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온 세월의 무게 인공관절수술 꼭 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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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온 세월의 무게 인공관절수술 꼭 해야 할까?
  • 육성준 기자
  • 승인 2021.07.14 11: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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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령화 인공관절수술 매년증가
인공관절 평균수명은 15년, 60∼80세 수술이 적기

 

젊은 시절 고된 노동과 충격으로 왼쪽 무릎을 다친 뒤 치료시기를 놓쳐 진통제로 하루하루 버티고 있는 윤 모(남, 82세)씨는 “15년 전 일을 하다 넘어져 병원에서 인공관절수술을 권유 받고도 당시 여유가 없어 괜찮겠지 하고 지냈다. 시간이 지난 뒤 통증이 심해져 다시 병원을 찾았지만 고령에 수술이 어렵다는 말을 들었다”고 한다.

무거운 몸에 무릎안쪽 연골이 파열돼 뒤뚱거리며 걷다 통증이 지속되자 얼마 전 인공관절 수술을 받았다는 박 모(여, 65세)씨는 “보조기구 없이는 걷지도 못했는데 지금은 오(O)다리에서 일자로 펴지고 재활운동으로 꾸준히 관리해 한결 걷기가 편해졌다”고 말했다.

거리에서 어르신들이 유모차 같은 보조기구에 몸을 의지하는 모습을 종종 본다. 세월의 무게를 견디지 못한 이들 대부분은 퇴행성관절염 환자들이다. 퇴행성관절염은 무릎관절통증의 대표적 원인이다. 노화가 진행되는 경우, 혹은 격렬한 운동과 외부 충격으로 손상된 연골이 염증을 일으켜 통증을 유발하는 경우다.

뼈를 감싸고 있는 연골은 일종의 쿠션 역할을 한다. 나이가 들면 점차 약해지고 닳게 된다. 무릎관절의 연골은 무게로 치면, 우리 몸에서 0.1%도 안 된다. 하지만 제아무리 천하장사라도 제대로 힘을 쓰지 못하는 게 바로 관절연골이다. 당연히 이는 사람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건강의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의학계에서 연골은 혈관과 신경이 없어 재생이 안 된다는 게 정설이다. 아직까지 현대의학으로는 완벽한 성질을 가진 관절연골을 자연 그대로 재생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한다.

일부 병원에 줄기세포를 사용한 치료법이 있지만 완전히 정립된 치료는 아니며 장기 임상결과가 밝혀지지 않았고 고가라는 단점도 있다. 비 수술 치료로는 히알루론산 성분의 연골주사가 있고 스테로이드 성분의 뼈주사가 있다. 연골주사는 관절의 윤활제 역할을 하고 뼈 주사는 통증을 일으키는 염증억제 효과가 있다.

인공관절수술 매년 증가해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무릎관절증 환자가 2015년 262만 명에서 2019년 295만 명으로 12.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연령별로는 60대가 가장 많아 퇴행성관절염 비율이 매우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인공관절 수술을 받은 환자 수는 2015년 5만6400명에서 지난해 7만7579명으로 5년 새 37.5%가 증가했다. 고령인구가 점차 늘면서 초 고령사회 진입을 앞두고 있어 인공관절 수술 건수는 앞으로도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정형외과학회에 따르면 인공관절 수술대상은 절대적인 나이 제한이 없다. 대부분의 수술환자 나이가 60~80세이며, 인공관절에도 수명이 있으므로 65세 이상에서 유리하고 X-선 검사에서 말기 퇴행성관절염인 경우에 시행한다고 밝혔다. 또한 다른 어떠한 치료법도 통증 완화에 유효하지 않을 때는 60세 이하에서도 불가피하게 수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인공관절 수명에 대해서는 현재 약 90%의 수술환자가 15년이 지나도 정상적으로 일상생활을 하는데 지장이 없다며 최종적으로 수술의 성공은 꾸준한 재활과 관리를 하는 것이라고 한다.

변재용 전문의
변재용 전문의

 

청주 마디사랑병원 변재용 정형외과 전문의(병원장)는 “무릎 인공관절 수술을 고민 중이라면 환자가 어떤 인공관절 치환술을 받는지 반드시 알아야 한다”며“베아링이 고정형인지 회전형인지, 슬개골 치환술을 하는지, 회전 각도가 어떻게 되는지 인공관절의 수명은 몇 년이 되는지 등 환자 본인에게 맞는 인공관절을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요즘은 유격 없이 25년 이상 사용하는 인공관절소재가 있다. 나이가 젊거나 고령이라도 무리하게 일상생활 할 때 잘 견뎌주고 재수술할 확률이 적어진다”고 밝혔다.

인공관절 수술은 무릎 앞 쪽을 절개한 후 닳아버린 연골과 뼈를 인공관절에 맞추어 잘라낸 다음 맞춰 끼워 넣고 그 사이에 폴리에틸렌이란 인공연골이 들어가서 서로 관절이 맞물리게 하는 수술이다. 인공관절소재는 금속합금과 고분자 재료로 만들어진다.

 

질병관리청에서는 퇴행성관절염 예방과 관리를 위한 6대 생활 수칙을 알려주고 있다.
그것은 1) 표준 체중을 유지한다. 2) 가능한 한 매일 30분 이상 알맞은 운동을 한다. 3) 담배는 반드시 끊는다. 4) 오랫동안 같은 자세로 있기, 무거운 물건 들기 등을 피하여 관절 손상을 예방한다. 5) 관절 증상이 나타나면 조기에 정확한 진단을 받는다. 6) 꾸준한 치료와 자가 관리로 관절 장애와 합병증을 예방한다이다.

원인은 비만, 흡연 2.3배 높아
비만은 관절염 발생을 악화시키는 중요한 위험요인이다. 고도비만(30kg/㎡이상)일 경우 과체중과 정상 체중보다 관절염의 발생위험이 여자는 4배, 남자는 4.8배 이상 증가한다.

또한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류마티스 관절염에 걸릴 위험이 2배 정도 높다. 금연을 한 지 10년이 지나야 류마티스 관절염 발생 위험이 비흡연자와 같은 정도로 감소한다.

조기 진단과 알맞은 치료는 관절염의 관리에 있어 매우 중요하다. 꾸준한 치료와 자가 관리로 관절 장애와 합병증을 예방한다. 꾸준한 재활은 남아 있는 관절 기능을 보존하고, 손실된 운동 기능의 회복과 통증 완화에 도움을 준다.

단, 무리한 재활운동은 오히려 관절염을 악화시킬 수 있다. 따라서 관절의 염증 정도, 근육의 상태를 의사와 충분히 상의하고 나서 휴식과 운동을 조화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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