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색 부족한 충북의 온라인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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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색 부족한 충북의 온라인몰
  • 권영석 기자
  • 승인 2021.09.16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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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복 제품도 있어…공산품목 확대 등 지역특색 제품 요구

충북도내 쇼핑몰

과제는 무엇?

<br>​​​​​​​도내 지자체 쇼핑몰의 상당수가 비슷한 마케팅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

도내 지자체 쇼핑몰의 상당수가 비슷한 마케팅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

 

충북지자체들의 온라인 쇼핑몰은 크게 위탁방식과 직영방식으로 운영된다. 청주·충주·음성·진천·괴산 등에서는 위탁방식을 통해 1년에 한 번씩 위탁사업자를 선정한다. 농산물 판매 관련 홈페이지를 만드는 회사, 농민들이 만든 협동조합 등이 참여할 수 있다.

충북에서는 8개 쇼핑몰 중 한방바이오제천몰만 유일하게 직영으로 운영된다. 제천시 관계자는 “2007년 사이트를 개설하고 5년 간은 세명대학교 등에서 위탁운영을 했다. 이후 체계적인 관리를 위해 직영방식으로 전환했다. 현재는 제천한방바이오진흥재단에서 운영한다고 소개했다. 재단은 한방바이오산업의 활성화를 위해 제천시 조례로 만들어진 비영리단체다.

위탁방식은 크게 운영 대행판매 대행방식으로 나뉜다. ‘운영 대행은 대행업체가 쇼핑몰 사이트의 개설과 유지만 담당한다. ‘판매 대행은 대행업체가 지자체 쇼핑몰을 운영하면서 판매수수료를 수익으로 갖는 구조다.

충북도 관계자는 대부분 운영 대행방식이다. 판매 대행이 공공성을 훼손한다는 지적도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쇼핑몰 운영 대행업체는 사이트의 개설과 관리만으로 지자체로부터 일정한 수익을 보장받는다. 충북 도내 지자체들은 보통 5000만원 내외로 입찰한다.

 

코로나19와 기회

 

그러다보니 문제점도 발생했다. 대행 업체가 쇼핑몰 사이트 방문자 수를 증가시키기 위해 굳이 노력할 필요가 없는 것. 이 때문에 코로나19로 온라인 판매가 급증하는 호재에서도 지자체 쇼핑몰이 큰 호응을 받지 못한다는 볼멘소리들이 나온다.

더구나 상당수 지자체 쇼핑몰이 네이버, 카카오 등의 대형 쇼핑몰과 제품을 연동하고 있어 본거지인 홈페이지에 대해 등한시하는 경향도 있다는 지적이다. 자연스럽게 홈페이지를 통한 구매 비중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일례로 괴산장터의 경우에는 매출의 약 40%인 약 4억원이 네이버 등을 통해 파는데 매년 증가세다.

지자체 쇼핑몰은 생산자 판로확충이라는 목표가 있는 만큼 자체 홈페이지의 관리도 필요하다. 더구나 구매하면 대형 쇼핑몰을 통해 구매하는 것에 비해 수수료가 없어 소비자와 생산자 모두에게 이득이다. 이 때문에 지자체 쇼핑몰의 입장에서 홈페이지 개편은 당면과제다.

이에 음성군은 지난해 음성장터의 홈페이지를 새로 단장했다. 고객들의 호응도 좋다. 음성군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 쇼핑몰 수요가 급증했다. 이에 지난해 7월부터 개편에 착수해서 12월에 완료했다. 스마트폰의 접속량이 느는 것을 고려해 연동형 홈페이지로 전환했다. 또한 지역 화폐로 결제할 수 있는 시스템도 갖췄다고 소개했다.

덕분에 음성장터의 매출은 지난해보다 두 배가량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웃 진천몰과 다르게 아프간 특별기여자의 진천·음성 혁신도시 입주로 인한 수혜는 크게 보지 못했지만, 현재까지 지난해 매출총액인 35000만원을 넘어섰다.

음성장터 거래시스템. 충북도내 지자체들이 유사한 방식으로 생산자의 장터 입장을 장려한다.
음성장터 거래시스템. 충북도내 지자체들이 유사한 방식으로 생산자의 장터 입장을 장려한다.

 

특색 있는 제품 부족

 

한편 지자체 특색을 살린 상품 구성의 필요성도 제기된다. 일각에서는 지자체 쇼핑몰의 통합도 거론된다. 이 때문에 올해 6월 경상북도는 도에서 위탁운영하는 온라인 쇼핑몰 사이소의 시군 통합 플랫폼을 구축하기 위한 용역에 들어갔다. 경북도 관계자는 상품 구색이 겹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해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지적 때문라고 밝혔다.

충북에서도 청주·충주·제천·음성·진천·괴산에서 자체 쇼핑몰을 운영 중하지만 충북도 청풍명월장터에서도 관련 제품을 판다. 진천군에서 생산되는 생거진천쌀의 경우에는 진천몰’, ‘청풍명월장터에서 중복으로 판매된다. 반면 진천장양영농조합법인에서 만든 맛있게 특허받을 쌀진천몰에서는 구매 가능하지만, ‘청풍명월장터에는 없다. 온라인 쇼핑몰들에서 제품의 평판이 좋은 편인데 구색 상 청풍명월장터에서는 빠져있다.

그러다보니 농산물은 도에서 통합적으로 운영하면서 지자체 쇼핑몰은 특산품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대표적으로 한방바이오제천몰을 예로 들 수 있다. 쇼핑몰에서는 한방에 관련된 미용·건강 제품만 구매할 수 있다. 제천시 관계자는 농산물은 따로 관리된다. 몰에서는 한방바이오 기업들을 대상으로만 상품을 구성하고 있다고 전했다.

 

공산품도 필요해

 

이와 더불어 공산품에 대한 구색 마련도 요구된다. 경상남도에서 운영하는 ‘e경남몰이 대표적이다. 홈페이지에는 지역에서 생산하는 공산품을 다수 판매한다. 이를 활성화하기 위해 경상남도는 경상남도 추천상품제도를 활용해 지정된 업체들에게 다양한 지원을 한다. 8월까지 공산품 제조 8개 업체의 27품목, 공예품 제조 27개의 업체 83개 품목이 등록됐다.

하지만 충북도는 관련 논의가 부족하다. 충북도 관계자는 농산물 외에 가공품, 생산품에 대한 구색에 대해 아직 논의된 바가 없다고 전했다. 농산물 쇼핑몰은 농식품과, 공산품은 경제과에서 관리하는 이원적 구조도 문제로 지적된다.

그래서 벤치마킹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경상남도는 경제부지사 산하 투자유치지원단에서 관련 업무를 맡는다. 코로나19로 온라인 쇼핑 판매가 급증하는 요즘 충북에서 생산되는 좋은 제품을 알리기 위해서라도 도내 지자체 쇼핑몰들에 대한 통합 관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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