를 가릴 수 있다. 교원평가제가 필요하다는 것은 오히려 현재 감독이 소홀하다는 반증일 뿐이다. 교사평가제는 교사구조조정의 방편이며, 비정규직, 시간강사를 늘려 교육시장을 유연화하려는 의도다”고 말했다.

오 지부장은 21일 상경해 철야농성에 들어갔다. 그는 “지역교육 현안과 5대교육 현안은 다르지 않다. 우리의 요구가 관철될 수 있도록 전교조 충북지부는 1만2000여명의 충북교사와 함께 투쟁해 나갈 것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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