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상우 시장, 시 금고 선정 왜 '묵묵부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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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우 시장, 시 금고 선정 왜 '묵묵부답'?
  • 홍강희 기자
  • 승인 2006.10.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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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무선에서 수의계약 진행하면서 남 시장 일절 공식발표 없어
내년 청주시 금고 선정 방식은 수의계약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남상우 청주시장은 금고 선정 방식에 대해 아무런 언급을 하고 있지 않지만, 시기적으로 공개경쟁방식으로 가기에는 늦어 수의계약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공개경쟁으로 가려면 계약만료일 4개월 전에 공고를 해야 하는데, 현재 시 금고를 운영하는 농협의 계약만료일은 올해 12월 31일이어서 최소한 8월 31일까지 공고를 했어야 했다.

그럼에도 시는 지난 8월 28~9월 8일까지 열리는 시의회 임시회에 금고 운영에 관한 조례 개정안을 상정, 시민단체들로부터 엄청난 반발을 샀다. 청주시가 선진적으로 금고 운영에 관한 조례를 제정해놓고 행자부의 지침에 따라 조례를 개정하는 거꾸로 된 행정을 하고 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었다. 또 이들은 4개월전에 공개경쟁 공고를 내지 않은 것은 특정 금융기관을 수의계약으로 결정하기 위한 것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 개정 조례안은 9월 8일 시의회 본회의를 통과하고 지난 9월 29일 공포돼 시행됐다. 그러나 이렇게 시행령이 떨어졌음에도 남 시장은 현재까지 금고 선정 방식에 대해 일언반구 말이 없다. 실무자들은 "시장님이 결심을 하지 않으셔서 뭐라고 말할 수 없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이미 실무선에서는 수의계약 방식으로 일을 처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러 시간을 끌며 수의계약을 유도한 게 아니냐는 질문에 시 관계자는 "그렇지 않다. 절차를 밟았으나 9월 들어 조례가 통과되고 29일이 돼서야 공포, 시행돼서 그런 것이다. 그리고 개정된 조례에 공개경쟁에서 선정된 금융기관에 대하여 1회에 한해 수의계약할 수 있게 돼 있어 이번에는 이 조례에 따르고 있는 것"이라고 답변했다.

따라서 실무선에서는 농협과 다음 번 계약을 놓고 실무 협의를 하면서 남 시장이 마치 수의계약과 공개경쟁이라는 두 가지 방식을 놓고 고심하는 것처럼 분위기를 만든 것은 적절치 못한 행동이라는 게 중론이다. 청주시의원 모씨도 "지난번에도 청주시가 금고 조례를 개정하면서 일을 잘 못 처리해 시민단체, 언론 등으로부터 비난을 받았는데 이번에도 수의계약으로 가면서 선정 방식에 대해 발표를 하지 않아 괜한 오해를 사고 있다. 수의계약을 하더라도 그동안의 과정을 상세히 설명하면 이해 할텐데 시장도 이 업무를 손에 들고 만 있어 의혹을 키우고 있다"고 꼬집었다.

청주시 담당 국장은 지난 9월 초 두 가지 방법 중에 어떤 것으로 할 것 이냐고 묻자 공개경쟁으로 할 시기가 지났음에도 "공개경쟁으로 갈 듯 하다"고 말했는가 하면, 10월 13일에는 "시장님이 결심을 하지 않으셔서 모르겠다"고 대답했다. 시장이 결심을 하지 않은 것은 사실이나 금고 선정 방식이 수의계약으로 갈 수밖에 없는 상황에 대해서는 상세한 설명을 하지 않았다.

한편 내년부터 3년 동안 시 금고를 운영할 금융기관 선정은 현재 금고 운영 기관과의 계약 임기만료일 40일전까지 마무리하도록 돼있어 11월 20일까지 하면 된다. 시와 향후 금고 운영에 대해 협의중인 농협은 금고 운영 조건으로 전 청주소방서 옆 빈터 시유지에 100평 규모의 건물을 지어 시에 기무채납키로 최종 결정했다. 이 외에도 청주시 행사 후원, 장학금 지급, 쌀 수매가 차액 보전 등의 지역 기여 사업을 하기로 결정했다고 농협 관계자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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