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기업‧소비자 체감경기 ‘청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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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기업‧소비자 체감경기 ‘청신호’
  • 권영석 기자
  • 승인 2020.11.04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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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제조업, 3분기 '선방' 견인…해외 코로나19 확산 변수 여전

 

한국은행 충북본부는 최근 충북지역 소비자동향조사충북지역 기업경기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소비자동향조사는 소비자의 경제상황에 대한 인식, 경제전망, 소비지출전망, 가계저축과 부채, 물가전망 등으로 나눠 전망한 수치다. 기업경기조사는 제조비제조 기업들이 느끼는 체감경기를 실적, 경기동향 등과 접목해 수치로 나타낸다.

한국은행 충북본부는 지난달 10일부터 21일까지 충북 소재 기업 435개 업체(응답 373)와 충북지역 소비자 400가구(응답 383가구)를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했다. 이를 토대로 수치를 산정하는데 숫자가 100보다 크면 경기전망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이 더 높은 것을 의미한다.

조사결과 10월 충북지역 기업들의 체감경기를 나타내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제조업 71, 비제조업 49로 전월보다 각각 9p, 7p 상승했다. 소비자심리지수(CCSI)89.3로 지난달과 비교해 9.3p 올랐다. 향후 소비지출 및 경기, 수입 등에 대한 전망이 호전된 데 기인했다는 분석이다.

전국을 대상으로 한 조사는 좀 더 수치가 좋다. 특히 소비자심리지수는 전월대비 12.2p 상승해 2009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코로나19 확산이 주춤해지면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하자 경기가계재정상황에 대한 인식이 개선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소비자 심리의 경우 코로나19 때문에 미뤄졌던 여행, 외식, 오락 등의 항목을 중심으로 크게 올랐다기업은 반도체와 자동차 산업이 좋은 모습을 보이면서 관련 부품이 많이 팔려 심리지수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자동차는 코로나19로 바뀐 소비문화로 인해 북미수출 증가, 신차 출시의 영향으로 생산이 증가됐다. 반도체는 D, 플래시메모리 등 메모리 반도체 생산량이 늘었다. 앞서 통계청이 지난달 30일 발표한 ‘9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대비 자동차(13.3%), 반도체(4.8%) 등이 대폭 증산됐다. 이들의 견인에 힘입어 전체 생산량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8% 증가했다.

하지만 비제조업의 경우에는 여전히 침체중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수치상으로 비제조업 기업들은 코로나19 이전 BSI 평균치를 밑돌고 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최근 유럽과 미국 쪽에 코로나19가 확산세에 있기 때문에 어떤 경제적 영향이 오는가에 따라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 때문에 충북지역 비제조업 기업들은 경영애로사항으로 내수부진(31.5), 불확실한 경제상황(22.3), 인력난과 인건비 상승(13.6) 등을 꼽았다. 특히 전월보다 불확실한 경제상황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커졌다.

일부 제조업을 중심으로 경기가 상승하고 있지만, 급속도로 확산되는 해외 코로나19가 제조업의 생산수출에 어떤 타격을 줄지도 큰 변수다. 앞서 상반기에는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유럽미국 등의 공장가동이 중단되면서 경기가 침체일로에 빠져들었다. 당시 기업경기지수는 수개월 간 전월대비 약 -7%씩 하락했다.

현재 미국의 코로나19 신규확진자가 10만 명을 넘는 등 분위기는 흉흉하지만 상반기처럼 전면 조업중단으로 가지 않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다만 부분적인 공장 가동 중단 등은 피할 수 없어 보인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10월 이후 경기가 나쁠 것이란 예상이 많지만, 향후 6개월 뒤 경기는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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