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창읍에 ‘大’자가 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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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창읍에 ‘大’자가 붙었다
  • 홍강희 기자
  • 승인 2021.05.13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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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7만명 넘자 ‘대읍’으로, 웬만한 군단위 보다 많아
1925년 1만명대 였으나 과학산업단지 생기며 대폭 증가
청주시민들이 즐겨찾는 오창 호수공원
청주시민들이 즐겨찾는 오창 호수공원/ 육성준 기자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역사 歷史

 

“오창읍은 충북 청주시 청원구 서북부에 있다. 동남쪽 읍계를 흐르는 미호천 연안에 넓은 평야가 분포한다. 쌀이 많이 생산되며 채소재배와 양잠업이 활발하다. 곳곳에 소규모 저수지가 많다. 중부고속도로와 진천~대전을 잇는 국도가 읍의 동부에서 교차한다.” 인터넷에서 오창읍을 소개하는 짧은 설명문이다.

1669년 청주목사는 미호천 유역에서 생산되는 쌀을 보관하기 위해 옛 오근원 터에 창고를 짓고 이를 ‘오근창’이라 불렀다고 한다. 오창은 여기서 유래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일 청주시 오창읍은 ‘대읍’으로 승격했다. 인구 7만명이 넘어야 대읍이 될 수 있다. 청주시는 1일에 출범식을 열려고 했으나 토요일이라 3일로 미뤘다. 미호천 연안의 넓은 평야에서 쌀을 생산하던 오창읍은 이제 내로라하는 과학도시가 됐다. 격세지감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IT 중심지인 오창읍은 BT 중심지인 오송읍과 함께 충북발전을 견인하고 있다.

오창읍의 역사를 간단히 살펴보면 1910년 9월 청주군 오창면은 1946년 6월 청원군 오창면이 된다. 이후 2007년 1월 청원군 오창읍으로 승격됐고 2014년 7월 청주청원통합에 의해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이 됐다. 이어 2020년 12월 31일 인구가 7만66명을 기록하자 청주시는 관련 규정을 개정해 지난 3일 오창대읍으로 승격한다.

인구변화를 보면 더 실감이 난다. 1925년 1만1970명, 1966년 2만426명으로 차근차근 증가하던 인구가 2005년에는 1만691명으로 대폭 감소했다. 그러더니 2006년 오창과학산업단지내에 1산단이 들어서면서 2만9000명으로 늘었다. 이후 2009년에 4만명대로 올라섰고 2산단이 조성된 2015년에는 5만명대로 증가했다. 2005년에서 2015년까지 10년만에 4만3000여명이 늘었다. 놀라운 증가 속도가 아닐 수 없다. 2017년에는 6만명대가 되더니 2020년 마침내 7만명을 넘었다. 이로써 오창은 보은·옥천·영동·괴산·증평·단양군을 능가했다.
 

젊은 동네 오창읍, 평균나이 34세
 

오창읍 인구증가의 결정적 요인이 된 것은 오창과학산업단지다. 지금은 전국적으로 유명한 과학단지가 됐지만 초기에는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이 산단은 지난 1996년 착공해 2002년 3월 준공했다. 주병덕 민선1기 충북도지사 때 착공했다. 이원종 민선2기 도지사는 1998년 7월 취임해 오창과학산업단지를 IT, 오송생명과학단지를 BT 산업 중심지로 키우고 이를 충북의 2대 핵심전략사업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그러나 1997년 IMF 외환위기를 맞아 산단 분양에 어려움을 겪었다. 충북도 공무원들은 이원종 지사와 함께 한 8년간의 이야기 『우리는 벌써 그가 그리워진다』라는 책에서 “준공을 눈앞에 둔 시점까지도 입주상담이 없어 심각한 상황에 처했다. 이 지사가 기업유치특별대책팀을 만들어 팀원들에게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주는 등 독려했다. 이들이 끈질기게 활동을 펼친 결과 5년 만에 100% 분양을 완료했다”고 썼다. 특히 이 곳은 처음부터 연구·주거·업무·교육기능이 복합된 자족적 신도시로 출발했다고 한다. 그래서 지금 이곳에는 기업, 대학, 연구소, 공공기관, 아파트, 학교 등이 들어섰다.

윤오복 오창읍행정복지센터 행정팀장은 “오창읍은 젊은 동네다. 청주시 평균 나이가 40세인데 오창읍은 34세이고 과학단지는 30세다. 이제는 자연부락 인구가 7000명에 불과하고 과학단지 인구가 6만3000명을 웃돈다. 과학단지에 그 만큼 많은 인구가 산다. 그래서 인구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월 출생 건수가 70명에 달한다”고 말했다. 특히 과학단지에 젊은 20~30대 1인가구가 많이 모여 산다고 한다. 이는 이 곳에 일자리가 많다는 것을 방증한다.  

5월 1일 기준 전국적으로 ‘대읍’ 명칭을 사용하는 곳은 오창읍을 포함해 9개다. 양산시 물금읍이 12만926명으로 가장 인구가 많고 달성군 다사읍, 화성시 향남읍, 화성시 봉담읍, 기장군 정관읍이 8만명대다. 그리고 아산시 배방읍, 울주군 범서읍이 7만명대다.
 

인터뷰/ 이원옥 초대 오창대읍장
“민원처리는 빠르게, 궁극적으로는 지역발전에 기여”

 

이원옥 오창대읍장. 사진/ 육성준 기자

 

오창읍은 대읍이 되면서 조직이 훨씬 커졌다. 읍장은 4급 서기관으로 격상했고, 행정복지과장·생활환경과장 등 5급 과장이 2명 생겼다. 또 민원2팀과 환경팀이 신설되는 등 직원이 총 11명 증가했다.

이원옥(57) 초대 오창대읍장은 서기관으로 승진해 최근 이 곳으로 왔다. 지난 7일 만난 이 읍장은 직원들로부터 현안업무 보고를 받고 무슨 일을 어떻게 추진해 갈 것인가 생각중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오창의 주요 인사들을 만나 의견을 듣고 현장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한다.

그는 “대읍이 되면서 많은 변화가 생겼다. 구청에서 하던 업무 일부가 읍으로 넘어왔다. 오창산단내에 여권민원실이 있는데 민원팀이 4명에서 7명으로 늘었다. 여기서 여권발급과 민원업무를 한다. 또 쓰레기 불법투기 단속, 폐기물·배출시설·석면건축물 관련 등 생활과 밀접한 환경업무를 직접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일반 읍과는 차별성을 두고 여러 가지 권한을 준 것이다.

주민들이 일차적으로 행정기관에 바라는 것은 신속한 민원처리다. 그래서 이 읍장은 “주민들이 굳이 구청에 가지 않고 읍사무소에서 할 수 있는 일이 많다. 최대한 빠르게 민원처리를 해주고 예민한 문제는 상의해서 풀어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큰 틀에서는 오창이 과학도시이면서 삶의 질이 높은 도시로 한 층 더 발전하도록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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