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태권도문화축제, 왜? 전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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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태권도문화축제, 왜? 전주까지
  • 오옥균 기자
  • 승인 2006.07.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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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도·청주시, “진천군 태권도축제와 중복 지원할 수 없다”
충청대, “직지와 공동마케팅, 시너지효과 극대화 할 수 있다”


그동안 충청대가 단독으로 주최했거나 진천군 공동주최, 충북도 후원 형식으로 도내에서 열렸던 세계태권도문화축제가 지난달 26일 전라북도 전주시에서 열렸다. 축제의 규모가 커져 단독 주최에 부담을 갖고 있는 충청대 세계태권도문화축제조직위와 무주 태권도공원 지정을 알릴 특별한 이벤트가 필요했던 전북도의 이해가 맞아 떨어진 결과다.

전북도는 세계태권도문화축제에 대해 성공적이라는 평가다. 무주의 태권도공원 지정을 전 세계 태권도인들에게 알림으로써 태권도 종주국의 위상을 제고하고 세계태권도인과 도민의 만남을 통해 전북의 세계화에 기여했다고 자평했다. 하지만 2008년에도 전북도와 충청대가 또 한번 의기투합할지는 미지수다. 충청대조직위 관계자는 “전북도로부터 많은 것을 배웠다는 말을 들었다. 대회의 규모를 인위적으로 줄이기 전에는 충청대 단독주최는 앞으로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대학의 입장에서는 충북지역 지자체와 손을 잡고 지속적인 협력을 하는 것이 이상적이라는 판단이다”고 말했다.

전북도의 입장에서는 도내에도 우석대학교 등에 태권도관련학과가 있는 상황에서 굳이 타시도 대학과 손잡고 행사를 개최한다는 것이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러한 상황은 충청대 측도 매한가지다. 대학 관계자는 “기왕이면 우리 지역에서 축제를 여는 것이 홍보나 경기운영, 행정기관의 협조 등 모든 면에서 용이하다. 여러 루트를 통해 충북도와 청주시에 프러포즈를 하고 있지만 명쾌한 답변을 듣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 2004년에는 충청대가 단독으로 세계태권도문화축제를 개최했다.
세계태권도문화축제는 1998년부터 매년 개최됐다. 3회까지는 충청대가 단독으로 주최하다가 2001년 한국방문의 해 10대 메인축제로 선정되면서 도비 2억원과 국비 2억원을 지원받아 축제를 치렀다. 이후 2002년에는 태권도공원 유치에 총력을 기울였던 진천군과 함께 축제를 개최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세계태권도문화축제가 충북에서 외면당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5년간 축제가 지속적으로 도내일원에서 개최되면서 해외참가자들도 충북에서 열리는 대회로 인식할 정도로 뿌리를 내리고 있었다.

하지만 2003년 전국적으로 태권도 대회가 창설되자 세계태권도연맹은 동일한 형태의 춘천 축제와 세계태권도문화축제를 격년으로 시행할 것을 요구,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였던 진천군과 공조체계가 깨졌다. 충청대 관계자는 “세계태권도연맹의 요구로 2002년 축제를 개최한 우리가 2003년 축제를 개최하지 못했다. 당시 진천군은 태권도공원 유치를 위해 해마다 축제를 할 것을 희망했기 때문에 더 이상 함께 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결국 진천군은 ‘화랑태권도문화축제’라는 이름으로 단독 개최했고, 지역에 비슷한 형태의 태권도축제가 둘로 늘어났다. 이후 2004년 단독으로 축제를 개최한 충청대는 2005년는 세계태권도연맹의 규정에 따라 국내 대회를 개최하지 않고 대만에서 7회세계태권도문화축제를 열었다.

결국 올해에는 전북에서 개최되는 최악의 상황을 맞이했다. 이에 대해 한 시민은 “일본의 국기인 유도를 직지배로 개최하면서 태권도축제를 개최하지 않겠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 이미 검증된 태권도축제를 타도에 뺏기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2004년 충청대는 청주시에 제안서를 제출했다. 문화유산인 직지와 태권도를 공동마케팅하면 시너지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으며 축제 참가를 위한 동남아, 중국 참가자들이 청주공항을 이용해 공항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이라는 내용이다. 대학 관계자는 “청주시는 화랑태권도문화축제를 개최하는 진천군과의 관계 때문에 태권도축제를 주최하기 어렵다는 답변을 해왔다”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진천군의 움직임은 충청대학으로서는 호재일 수밖에 없다. 신임 유영훈 군수의 축제폐지 방침으로 이미 진천군에서는 폐지를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 군 관계자는 “축제폐지와 관련해 이미 3차에 걸친 업무보고를 했고 7월 중순 의회간담회 이후 폐지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충청대 관계자는 “화랑태권도문화축제가 폐지된다면 청주시에서도 긍정적으로 검토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청주시 관계자 또한 “2004년에도 청주시는 태권도축제를 주최하려고 했지만 예산이 부족해 성사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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