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은퇴자를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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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은퇴자를 꿈꾼다
  • 권영석 기자
  • 승인 2021.09.15 11: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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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70~80% 절약해 40대 은퇴 꿈꾸는 파이어족 급증
차·카드 등 고정비 줄이고 종잣돈 모아 장기투자 늘려

지금이라도재테크

고정비 줄이기

 

재테크가 필수인 시대다. 경제의 불확실성과 나도 자칫하면 뒤처질 수 있다는 불안심리가 커지면서 사람들의 쌈짓돈이 재테크 시장으로 물밀 듯이 쏟아진다. 또한 빚내서 투자하는 빚투’, 영혼까지 끌어 쓴다는 영끌등의 신조어도 일상처럼 쓰이고 있다. 곳곳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지만, 사람들의 관심은 사그라들지 않는다. 요즘엔 삼삼오오 모이면 온통 재테크 얘기뿐이다. 재테크에는 다양한 방법들이 있다. 전통적인 방식의 저축, 주식, 펀드, 부동산과 투잡, 암호화폐 등이 있다. 어떤 방식이든 누가 추천한다고 해서 덮어놓고 시작하는 것은 위험하다. 단돈 1000원을 투자해도 정보수집과 자기 판단이 필요하다. 이젠 누구에게나 재테크가 필요하지만 투자와 투기를 혼동하면 자칫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

 

-편집자주-

 

/아이클릭아트
/아이클릭아트

 

파이어족(FIRE)‘Financial Independence, Retire Early’의 앞글자를 딴말로 경제적 자립을 통해 빠른 시기에 은퇴하려는 사람들을 의미하는 신조어다. 회사생활을 시작하는 20대부터 극단적으로 소비를 줄여 은퇴자금을 마련하는 게 특징이다. 파이어족은 미국에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등장했다. 이들은 수입의 70~80%가 넘는 돈을 저축·주식투자·연금보험 등에 가입한다.

최근 우리나라 젊은이들 사이에서도 파이어족이 유행한다. 이들을 겨냥한 다양한 책도 인기를 끌고 있다. 지역 서점에서는 지난 한달만에만 2권의 책이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마흔, 부부가 은퇴합니다>(한겨례출판·김다현), <나는 매일매일을 주말처럼 산다>(슬로디미디어·현영호) 등이다. 또한 <파이어족의 재테크>(쌤앤파커스,신현정·신영주)는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 책은 돈의 크기보다 중요한 게 돈을 관리하는 능력이다고 강조한다.

청주에서도 알뜰교통카드 사용이 가능하다.
청주에서도 알뜰교통카드 사용이 가능하다.

 

고정비 줄이기-교통비

 

파이어족이 추구하는 돈 관리의 핵심은 고정비를 줄이는 것이다. ·카드를 아예 만들지 않는 이들도 많다. 최근 청주시 서원구에 사는 권유리(23)씨는 신용카드 교통카드 대신 광역 알뜰교통카드로 바꿨다. 광역알뜰교통카드는 교통비를 최대 30% 줄일 수 있는 서비스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걷거나 자전거로 이동한 거리를 환산해 최대 20%의 마일리지를 지급한다. 제휴은행에서 카드를 발급받은 뒤 스마트폰에 앱을 설치하면 된다. 이후 앱을 켜고 집에서 나서자마자 출발하기버튼을 누른 뒤 목적지에 가서 도착하기버튼을 누르면 자동으로 마일리지가 계산된다.

알뜰교통카드 사업은 국비와 지방비를 5:5로 매칭해 지원하는 사업이다. 청주는 지난해 7월부터 서비스가 지원된다. 한 달에 15번 이상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하고, 미세먼지 저감조치가 발령된 날에는 마일리지가 2배로 쌓인다. 권 씨는 한번 이동할 때마다 250원씩 적립된다. 매일 버스를 타고 다니는 데 하루 왕복하면 한 달 평균 만 원 정도 버스비가 절약된다고 설명했다.

‘알뜰폰 허브’에서 판매하는 알뜰폰  /홈페이지
‘알뜰폰 허브’에서 판매하는 알뜰폰 /홈페이지

 

 

고정비 줄이기알뜰폰

 

권 씨의 또래들 사이에서는 알뜰폰을 사용자가 늘고 있다. 알뜰폰은 통신비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정부에서 추진하는 서비스다. 기존 이동통신사(SKT·KT·LGU+)로부터 망을 임차해서 이용자들에게 자체상표의 통신서비스를 제공한다. 50%가량 저렴한 요금이 장점이지만 통신 3사에서 제공하는 멤버십, 고객지원 서비스는 거의 없다.

그럼에도 최근 젊은 사용자들이 늘고 있다. 과학기술부의 자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알뜰폰 가입자 수가 크게 증가했다. 5956만명에서 7981만명을 넘었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약 351만이 늘어난 수치로 비율로는 82.4%가 증가했다.

증가세는 젊은 사용자가 이끌었다. 이들의 관심에 힘입어 알뜰폰 허브’, ‘모두의 요금제등 알뜰폰 사업자들의 요금제를 비교할 수 있는 사이트들은 인기를 끌고 있다.

 

종잣돈 모아 장기 투자

 

알뜰살뜰 모은 돈으로 파이어족들은 효율적인 투자를 계획한다. 금감원에서는 이런 꿈을 가진 사람들에게 맞춤형 재무상담을 해준다. 금융소비자정보포털 파인을 통해 상담받을 수 있다. 여의치 않으면 금감원콜센터 1332번도 이용 가능하다.

금감원에서 조언하는 투자방식은 종잣돈을 모은 뒤 연금, 투자 등을 통해 평생 소득의 순환고리(파이프라인)를 만들라는 것이다. 이를 위해 주식은 고 배당주를 사는 것을 추천한다. 또한 매달 공모주 청약도 당장 도전해볼 재테크다. 다만 종잣돈을 모으기 위해 많이 쓰는 단타스윙(주식을 하루에서 며칠만 소유하고 파는 행위)이나 특정 종목의 장기투자는 기본지식을 쌓고 도전하라고 경고한다.

이 밖에도 파이어족들이 관심 있는 투자는 부동산·민간임대아파트 청약, 생활형숙박시설 투자 등이다. 경쟁이 만만치 않지만 일부 지역은 민간임대아파트 청약이나 생활형숙박시설의 경우 전매가 가능한 곳도 여럿이다. 충북 청주에서도 최근 오송 민간임대아파트, 가경동 생활형숙박시설이 전매가 가능했다. 이곳에는 파이어족의 관심으로 경쟁률이 수백대 1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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