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이슈 따라 냉·온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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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이슈 따라 냉·온탕
  • 권영석 기자
  • 승인 2021.08.18 09: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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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 사이 8000만원까지 올랐다가 3300만원으로 하락
전문가마다 전망 제각각… 투자기준 없어 신중함 필요

지금이라도재테크

암호화폐

 

재테크가 필수인 시대다. 경제의 불확실성과 나도 자칫하면 뒤처질 수 있다는 불안심리가 커지면서 사람들의 쌈짓돈이 재테크 시장으로 물밀 듯이 쏟아진다. 또한 빚내서 투자하는 빚투’, 영혼까지 끌어 쓴다는 영끌등의 신조어도 일상처럼 쓰이고 있다. 곳곳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지만, 사람들의 관심은 사그라들지 않는다. 요즘엔 삼삼오오 모이면 온통 재테크 얘기뿐이다. 재테크에는 다양한 방법들이 있다. 전통적인 방식의 저축, 주식, 펀드, 부동산과 투잡, 암호화폐 등이 있다. 어떤 방식이든 누가 추천한다고 해서 덮어놓고 시작하는 것은 위험하다. 단돈 1000원을 투자해도 정보수집과 자기 판단이 필요하다. 이젠 누구에게나 재테크가 필요하지만 투자와 투기를 혼동하면 자칫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

-편집자주-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의 가격이 회복세에 들어섰다. 16일 기준으로 비트코인의 값이 5500만원을 기록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6월 한때 3300만원까지 떨어졌다. 이후 3000만원 후반에서 4000만원 초반 사이에서 한 달 이상을 고전하다가 721일 이후 상승세를 탔다. 그리고 그 기세가 매섭다.

비트코인의 상승세에 알트코인도 덩달아 오르고 있다. 알트코인은 대장주인 비트코인을 뺀 나머지 암호화폐를 통칭하는 말이다.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알트코인 중에 암호화폐 플레이댑377%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한달 전 50만원 투자했으면 188만원 이상으로 불어난 셈이다.

이번 상승세는 미국의 유명투자자 마크 큐번이 도지코인은 가장 강한 결제수단이라고 언급한 이후부터 시작됐다. 여기에 암호화폐에 대한 불확실성의 해소도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올해 들어 세계 각국은 암호화폐에 대한 각종 규제와 감독을 시행했다.

우리나라도 특정금융정보법을 적용할 계획이다. 이에 암호화폐 거래소들은 924일까지 정부에 신고하지 않으면 더 이상 영업을 할 수 없다. 신고하기 위해서는 실명확인 입출금 계정, 정보관리체계 인증 등의 요건이 필요하다. 이런 조치가 단기적으로는 악재로 작용했지만 장기적으로는 암호화폐시장을 확립하는 과정이 됐다.

 

판단이 중요

 

현재 암호화폐는 이슈 따라 등락이 반복되는 경향을 보인다. 한 암호화폐 투자자는 딸들의 결혼자금을 만들어 보고자 지난해 10월 경 비트코인 2개를 약 3000만원에 구입했다. 충북 청주의 한 중소기업에 근무하는 그는 암호화폐가 앞으로 쓰일 것이라는 추측은 했지만, 확신이 서지 않았다. 자문을 구하고 싶어도 전문가라고 칭할 사람이 거의 없어 미국 정보사이트를 탐독하는 등 노력을 많이 했다. 그리고 향후 오를 것이라는 확신이 들어 투자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가 매입한 단가는 약 1500만원. 현재 비트코인 값은 현재 3배 이상 올랐다.

주변에는 그의 투자방법을 따라 코인을 산 사람이 여럿이다. 그는 한때 8000만원이 넘어 팔고 싶은 유혹도 있었다. 그 무렵 지인들 가운데 비트코인을 판 사람들도 많다. 하지만 비트코인 1개가 나중에 집 한 채가 된다는 믿음으로 그냥 가지고 있었다고 전했다.

 

유명인 발언에 휘청

 

미래에는 비트코인 같은 암호화폐를 쓰지 않을까는 논리적인 추측이 가능하다. 지금은 이를 법과 제도적 보완을 통해 만들어 가는 과정이다. 앞선 사례는 가능성을 보고 투자했다. 하지만 단기적 예측은 매우 어렵다. 주식투자의 경우에는 재무재표, 단기 매출, 투자확대 등 주식 값을 판단할 기본 근거들이 있지만 비트코인은 전망에 의존한다.

그러다보니 유명인의 말에 따라 값이 요동친다. 올 상반기 암호화폐 값의 등락에 지대한 공헌을 한 사람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회장이다.

그는 2월 비트코인을 지지한다고 발언하며 코인값 상승을 부추겼다. 그러던 5월 테슬라의 비트코인 결제를 중단한다는 폭탄발언을 해 코인값이 곤두박질쳤다. 그는 지금 도지코인 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 때문에 누군가의 발언에 따라 값이 흔들리는 암호화폐에 대해 안정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들이 나온다.

 

전망은 오리무중

 

이 때문에 연말에 2만 달러(2300만원) 아니면 10만 달러(11700만원)이 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편차가 크다. 암호화폐가 붐을 탄 이후 언제나 낙관론과 비관론이 공존했다.

그런 가운데 최근 암호화폐가 향후 상승세를 탈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우선 인플레이션 회피수단이다. 시중에 돈이 풀리면 화폐가치가 하락하고 물가가 오른다. 그동안 이를 회피하기 위해 은행들은 금을 샀다. 하지만 최근에는 비트코인을 사는 추세다. 대표적으로 미국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BlackRock)은 올 초 인플레이션 회피수단으로 비트코인에 투자했다.

여기에 온라인 업체들이 점차 암호화폐로 결제할 수 있는 수단을 만들어 상용을 앞두고 있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은 연말 도입을 목표로 암호화폐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페이팔은 고객들의 캐시백을 비트코인, 이더리움, 라이트코인, 비트코인캐시 중 하나로 바꿔주는 서비스를 실시 중이다.

지금까지 암호화폐가 가치로만 평가 받았다면 이제는 물물교환 수단으로 쓰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메타버스의 활성화 등 강화되는 온라인 생태계는 암호화폐 시대를 점차 앞당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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