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0-11-26 18:54 (목)
지역작가·서점·출판계 기분좋은 ‘홈런’
상태바
지역작가·서점·출판계 기분좋은 ‘홈런’
  • 박소영 기자
  • 승인 2020.11.19 10: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상생충북 캠페인, 올해만 2700권 지역작가 책 판매
지난 11월 11일 ‘서점의 날’에 온라인콘서트 개최
도서관 이어 학교도 지역서점에서 책 구매 ‘선순환’
지난 11월 11일 서점의 날에 열린 상생충북 온라인 북 토크 콘서트 모습. 김은숙 시인의 사회로 지역의 작가, 서점 대표들이 참여해 토크콘서트를 열었다. 사진 왼쪽부터 김은숙 시인, 이종수 시인, 류정환 시인, 이연호 꿈꾸는 책방 대표, 임준순 청주시서점조합장.
지난 11월 11일 서점의 날에 열린 상생충북 온라인 북 토크 콘서트 모습. 김은숙 시인의 사회로 지역의 작가, 서점 대표들이 참여해 토크콘서트를 열었다. 사진 왼쪽부터 김은숙 시인, 이종수 시인, 류정환 시인, 이연호 꿈꾸는 책방 대표, 임준순 청주시서점조합장.

지역의 작가, 동네서점, 출판사들이 모여 상생의 그림을 그린 지 4년이 흘렀다. 지역의 뜻있는 인사들로 20166월 충북지역출판·동네서점살리기협회가 구성된 이후 상생충북 캠페인이 전개됐다.

곧바로 서점에 상생충북 판매대가 베스트셀러 코너를 제치고 설치됐다. 상생충북 판매대엔 지역작가들의 책, 지역출판사가 발간한 책들이 진열됐다.

작가, 출판사, 서점이 지역을 매개로 실험했고, 이들은 기분 좋은 홈런을 날리고 있다. 서로를 필요로 하는 세 존재의 만남이 자본주의 시스템에 작은 균열을 낸 것이다.

 

무엇이 바뀌었나

 

그동안 시립도서관을 비롯한 학교, 공공기관의 책 구입은 입찰 방식으로 진행됐다. 그러다보니 이른바 매장이 없는 페이퍼컴퍼니서점들이 선정되기 일쑤였다.

지금도 책 구매단가가 2000만원을 넘어가면 입찰을 하지만 이보다 적은 액수는 수의계약으로 진행하고 있다. 2017년 서강덕 전 청주시도서관평생학습본부장이 기존 관행을 깨고 지역의 서점들에게 책 구매대행 기회를 준 것이다.

청주시에선 청주시서점조합에 속한 서점 외에도 도매업을 주로 하는 서점협동조합 소속 서점들, 심지어 작은 독립서점 등도 순번제로 책 구매를 하고 있다. 지역에 주소지를 둔 서점들이 책 구매대행에 따른 혜택을 보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학교 또한 지역 서점에서 책을 구매하기로 했다. 김흥준 오송고 교장이 물꼬를 텄다. 김 교장은 기존에는 담당자들이 입찰을 통해 구매했다. 대부분의 학교들이 그렇게 하고 있다. 편하기 때문이다. 2017년쯤 우연히 지역에서 벌어지는 상생충북 캠페인을 알게 됐다. 오송에 있는 서점도 경영난에 허덕이는 것을 알게 됐다. 오송고는 지역에 있는 오송서점에서 책을 구매하기로 방향을 바꿨다고 말했다.

오송고 뿐만 아니라 올해 들어 총 12개 학교가 지역 서점에서 책을 구매하겠다고 상생충북 측에 뜻을 알려왔다.

김 교장은 지역사회에서 학생들이 가장 쉽게 문화를 접할 수 있는 공간이 서점이다. 서점문화가 사라진다는 게 안타까웠다. 다른 학교에서도 오송고 사례가 알려져 문의가 많이 오는 것으로 알고 있다. 상생충북 운동으로 지역의 연대가 공고해지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오송고에선 북 페이 백운동도 자체적으로 진행한다. 방학동안 지역서점에서 책을 구매한 뒤 독후감을 영수증과 함께 제출하면 문화상품권으로 돌려주는 것이다. 독후감 시상식도 따로 개최한다.

2016년 6월 충북지역출판·동네서점살리기협회가 구성된 이후 첫 모임을 한 모습. 4년 전부터 지금까지 강태재 씨가 대표를 맡고 있다.
2016년 6월 충북지역출판·동네서점살리기협회가 구성된 이후 첫 모임을 한 모습. 4년 전부터 지금까지 강태재 씨가 대표를 맡고 있다.
지역서점에 마련된 판매대엔 지역작가의 책이 우선적으로 진열됐다.
지역서점에 마련된 판매대엔 지역작가의 책이 우선적으로 진열됐다.

 

상생과 연대의 힘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문화도시센터(대표 박상언)와 상생충북(충북지역출판·동네서점살리기협회 대표 강태재)은 지난 11일 오후 5시 온라인 북 토크 콘서트 기대어 꽃피다행사를 개최했다. 1111일 서점의 날(1111이 책이 서가에 나란히 꽂힌 모양과 비슷하다는 점에서 유래)을 맞이한 특별한 행사였다. 이날 서강덕 전 본부장과 김흥준 교장은 상생충북 캠페인에 도움을 준 노고로 협의회 측으로부터 감사패를 받았다.

상생충북 캠페인은 청주시서점조합 소속 18개 동네서점 및 작가 단체와 작은도서관협회 등 NGO가 모여 자생적으로 기획해 운영해왔다는 점이 눈에 띈다. 그동안 월별·분기별 추천도서 선정과 지역 작가와의 만남 등을 개최하면서 올 한해만 2700여권이 넘는 지역 도서를 판매했다. 보통 서점 당 한 달에 2~3번 작가와의 만남 행사가 열렸다.

이재표 운영위원은 상생충북 캠페인은 회원이 따로 있는 것도 아니고, 조직이 갖춰진 것도 아니다. 올해부터 NGO센터에서 실무적인 도움을 받기로 했다. 지역작가들은 책을 낼 수는 있어도 지역에서 독자를 만나기가 힘들었다. 서점에서 지역작가 초청 강연회가 꾸준히 열렸다. 상생충북 캠페인은 강한 생명력을 갖고 이어져왔다. 서로가 필요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지역의 출판계가 앞으로 더 성장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날 온라인 콘서트는 유튜브 채널 미디어 Z’를 통해 다시 볼 수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