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태권도문화축제, ‘세계가 주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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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태권도문화축제, ‘세계가 주목한다’
  • 오옥균 기자
  • 승인 2006.07.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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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대 스포츠외교학과 행사로 시작, 올해로 8회 대회 치러
기숙사 등 학교시설 활용, 학생들 자원봉사로 경제적인 축제
해외 태권도인들에게 태권도 종주국 한국을 알리고 한국문화체험의 기회를 제공한 제8회 세계태권도문화축제가 지난달 26일부터 5일간 전주에서 열렸다. 1300여명이 참가한 이번 대회에는 44개국 600여명의 외국인들이 참가해 세계태권도문화축제의 높아진 위상을 실감케 했다.

세계태권도문화축제는 명실공이 세계적인 축제로 자리 잡았다. 2001년에는 전북 소리축제, 경기 도자기축제와 함께 2002월드컵 성공개최를 위해 실시한 2001년 한국방문의 해 10대 메인축제로 선정됐고, 2002년 문화관광부 지정 30대 지역축제로 선정되는 등 한국에서 열리는 대표적인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 제8회 세계태권도 문화축제가 지난달 26일 전주에서 열렸다.
세계태권도문화축제의 시작은 대학의 학과 행사 수준이었다. 1998년 충청대는 스포츠외교학과를 신설하면서 학과 이미지에 맞는 행사를 기획하게 되었고, 스포츠외교학과 오노균 교수의 제안으로 1회 대회를 추진하게 됐다. 말 그대로 스포츠를 통한 민간외교의 시작이었다.

충청대는 대회명칭을 ‘세계청소년문화관광축제’로 정하고 전세계에서 활동하는 한국인 태권도사범들을 중심으로 대회를 홍보했다. 또한 민간 홍보사절단인 태권도문화사절단을 창설해 해외 순회시범을 다니며 태권도를 보급하고 축제를 알렸다. 그 결과 지방대학의 일개 학과가 주최한 대회임에도 647명이 참가해 성황리에 축제를 치렀다. 특히 축제에 참가하기 위해 20여개국에서 200명이 자비를 들여 참가한 사실에 충청대는 고무됐다.

   
이듬해인 1999년 세계청소년문화관광축제였던 대회명칭을 세계태권도문화축제로 변경하고 학과가 아닌 학교행사로 그 규모를 확대했다. 축제조직위 상황실장을 맡고 있는 충청대 신용태 기획처장은 “세계태권도문화축제는 국내에서 열리고 있던 기존의 대회형식을 탈피해 경기 위주의 진행이 아닌 태권도를 사랑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참여해 우정을 나눌 수 있는 축제의 형식을 취했다. 한국의 정신문화인 태권도를 통해 태권도 종주국 한국의 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것과 세계청소년들에게 태권도를 하나의 교육모델로 승화시키자는 취지에서 축제를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시작된 세계태권도문화축제는 8년간 지속적인 행사를 치르면서 태권도를 대표하는 국내 최고의 축제로 자리 잡았다. 해외 태권도인 사이에서는 태권도를 대표하는 대학으로 충청대를 꼽는다는 것이 대학 관계자의 설명이다. 그동안 축적된 경험을 통해 행사 내용면에서도 최고수준이라는 평가다.

충청대가 단독으로 주최했던 축제는 지자체와 함께 공동주최 형태로 변형됐다. 신 기획처장은 “2001년에는 2013명이 축제에 참가했다. 대학이 단독으로 축제를 치러내기에 벅찰 만큼 축제의 규모가 커졌다. 재정적인 부담이 가중된 것이 공동주최로 가게 된 배경이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축제를 통해 지역을 전세계에 알릴 수 있는 홍보수단으로 활용되는 등 축제의 위상과 지역의 홍보라는 동반상승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고 말했다.

   
자원봉사위해 유학중인 졸업생 귀국하기도

태권도관련행사들은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특히 태권도공원 선정을 둘러싸고 유치신청을 한 지역에서는 대부분 대회나 축제를 개최했다. 하지만 수년간 지속적으로 유지되는 대회나 축제는 흔치않다. 충청대가 넉넉지 않은 예산으로 축제를 성공적으로 치르며 축제를 이만큼 성장시킨 데는 대학이라는 특수성이 크게 작용했다. 신 기획처장은 “외국인 참가자들에게 받는 참가비 5~7만원 정도로 그들이 머무는 동안 들어가는 비용을 감당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액수다”고 말했다.

충청대는 값 비싼 숙박업소 대신 대학 기숙사를 이용했고, 축제 진행을 위한 모든 인력은 대학 자원봉사자들로 해결했다. 8회 대회에도 충청대 학생 300여명이 참여해 통역에서부터 경기진행보조역할까지 축제 전반에 걸쳐 활동했다. 대학 관계자는 “축제가 대학을 대표하는 행사로 자리 잡으면서 해외유학중인 졸업생이 축제기간에 맞춰 귀국해 통역자원봉사를 하는 등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학생들은 축제참여를 통해 모교에 대한 자부심과 각국 선수들과 만남을 통해 안목을 넓힐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세계를 돌며 태권도 시범을 펼치는 태권도문화사절단은 세계에 태권도를 알리는 데 기여하고 있다. 태권도문화사절단은 1998년 5월 창단, 같은 해 베트남에서 열린 아시아태권도대회 시범을 시작으로 동남아를 비롯, 중동, 아프리카, 유럽, 동유럽, 미국을 돌며 8년간 25차례 해외파견을 통해 70여회 태권도 시범을 선보였다. 태권도문화사절단은 또 일본 가라데선수권대회와, 중국 소림사를 찾아 태권도 시범을 펼쳐 한국 전통무술의 우수성을 알리는 데 역할을 했다.

세계태권도문화축제가 8회를 치러오면서 순탄하기만 했던 것은 아니다. 규모가 커져 재정적 부담이 늘어났고, 축제기간 중 열리는 대회의 승인을 둘러싸고 세계태권도연맹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 현재 세계태권도연맹에서는 국내에서 열리는 모든 대회나 축제에 대해 승인을 거부했다. 다만 대한태권도협회가 주관하는 대회만 승인한다는 방침이다.

   
▲ 태권도 문화사절단이 시범을 선보이고 있다.
신 기획처장은 “대회 공식명칭에 korea open을 사용할 수 없게 해, 궁여지책으로 Korea Classic Open으로 대회명칭을 바꿨다. 신설대회의 경우 연맹으로부터 승인을 받느냐 못받느냐는 선수단 참가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지만 세계태권도문화축제에서 대회는 축제의 일부일 뿐이고 이미 많은 태권도인들에게 알려져 참가선수 부족으로 인한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안다. 참가자들이 만족할 수 있는 축제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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