짠테크족 비상장주식시장 겨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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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테크족 비상장주식시장 겨냥
  • 권영석 기자
  • 승인 2021.07.28 11: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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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 방식…MZ세대 투자비중↑
양도세관계·비통일주권 여부 등 상장주식에 비해 따져볼 사항 많아

지금이라도 재테크

비상장주식투자

 

재테크가 필수인 시대다. 경제의 불확실성과 나도 자칫하면 뒤처질 수 있다는 불안심리가 커지면서 사람들의 쌈짓돈이 재테크 시장으로 물밀 듯이 쏟아진다. 또한 빚내서 투자하는 빚투’, 영혼까지 끌어 쓴다는 영끌등의 신조어도 일상처럼 쓰이고 있다. 곳곳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지만, 사람들의 관심은 사그라지지 않는다. 요즘엔 삼삼오오 모이면 온통 재테크 얘기뿐이다. 재테크에는 다양한 방법들이 있다. 전통적인 방식의 저축, 주식, 펀드, 부동산과 투잡, 암호화폐 등이 있다. 어떤 방식이든 누가 추천한다고 해서 덮어놓고 시작하는 것은 위험하다. 단돈 1000원을 투자해도 정보수집과 자기 판단이 필요하다. 이젠 누구에게나 재테크가 필요하지만 투자와 투기를 혼동하면 자칫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

-편집자주-

 

주식투자 열풍이 일면서 최근 장외주식인 비상장주식을 숨은 진주라고 부르며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비상장주식은 말 그대로 증권거래소, 코스닥 시장 등에 상장을 하지 않은 주식이다.

최근 상장주식시장에서 우량주들은 한 주의 가격이 만만치 않고, 또 투자를 한다고 해서 연간 10%의 수익을 올리는 게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에 사람들의 관심이 공모주 청약, 비상장주식 거래로 쏠렸다. 특히 MZ세대의 투자비중이 높다. 1980년대 초~2000년대 초에 출생한 사람들을 의미하는 MZ세대는 커피값 등을 줄여 투자하는 짠테크(짜다+테크), 잔돈테크 등으로 비상장주식 거래를 늘리고 있다.

모바일 비상장주식거래소 증권플러스 비상장앱을 이용하는 사람 중 MZ세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45%. 50만원 이하 소액거래자들도 올 초와 비교해 300%이상 증가했다고 상황을 전했다.

비상장주식은 대표적인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재테크 방식으로 단기간에 큰 수익을 노려볼 수 있다. 혹시 주식을 산 기업이 상장이라도 하게 되면 그때는 속칭 대박을 칠 수도 있다.

일례로 온라인 숙박정보제공업체 야놀자는 비상장주식시장에서 1년 전 만해도 주당 약 1만원 선에 팔렸는데, 현재는 10~11만 원 선에서 거래된다. 수익률만 따져보면 1000%. 투자계의 큰 손 손정의씨가 2조원을 쏟아 붓고, 연내 상장을 목표로 움직이자 값이 폭등했다.

이는 주식시장에서는 관련주들을 구입하는 방법보다 더 즉각적이다. 다만 거래량이 안정적이지 않는 것은 위험요인이다.

 

주권에 따라 거래방법 다르다

 

비상장주식 거래는 최근 금융혁신법을 통해 정보를 제공하는 업체들이 있어 전보다 거래가 수월하지만 아직까지는 제한된 투자 방식이다. 주식은 크게 통일주권, 비통일주권으로 구분할 수 있다.

통일주권은 통일규격 유가증권의 약자다. 증권법상 규정된 주식계좌 간 이체가 가능한 주식을 의미한다. 증권사, 앱 등을 통해 구매할 수 있는 것은 보통 통일주권이다.

반대의 경우는 모두 비통일주권이다. 대부분 비용 때문에 통일주권을 발행하지 않는 회사들이 비통일주권을 발행한다. 통일주권을 발행하기 위해서는 회사설립 1년 후에 자본금 10억원 이상 또는 외부감사보고서 등의 요건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비통일주권을 거래할 경우에는 한국예탁결제원의 예탁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주식회사에 방문해서 주주명부에 투자자로 등록해야 인정된다. 거래 시 비통일주권증서, 양도계약서, 매도인 인감증명서 등 서류가 필요하다.

 

자칫 세금폭탄

 

또한 세금도 주의해야 한다. 주식은 아직 양도소득세가 없다. 2023년부터 매매 차익이 5000만원을 넘으면 20~25%의 양도소득세인 금융투자소득세를 낸다.

반면 비상장주식은 지금도 양도소득세가 부과된다. 금액하한선도 없다. 다만 금융투자협회가 운영하는 장외주식시장 K-OTC을 이용하면 세금이 면제된다. K-OTC는 벤처기업과 중소·중견기업의 직접 금융 활성화를 위해 운영하는 시장이다.

이를 제외하고 비상장주식 거래의 양도소득세는 순이익에서 250만원의 기본 공제를 차감한 과세표준이 적용된다. 덧붙여 주식 보유량에 따라 적용 세율이 다르다. 대주주는 30%의 양도소득세율, 소액주주는 중소기업의 경우 10%, 그 밖의 경우는 20%의 세율을 적용받는다. 세부적으로 개인의 과세표준에 따라 요율이 변동될 수 있다.

N증권 관계자는 주식시장처럼 거래했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다. 세금도 잘 따져봐야 하지만 비통일주권의 경우에는 파는 사람이 이중거래를 하지는 않았는지, 주주명부를 확인해서 주권이 제대로 발행된 게 맞는지 등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되도록이면 통일주권을 거래할 수 있는 증권사의 앱 등을 이용하는 게 좋다. 이마저도 주식시장과 달리 거래가 잘 안될 수 있다는 점은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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