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범식 고택에 핀 풍성한 해바라기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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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범식 고택에 핀 풍성한 해바라기 장관
  • 권영석 기자
  • 승인 2020.08.20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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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부터 땅 고르고 씨앗 뿌려 장마·폭염 등 불리한 여건에도 만개
홍범식 고택 인근에 조성된 해바라기 단지 /괴산군
홍범식 고택 인근에 조성된 해바라기 단지 /괴산군

 

충북 괴산군 괴산읍(읍장 이민표)이 홍범식 고택 일원에 조성한 해바라기 단지가 장관이다.

괴산읍 관계자는 코로나19와 긴 장마로 인해 주민들이 우울감, 불안심리, 스트레스에 빠졌다이를 해소하기 위해 아름다운 볼거리를 만들려고 행운과 부의 상징인 해바라기를 홍범식 고택 인근 5,543면적에 심었다고 밝혔다.

고택일원은 당초 괴산 고추축제가 추진되면 캠핑장으로 사용할 부지였다. 하지만 고추축제가 취소되자 괴산군은 5월부터 해바라기를 심기 위해 땅고르기, 씨앗 파종, 거름주기 등을 계획했다. 장마로 인해 생육이 불리한 여건에도 해바라기가 만개했다. 아쉽게도 오랜 장마 탓인지 한 달 동안 지속된다는 해바라기 꽃이 예상보다 조금 빨리 떨어지고 있다.

그럼에도 저녁시간과 주말을 이용해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지난 주말에는 전국에서 사진작가 80여명이 단체로 방문해 홍범식 고택과 해바라기 밭을 배경으로 작품을 찍어갔다. 이에 괴산읍은 괴산예총과 협의해 곳곳에 포토존을 더 마련했다.

이민표 괴산읍장은 최근 해바라기가 만개하면서 단지 전체가 노랗게 장관을 이뤄 방문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이곳을 찾는 모든 분들이 황금물결의 행운을 한가득 담아 가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마스크 착용 등 개인위생 수칙을 철저히 준수해 줄 것을 주문했다.

해바리기 꽃이 만개한 홍범식 고가는 역사소설 임꺽정의 작가 벽초 홍명희의 생가다. 홍명희는 대하소설 임꺽정의 작가이자 괴산 만세운동을 주도했고 1927년 항일단체인 신간회를 결성, 부회장을 맡아 활동하다 옥고를 치른 독립투사다. 그렇지만 해방 이후 월북하면서 오랫동안 '빨갱이'로 낙인찍혔다.

이후 홍범식 고가는 월북인사의 집이라 하여 아무도 돌보지 않아 오랜 기간 방치됐다. 2002년 충북도와 괴산군이 매입해 안채와 사랑채, 광채 등을 복원했고 바로 충북도 민속문화재 제14호로 지정했다.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전까지는 매월 첫째, 셋째 주말에 다양한 문화 공연이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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