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충북상장기업, 누가 웃고 누가 울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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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충북상장기업, 누가 웃고 누가 울었나
  • 권영석 기자
  • 승인 2021.07.08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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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소재 2차 전지, 바이오, 반도체 기업…관심 뜨거워

2021년 상반기 결산

충북기업들의 주가

 

1월 7일 사상 첫 코스피 3000 돌파 /뉴시스
1월 7일 사상 첫 코스피 3000 돌파 /뉴시스

 

지난해부터 충북소재 상장기업들의 이름값이 상승중이다. 충북도가 특화산업단지를 육성하고 그곳에 기업들이 자리 잡은 데에 따른 시너지효과다. 청주 오창을 중심으로 한 K배터리 추진, 청주 오송을 중심으로 한 K-바이오 등이 대표적이다. 이곳에 관련 기업들이 포진해 있다.

특히 충북도는 오송에 K-바이오랩을 유치하기 위해 경쟁 중이다. 충북도 관계자는 선정되면 국비 2500억원과 지방비 850억원이 투입된다. 랩허브는 감염병 치료제, 백신 등 신약 개발 창업기업을 지원하는 사업이다고 전했다.

충북은 오송에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 보건복지인력개발원 등 보건의료분야 6대 국책기관이 위치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들 연구원은 기업들이 제품을 생산할 때 인허가를 담당하는 기관이다.

덕분에 오송에는 관련 기업들이 자리 잡기에 좋은 환경이다. 일례로 지난 3월에는 오송 소재의 바이오의약품을 생산기업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가 상장을 마쳤다. 주가는 31114300원에서 시작해 63016300원까지 올랐다. 연구투자기업이기 때문에 아직 수익이 발생하지 않았지만 올해 말부터는 매출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자들의 현재 기업의 가치를 보고 주식을 거래 중이다.

주식시장에 개인투자자들이 늘어나면서 실적만큼이나 기업의 미래가치를 보고 투자하는 사례가 늘었다. 충북 소재 기업들 가운데도 적잖은 기업들이 미래가치에 대한 높은 평가를 받았다.

 

#2차 전지주꾸준한 성장세

 

충북과 관련된 2차 전지 업체는 LG화학(LG에너지솔루션), 에코프로, 천보, 엠플러스, 코스모신소재, 파워로직스 등을 꼽을 수 있다. 시장이 세분화 되면서 배터리를 직접 생산하는 LG화학뿐 아니라 양극재 관련 제조업체 천보엠플러스코스모신소재, 배터리 조립공정 장비제조업체 엠플러스, 2차 전지용 보호회로를 만드는 파워로직스까지 관심이 높아졌다.

청주시 오창읍에 공장을 둔 LG화학(LG에너지솔루션)의 주가는 다소 하락했다. 14889000원에서 63085만원으로 떨어졌다. 일회성이긴 하지만 ESS충당금 4000억원을 납부한 게 원인으로 분석된다. 현재 외국인 투자가 지속되는 등 하반기에는 주가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청주시 오창읍 위치한 에코프로는 20193월 에코프로비엠에 이어 528일 에코프로에이치엔을 분할 상장했다. 이로써 에코프로는 전기재료사업을 에코프로에이치엔은 환경분야사업을 수행한다. 2차 전지와 관련해서는 에코프로비엠에서 양극재를 생산한다. 에코프로비엠의 주가는 14187200원에서 630212100원까지 올랐다. 수익률은 13%로 현재 외국인들이 많이 사들이고 있다.

충주시에 위치한 2차 전지 소재생산기업 코스모신소재에 대한 관심이 높다. 1421500원에서 시작해 63027250원까지 올랐다. 최근 상승세가 가파르다. 기업은 기술력을 인정받아 지난달 과기부,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5G디지털 팩토리 실증사업 대상자로 선정됐다. 사업은 소부장 산업 육성전략의 일환으로 스마트 공장을 구축한다. 이를 통해 생산 효율성이 증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바이오주델타변이 확산으로 관심

 

충북의 대표 바이오 상장기업은 셀트리온 3형제라고 불리는 셀트리온, 셀트리온제약, 셀트리온헬스케어와 나이벡, 메디톡스, 메타바이오메드, 바이오톡스텍, 엔지켐생명과학, 코스메카코리아 등 20여개 기업이 있다.

