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보다 비싼 파값에 파닭업체 ‘울상’
상태바
닭보다 비싼 파값에 파닭업체 ‘울상’
  • 권영석 기자
  • 승인 2021.03.10 11: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청주 전통시장 파값 1kg 6000원, 닭값 1kg 5830원
청주 육거리시장 /육성준 기자
청주 육거리시장 /육성준 기자

 

소비자 물가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특히 대파는 전년 동기 대비 211.9%나 값이 올랐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가격발표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기준 청주지역 전통시장의 대파 값은 1kg6000원이다. 1년 전 이맘때 가격은 2000, 작년 평균 2765원과 비교하면 2배 이상 값이 뛴 셈이다.

청주시 서원구 W파닭 가게 대표는 얼마 전까지 방문포장 손님들에게는 파를 더 제공했지만, 지금은 추가요금을 받아야 유지된다. 닭 값 보다 파 값이 더 나가는 지경이다 보니 어쩔 수가 없다고 토로했다. aT에 따르면 청주지역 전통시장의 닭 값은 1kg5830원이다. 대파 값 상승률이 높기 때문에 앞으로 격차가 더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분위기 속에 한국은행은 지난달 25일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기존 1.0%에서 1.3%로 상향조정했다. 한은 관계자는 작황부진, 국제원자재가격의 상승 등을 고려해 수치를 올렸다. 다만 장기적 물가상승률을 보여주는 근원 인플레이션률은 1% 내외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근원 인플레이션률은 일시적인 변수를 제거한 근본적인 물가상승을 보여주는 지표다. 근원 인플레이선률에 비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낮게 본 것은 현재 상황이 일시적이라는 해석이다.

다만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심리가 커지는 가운데 물가지수 상승폭이 역대최고치를 기록한 점은 우려할 부분으로 지적된다. 현대경제연구원은 7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최근 경기 침체가 지속되고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지고 있어 스태그플레이션 발생 가능성이 있다제조업과 서비스업, 비대면과 대면 업종 간 경기 양극화가 커졌다. 이로 인해 경기 회복 속도가 제한될 가능성이 있다. 이에 대비해 불필요한 물가 상승 요인을 억제해야 한다고 밝혔다. 스태그플레이션은 경제불황 속에서 물가상승이 동시에 발생하는 현상이다.

현재 물가를 잡겠다며 섣불리 금리를 올리는 등의 조치를 할 수도 없는 상황. 그런 가운데 충청지방통계청이 발표한 ‘2월 충청지역 소비자물가동향을 살펴보면 충북의 소비자물가지수는 106.97로 전월대비 0.5%, 전년 동기 대비 1.3% 상승했다. 소비자물가지수는 2015년을 기준점(100)으로 삼아 2015년과 비교해 물가가 얼마나 올랐는지 파악할 수 있는 지표다.

이에 따르면 생활물가지수는 108.14로 전월대비 1.3%, 전년 동기 대비 1.4% 올랐다. 특히 밥상물가와 직결되는 신선식품의 값이 크게 올랐다. 과일류 38.4%, 채소류 17.2% 등으로 식품품목 전체의 물가가 6% 이상 오르면서 소비자 부담이 커졌다.

반면 공업제품의 소비자물가는 0.9% 하락했다. 세부적으로 식료품 및 비주류음료 10.5%, 기타상품 및 서비스 2.2%, 음식 및 숙박 1.3% 등이 인상됐다. 집세는 0.2% 하락, 공공서비스와 개인서비스는 각각 1.7%, 1.6% 상승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