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군, 3개 민원갈등 해법찾기 '고민'
상태바
영동군, 3개 민원갈등 해법찾기 '고민'
  • 뉴시스
  • 승인 2006.10.24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농협 하나로마트 입점, 심천지점 폐쇄, 매곡면 군시설

인구 5만의 전형적인 농촌지역 충북 영동이 요즘 시끄럽다. 각종 민.관 개발사업과 관련, 사업자와 주민 간 갈등이 잇따르면서 양측의 골이 깊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놓고 지역 일각에선 각종 개발사업이 특정 집단의 이익만을 위한 것이 아닌, 군 전체발전을 위한 것인만큼  ‘좋은 것은 우리한테, 나쁜 것은 남한테’ 라는 식의 극단적 민원 해결방식은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영동농협 심천지점 패쇄, 주민 반발

영동농협 심천지점 폐쇄에 반발하고 있는 심천리와 길현리 등 10개 마을 주민 300여 명은 지난 11일 “심천지점 폐쇄 방침은 농민 편익을 우선해야 하는 농협의 기본 취지를 벗어난 것”이라며 “충분한 상황설명과 총회토론회를 거친 후 다시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심천지점은 공공기관 등이 있는 심천면 소재지에 자리잡고 있어 폐쇄될 경우 주민들의 불편이 크다”며 “영동농협 임원진들은 조합원의 중지를 모아 폐쇄를 재 검토하라”고 폐쇄 철회를 촉구했다.

영동농협은 이에 대해 “심천지점 폐쇄는 지난 8월 대의원 총회에서 결정된 사항으로 번복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고집하고 있다.

영동농협은 지난해 9월 심천농협 합병 당시, 심천지점과 약목지점을 2년 안에 하나로 통합키로 합의했다.   

◇농협 하나로마트 건립 , 영세상인 반발

영동농협이 내년 8월 완공을 목표로 영동읍 일원에 지하 1층, 지상 3층, 건면적 1400평 규모의 대형 하나로마트를 건립한다는 계획이 알려지면서 인근 상가와 재래시장 상인들은 “가뜩이나 어려운 상황에 영세 상인만 목죄는 꼴”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한 재래시장 상인은 “그렇지 않아도 대형마트 난립으로 사경을 헤매고 있는 영세상인들은 더 이상 설 곳이 없다”며 “입에 풀칠하기도 어려운 영세상인들의 목줄을 죄는 것이 농협 농민사업이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농협 측은 “지역 농협이 운영하는 매장이기 때문에 수익이 외부로 유출되지 않고 지역에 그대로 환원된다”며 “마트 운영을 통해 더 폭넓은 농민 지원사업을 펼쳐 오히려 지역경제에 보탬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나로마트 건물 지하에는 주차장, 1층에는 금융점포와 매장, 2층에는 사무실, 3층에는 대회실이 들어설 예정이다. 

◇매곡면, 2년 넘게 ‘갈등’

탄약재활용시설 조성을 둘러싸고 2년 넘게 군(軍)과 대립하고 있는 이 마을은 최근 잇따른 민원에 조용할 날이 없다.

매곡면 유곡리 주민들은 마을 뒷산에 들어설 예정인 모 종중의 묘지 조성과 관련, “종중묘지가 설치되는 산은 예부터 마을에서도 묘지 쓰기를 삼갈 정도로 신성시 해왔다”며 “합법을 내세워 하나, 둘 종중묘지가 들어서면 그게 곧 공동묘지가 되는 것 아니냐”고 반발하고 있다.

묘지 조성을 계획하고 있는 이 종중은 유곡리 일대 6000평을 매입, 지난 7월 군에 300평 규모의 분묘개장신고를 낸 상태로 마을 주민은 묘지 조성 철회를 위해 관계기관에 진정서 제출을 계획하고 있는 등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또 매곡면 어촌리 주민은 최근 천덕지구 일원에 들어설 예정인 양계장 입주와 관련, 사업자와 심한 갈등을 빚고 있다.

주민들은 “이 곳에는 이미 3곳의 양계장이 들어서 있고, 양계장에서 풍기는 악취로 주민들은 작업을 못할 정도로 고통받고 있다”며 “분뇨와 오폐수가 넘치는 양계장 추가 설치는 절대 허용할 수 없다”고 반발하고 있다.

주민들은 환경감시단을 결성하고, 농기계로 공사현장을 막는 등 심한 갈등을 빚었지만 현재는 사업자와 원만한 합의를 본 상태다.

매곡면은 이 외에도 탄약재활용시설 설치와 관련, 2년 넘게 군부대 측과 마찰을 빚어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