대장격인 청주시 오창읍에 위치한 셀트리온제약은 상반기 주식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코로나19 백신접종이 본격화된데 따른 여파로 백신을 위탁생산하는 바이오 업체는 높은 실적을 보였지만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뛰어든 회사들의 실적은 주춤했기 때문이다.

셀트리온제약의 주가는 연 초부터 기관투자자들의 수익실현 등의 원인으로 하락했다. 14218300원에서 시작해 630157200원으로 하락해 수익률 28%를 기록했다. 최근 자가면역질환 주사제품에 대한 검증이 호재로 주가가 회복세에 있다.

지난해 소송으로 힘든 한해를 보냈던 청주 오창읍에 위치한 메디톡스는 622일 대웅제약의 미국 파트너사 이온바이오파마와 합의하며 관련 소송을 종결했다. 주가는 6월 중순부터 급상승하기 시작했다. 1417700원에서 시작해 531166000원으로 보합하락세에 놓였지만 이후 급등해 630237000원까지 올랐다. 올해 수익률은 38%로 최근 지방분해 주사제가 국내 임상 3상을 승인받는 등의 호재가 이어지고 있다.

 

#반도체주실적과 주가 엇박자

 

반도체산업은 슈퍼사이클에 접어들었다. 업계에 따르면 2분기 D램 가격은 26% 2017년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을 보였다. 하지만 상반기까지 반도체 주가는 시장상황과 판이했다.

청주에서 공장을 가동 중인 SK하이닉스는 14126000원에서 시작해 630127500원을 기록했다. 반도체 물량 부족 등이 문제로 부각되며 투자자의 심리를 자극해 513일에는 주가가 115500원까지 하락했지만 이후 회복세를 보였다. 그 사이 매출과 영업이익은 크게 늘었다. 6월 말까지 매출은 1년 전보다 30.9%, 영업이익은 156% 증가했다.

반도체 패키징을 전문으로 하는 음성 소재의 네패스는 올 상반기 매출이 전년보다 감소했다. 주가는 1443250원에서 시작해 63042400원으로 수익률 2%를 기록했다.

청주산단에 위치한 심텍은 중소형 기판생산업체의 대장주로 불린다. 주가는 1423950원에 시작해 63024250원까지 올랐다. 심텍의 모바일용 기판은 세계 점유율 1위다. 향후 5G이동통신 단말기가 확대 보급되면 수요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를 위해 9월 말까지 청주에 400억원 규모의 생산설비를 증설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주갈 길 멀다

 

올 초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가장 주목받은 주식은 신재생에너지 관련주다. 충북에서는 대표적인 수혜기업으로 태양광산업의 선두주자 한화솔루션, 미세먼지 저감장치를 개발한 에코프로에이치엔, 매연저감장치를 생산하는 이엔드디 등이 꼽혔다.

음성진천군에 공장을 둔 한화솔루션은 태양광 신재생에너지 사업의 중추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태양광 모듈의 원가 부담으로 인해 실적이 좋지 않다. 돌파구로 차세대 태양광에 대한 기술투자를 확대하는 중이지만 아직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크지 않다. 주가는 1449200원으로 시작해 63044550원으로 수익률 10%를 기록했다.

청주산단에서 매연저감장치를 제조판매하는 이엔드디는 지난해 정부의 배출 가스 저감 정책에 힘입어 주가가 719%나 올랐다. 이엔드디는 정부에서 수주를 받아 디젤 매연 저감장치를 부착하는 사업을 진행했다. 분위기에 힘입어 주가가 1437800원에서 시작했지만 63028700원으로 하락했다. 경쟁사가 정부 보조금을 편취하는 사건이 발생하며 영향을 받았다.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0% 감소했다. 매출 다각화 방안으로 이엔드디는 3월부터 2차 전지용 전구체 생산시설 투자를 진행 중이다.

