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계탐사 2006년 상반기활동 마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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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도계탐사 2006년 상반기활동 마쳐
  • 한덕현 기자
  • 승인 2006.07.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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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대장정에 최초 일반인 참여 의미 커
종주 통한 각분야 탐사로 새로운 시도
충북도계탐사 올해 상반기 활동이 지난 22일 마무리됐다. 이날 6차 탐사활동은 진천군 백곡면 엽돈재~이월면 옥정재(치)를 잇는 15㎞ 구간을 대상으로 했다. 각각 충남 및 경기도와 경계를 이루는 지점으로 이곳은 다행히 한남·금북정맥과 일치함으로써 등산로가 양호, 대원들의 산행에도 큰 어려움이 없었다.

조선후기 실학자 신경준은 1769년(영조) 산경표(山經表)에서 한국의 산줄기를 1개 대간(大幹) 1개 정간(正幹) 13개 정맥(正脈)으로 정리했는데 백두대간과 장백정간 2개만 산 이름을 땄고 나머지 정간은 강을 기준해 남북으로 위치를 표시했다.

한남정맥은 한강 남쪽을 에워싸는 산줄기를, 금북정맥은 금강 북쪽의 산줄기를 의미한다. 때문에 6차 구간의 대부분이 한남금북정맥에 포함돼 있어 전문 산악인들의 종주흔적이 특히 눈에 많이 띄었다.

6차 활동의 가장 큰 수확은 극상수종으로 꼽히는 서어나무 군락지 발견과, 한방에서 귀하게 여기는 야생 동충하초를 여한없이(?) 확인했다는 것이다.  인간의 간섭을 받지 않는 상태에서도 숲을 이루기까지 200년이나 소요된다는 자작나무과 서어나무는 천이과정의 최상목으로, 희소성 때문에 지역에 따라선 그 자생지가 생태보전지역으로 지정될 정도로 각별한 대접을 받는다. 내한성이 강하고 기상이 빼어난 중부지역 대표적 지표나무다.

6차 탐사의 서운산 일대에서 대규모 서어나무 군락지가 발견돼 대원들이 환호성을 질렀다. 또한 장마철이라 땅에 습기가 많았던 관계로 다수의 동충하초를 발견할 수 있었다. 누에 인공배양의 동충하초만 들어오다가 막상 자연상태에서 땅속 곤충이나 유충, 성충, 번데기에 침입, 기생하는 다양한 형태의 동충하초를 경험한 것도 대원들에겐 큰 즐거움이었다.

올해 충북도계탐사는 22일 6회차를 끝으로 상반기 활동이 마무리됐다. 지난 5월 13일 충북 미래의 땅 오송에서 발대식을 가진 후 장장 5개년 계획에 의거, 매월 격주로 2회씩 진행해 왔는데 도계의 많은 구간에 등산로가 없어 예상치 못한 어려움도 겪었다.

도계(道界)는 내륙도인 충북에서만이 가장 순수한 의미를 인정받는 것으로, 이에 대한 체계적 탐사는 지금까지 전무후무하다. 곳에 따라 시·군별로 일부 산악인들이 관할 도계를 부분적으로 밟은 정도가 고작이다. 다만 지난 87년, 당시 청주대 남기창교수 지도로 이 학교 산악부의 소수 정예 요원들이 63일간 도계를 일주한 것이 2500리에 달하는 충북도계를 총체적으로 답사한 첫 사례이자 마지막이었다. 그러나 이 때는 단순 종주 개념에 머물러 아쉬움이 많았다.

이번에 충북도의 후원으로 충청리뷰와 충북산악연맹이 공동으로 펼치는 도계탐사는 종주 뿐만 아니라 도계에 걸친 환경, 문화, 식생 등 각 분야에 대한 탐사활동을 병행하는 최초의 시도가 된다.

또한 대원들도 이 분야에 관심이 많은 순수 일반인들로 구성, 매회 마다 15~20여명이 참가할 정도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뭐니 뭐니 해도 충북도민이 지형에 상관없이 도계를 그대로 따라가며 종주, 답사하는 최초의 도전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띤다. 올해 하반기 활동은 혹서기를 넘긴 오는 9월 9일 7차 탐사로 시작된다.

상반기 활동을 마친 탐사단(단장 연방희 충북산악연맹회장)은 일단 약식 보고서를 만든 후 오는 연말 하반기 활동까지 마치게 되면 1차년도 공식 보고서를 작성할 계획이다.

글/ 한덕현 기자  사진/ 육성준 기자  후원/ 충청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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