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관련주] 동방·KTH 주가 따상갈까? 홍남기 "성장 잠재력 인정 쾌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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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관련주] 동방·KTH 주가 따상갈까? 홍남기 "성장 잠재력 인정 쾌거"
  • 육성준 기자
  • 승인 2021.02.15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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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석 쿠팡 대표 "마스크 가격 동결" 결단
[쿠팡 관련주] 동방·KTH 주가 따상갈까? 홍남기 "성장 잠재력 인정 쾌거"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4일 쿠팡의 미국 증시 상장 추진과 관련해 "한국 유니콘 기업과 비대면 산업의 성장 잠재력이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쾌거"라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비대면 전자상거래 기업인 쿠팡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 공시를 통해 뉴욕 증권거래소 상장계획을 공식 발표했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쿠팡이 미국 증시에 상장된다면 우리나라 유니콘 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주요 외신들은 2014년 알리바바 상장 이후 외국기업 최대 규모 기업공개(IPO)로 평가하며, 쿠팡의 시장가치가 300억~500억불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쿠팡의 미국 증시 상장 추진을 계기로 벤처투자 활성화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되새겨본다"며 "벤처기업은 고용, 매출 등 다양한 측면에서 전통적인 대기업에 버금갈 정도로 한국경제의 성장을 이끄는 주역으로 성장했다"고 강조했다.

홍 부총리는 "정부도 재정·금융 지원 확대, 일반지주회사의 벤처캐피탈(CVC) 보유 제한적 허용 등 제도 정비, 복수의결권 도입 추진 등을 통해 벤처기업 성장을 뒷받침했다"며 "포스트코로나 시대 혁신의 중요성이 과거 어느 때보다 강조되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정부는 벤처·창업 생태계 강화 등을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산업의 확대는 국경의 장벽을 허무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정부는 대기업은 물론, 경쟁력 있는 중소·벤처 기업들이 해외에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수 있도록 해외진출 확대를 위한 지원을 지속 강화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예상 기업 가치 55조원 넘겨

쿠팡은 12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클래스A 보통주 상장을 위해 S-1 양식에 따라 신고서를 제출했다. 상장될 보통주 수량과 공모 가격 범위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쿠팡은 보통주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CNPG' 종목 코드(Trading Symbol)로 상장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쿠팡의 기업공개(IPO) 규모는 중국 최대 e커머스 업체인 알리바바 이후 최대 규모가 될 것"이라고 했다. 알리바바의 2014년 IPO 당시 기업 가치는 1680억 달러(약 186조원)였다. 쿠팡 상장은 이르면 다음 달 안에 마무리 될 것으로 예상된다. WSJ는 쿠팡이 약 500억 달러(약 55조4000억원) 가치로 평가될 것으로 예상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즈 역시 업계 관계자를 인용해 비슷한 규모 기업 가치를 인정받게 될 거라고 했다.

◇상장 시기 앞당긴 코로나

쿠팡이 미 SEC에 제출한 상장 신청 서류엔 지난해 총 매출액이 119억7000만 달러(약 13조3000억원)였다. 2019년 7조1000억원에서 2배 가까이 늘었다. 반면 순손실은 4억7490만달러(약 5257억원)로 전년(6억9880만달러) 대비 2억 달러 이상을 줄였다.

업계는 쿠팡의 이런 급성장 배경에는 코로나19 사태가 있다고 해석한다. 오프라인에서 온라인, 대면에서 비대면으로 쇼핑 패러다임이 급격히 전환하면서 국내 유통 기업 중 e커머스 부문에서 가장 공격적인 경영을 해 온 쿠팡이 큰 수혜를 입었다는 것이다.

국내 유통업계 관계자는 "쿠팡이 지금이 상장을 위한 최적기라고 판단한 것 같다"고 했다.

미 경제전문 포브스는 쿠팡 상장 관련 기사에서 "아마존이 미국에서 이견 없는 승자라면 한국에서는 소프트뱅크 후원을 받은 이 회사가 승자"라고 표현했다.

◇상장 후 실탄 확보, 다시 투자

쿠팡은 김범석 의장의 '상장 발언' 이후 꾸준히 미국 상장을 준비해왔다. 2019년 10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후보로 거론됐던 케빈 워시 전 연방준비제도 이사를 지주사인 쿠팡LLC 이사회 멤버로 영입한 것을 시작으로 최고재무책임자(CFO), 최고회계책임자(CAO) 등 자금 관련 부문 임원에 미국 금융계 유력 인사를 영입해왔다. 그때마다 쿠팡 미국 증권 시장 상장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얘기가 나왔다.

쿠팡이 상장에 공을 들인 이유는 결국 투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쿠팡은 그간 손마사요시(孫正義·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이끄는 비전펀드에서 약 34억 달러(약 3조7600억원)를 투자받아 국내 30개 도시에 약 150개 물류센터를 세우고, 국내 유통 기업으로 유일하게 전국 단위 익일 배송 시스템을 구축했다.

그러나 누적 적자가 3조원을 넘겼고 투자금도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 게다가 국내 온라인 쇼핑 시장 경쟁이 날이 갈수록 치열해지면서 풀필먼트 서비스(Fulfillment Service)를 지금보다 더 확대해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했다는 것이다.

◇2025년까지 5만명 채용

쿠팡 상장 신청 서류에 따르면, 김 의장은 그가 보유한 클래스B 주식에 대해 1주당 29배의 ‘차등의결권’을 갖게 된다. 쿠팡 주식은 클래스A 보통주와 클래스B 보통주로 구성된다. 클래스B는 클래스A에 비해 주당 29배 의결권이 있는 주식으로 모두 김 의장이 갖고 있다. 이번에 상장하지는 않지만, 의결권이 있다. 클래스A로 전환 가능하다. 김 의장이 가진 한 주가 다른 사람의 한 주보다 29배 강한 영향력을 갖게 된다는 의미다.

이와 함께 쿠팡은 이 서류에서 2025년까지 5만 명을 추가 고용하겠다고도 했다. 쿠팡 현재 직원 수는 약 5만명으로 추정된다. 2025년엔 임직원 수가 두 배가 되는 셈이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3월 임직원 수가 10만6200명이었다. 배송 직원 포함 현장 직원에게 쿠팡 주식을 나눠주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김 의장은 "1000억원 규모 재원으로 프런트라인에 있는 직원을 주식 보유자로 만들어주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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