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상우 청주시장 “인사청탁 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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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우 청주시장 “인사청탁 NO”
  • 홍강희 기자
  • 승인 2006.07.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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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사 찾아오면 인터넷 실명 공개, 청고 출신도 특별우대 없어”

요즘 남상우 청주시장의 ‘인사정책’이 시중의 화제가 되고 있다. 남시장은 지난 24일 간부회의에서 “이미 인사청탁자에게 불이익을 주겠다는 강조에도 불구하고 직원 2명이 관사로 찾아와 인사청탁을 했다. 앞으로 관사를 찾아오거나 거절하기 곤란한 사람을 통해 청탁하면 인터넷에 실명을 거론하겠다”고 폭탄선언을 했다. 실제 남시장은 당선된 뒤부터 줄곧 인사청탁하면 오히려 불이익을 주겠다고 공개적으로 말해 왔다. 그러다가 급기야 이 날 ‘인터넷 실명공개’까지 나온 것이다.

남 시장은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청주시를 발전시키려면 공무원들의 사기를 높여줘야 한다, 그러려면 인사를 공정하게 해야 한다. 나는 그동안 ‘시장에게 인사 압력 넣지 마라, 청탁도 하지 마라’고 했고 관사에 찾아오는 것도 금지시켰다. 우리 집사람도 인사에 일체 관여하지 않는다. 혹 누가 집사람에게 부탁해도 나에게 전하지 않는다”고 강조한 뒤 “23일 일요일 성당에 다녀오다 모 계장을 관사 앞에서 만났다. 관사에 들어가서 얘기하겠다고 해서 내가 못 들어가게 하고 길에서 물었더니 인사 때문에 왔다고 했다. 그래서 그 자리에서 돌려 보냈다. 그랬더니 저녁 9시 40분경에 또 모 계장이 초인종을 누르는 것 아닌가. 그 역시 인사청탁을 하러 온 것이다. 역시 집에 들어오지 못하게 했다. 그래서 가만히 있으면 안 되겠다싶어 간부회의에서 쐐기를 박았다”고 저간의 사정을 설명했다. 정말 인터넷에 공개할 것이냐고 묻자 남 시장은 “그렇다. 이렇게 안 하면 약속을 지킬 수 없다. 4년 동안 이렇게 할 것이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또 서울시 공무원교육원장과 유성구청장 등을 할 때도 일체 잡음없이 인사를 공정하게 했다고 자랑했다. 이에 앞서 남 시장은 청고 동문회에 나가 “청고 출신이라고 특별히 봐주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기존에 청고 출신 시장이 청고 출신들을 우대한다고 말들이 많았으나 남 시장은 절대 그렇게 하지 않는다는 것을 공개적으로 선언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말이 와전돼 “남 시장이 청고 출신들을 죽인다더라”고 전해져 항의전화를 받았다는 게 그의 말이다. 이 대목에서 남 시장은 “역차별이 아니라 특별우대를 하지 않겠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이 때문에 시청내에서는 “청고 출신들은 이제 좋은 세월 다 갔다”는 말들이 떠다녔고, 청고 출신들의 불만이 고조돼 있다는 소문도 떠돌았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남 시장은 부득이한 사유가 있어 시장실로 찾아오는 것은 타당하면 들어준다고 덧붙였다. 직원들의 언로까지 막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이어 남 시장은 실·국장과 민간위원 7명으로 구성된 인사위원회도 틀을 확 바꿔 필요에 따라 동장, 기술직 과장, 여성과장, 직원 등이 참여해 다면평가 등을 할 수 있도록 한다고 천명해 왔다. 그는 지난 26일 약속한 대로 기술직 과장과 여성동장을 인사위에 참여시켰다. “나의 인사원칙은 능력위주다. 학연·혈연·지연에 얽매이지 않고 철저히 능력위주의 인사를 할 것이다. 돈에 연연하지 않으면 인사는 얼마든지 소신껏 할 수 있다.” 소신인사를 부르짖는 남 시장의 인사정책은 일단 좋은 평을 받고 있다. 과거 ‘누가 얼마를 가지고 관사에 찾아갔네’라는 말이 난무했으나 인터넷 실명거론 이야기까지 나오자 약속을 꼭 지켜 공정인사의 틀을 마련해 달라는 게 전체적인 여론이다.
/ 홍강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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