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가 일부 종목을 대상으로 재개된 지 이틀째 되는 4일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소폭 상승 마감했다. 공매도 재개 여파로 일부 종목군에서 주춤한 모습을 보였지만 기관투자자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상승전환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3127.20)보다 20.17포인트(0.64%) 오른 3147.37에 마감했다. 지수는 4.19포인트(0.13%) 오른 3131.39에 출발한 뒤 오전 중 하락 전환했다. 하지만 오후 2시께 접어들면서 상승세로 돌아섰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은 나홀로 1674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182억원, 749억원을 순매도했다.

업종별로는 등락이 엇갈렸다. 비금속광물(2.11%)과 통신업(1.78%), 철강금속(1.60%), 화학(1.35%), 의약품(1.13%) 등은 상승했다. 반면 운수창고(-1.05%)와 전기가스업(-0.78%), 기계(-0.51%) 등은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들은 삼성바이오로직스(-1.16%)를 제외하고 일제히 올랐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1.10%(900원) 오른 8만2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 밖에 셀트리온(4.21%), POSCO(2.31%), 삼성SDI(1.72%), LG화학(1.43%) 순으로 올랐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날 오전 경제 정상화 기대에 상승했지만 공매도 이슈로 일부 종목군의 부진한 모습이 이어졌다"며 "기관투자자의 적극적인 순매수에 힘입어 대형주를 중심으로 강세를 보이면서 상승전환했다"고 말했다.

서 연구원은 "대만 증시가 장중 한때 3.3% 급락하는 등 위축된 모습을 보이자 외국인 매물이 나오면서 국내 증시의 하락폭을 키우기도 했다"며 "국내 이슈보다 해외 특히 대만 등락에 주목하는 경향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961.81)보다 5.39포인트(0.56%) 오른 967.20에 마감했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49포인트(0.05%) 내린 961.32에 출발한 뒤 하락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오후 2시30분께 상승 전환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이어졌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29억원, 421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개인은 677억원 순매도했다.

코스닥 상위 10개 종목은 일제히 상승했다. 대장주 셀트리온헬스케어는 4.45% 상승했다. 에이치엘비(4.73%)와 CJ ENM(3.25%), 카카오게임즈(3.09%), 셀트리온제약(3.01%), 에코프로비엠(2.76%) 순으로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