 

#건기식 주건강관심 높아 매출

 

코로나19 여파로 건강기능식품(건기식) 관련주들이 호황이다. 충북지역에서는 풀무원 서흥, 노바렉스, 바이온 등의 매출이 올랐다.

음성군에 위치한 종합식품기업 풀무원은 식품뿐 아니라 유산균 등 건강기능식품을 생산한다. 2분기 영업 이익이 지난해와 비교해 26.4%늘며 실적이 개선됐다. 특히 두부를 활용해 만든 제품들이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주가는 1417550원에서 시작해 6302300원으로 수익률 15%를 기록했다.

청주 오송읍에서 건기식 제조와 건기식에 들어가는 캡슐을 만드는 서흥은 지난해 매출이 전년대비 35.5% 올랐다. 주가는 145500원에서 시작해 63055300원으로 수익률 9%를 기록했다.

청주 오창읍에 위치한 노바렉스는 건기식 OEM전문기업이다. KT&G, CJ, 종근당, 암웨이 등의 제품을 위탁 생산한다. 늘어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6월부터 오송읍의 신공장을 가동했다. 신공장이 높은 자동화율을 보이고 있어 향후 수익상승이 전망된다. 주가는 1438800원에서 63044250원까지 오르며 수익률 14%를 기록했다.

 

#특징주이런 기업도 있다

 

충북 증평군에 위치한 경남바이오파마는 331일 사명을 변경했다. 업체는 라텍스고무제품인 콘돔을 생산한다. 하지만 매출 부진 등으로 지난해 약 8억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이후 사명을 블루베리NFT로 바꾸고 대체불가능한토큰(Non Funguble Fund, NFT) 사업에 뛰어들었다.

NFT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별도의 고유한 인식 값을 부여한 대체 불가능한 가상 자산을 말한다.

업체는 현재 축구·야구·농구 등 프로 스포츠 지식재산권을 이용해 NFT 제작을 준비한다. 향후 모든 프로 스포츠 지식재산권을 NFT화할 계획이다. 주가는 143600원에서 시작해 6303100원을 기록했다. 다만 사명을 변경한 331일 이후에는 주가가 412745원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CCS 충북방송은 20187월 거래 정지 처분을 받은 상태를 유지하다가 412일 거래가 재개됐다. 앞서 2014년부터 2017년까지 4년간 특수관계자가 실제 공사를 수행하지 않았음에도 공사비를 지급한 사실이 회계처리위반 등으로 적발됐다. 금융위는 지난해 말 이에 대해 과징금을 부여했다. 주가는 4121080원에서 시작해 630963원으로 소폭 하락했다.

 

#거래정지주위기의 상장기업들

 

한국거래소는 상장기업들이 법령, 행정명령, 거래소의 정관 또는 업무규정 등을 위반하여 거래소의 운영 또는 투자자의 보호에 중대한 영향을 미쳤을 때 거래정지 처분을 내린다. 올해 들어 새롭게 거래정지 처분을 받은 기업은 골프공 등 운동용구 제조업체 볼빅, 모바일용 필름제작업체 앤디포스, 이미지센서 페키징업체 테라셈 등이다.

테라셈의 경우에는 지난해 3월 관리종목에 지정된 바 있었다. 관리종목은 최소한의 유동성을 갖추지 못했거나 영업실적이 악화될 경우 지정된다. 업체는 유동성 확보를 위해 지난해 말 1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고 올 상반기 실적 호조를 보였지만, 한국거래소는 테라셈의 금전대여결정을 지연 공시한 정황이 있어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했다. 323일부터 거래가 정지됐다.

이외에 거래정지 중인 상장기업은 화장품원료 전문업체 에이씨티, IT부품 제조업체 크로바하이텍, 컴퓨터 및 주변장치 제조업체 한프 등이다. 이들은 자산매각, 최대 주주 변경 등으로 자구책을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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