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族 고금리 파킹통장에 꽂히다
상태바
재테크族 고금리 파킹통장에 꽂히다
  • 권영석 기자
  • 승인 2021.10.20 10: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하루만 넣어놔도 이자 붙어… 안전자산 잠시 보관할 때 유용

재테크가 필수인 시대다. 경제의 불확실성과 나도 자칫하면 뒤처질 수 있다는 불안심리가 커지면서 사람들의 쌈짓돈이 재테크 시장으로 물밀 듯이 쏟아진다. 또한 빚내서 투자하는 빚투’, 영혼까지 끌어 쓴다는 영끌등의 신조어도 일상처럼 쓰이고 있다. 곳곳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지만, 사람들의 관심은 사그라들지 않는다. 요즘엔 삼삼오오 모이면 온통 재테크 얘기뿐이다. 재테크에는 다양한 방법들이 있다. 전통적인 방식의 저축, 주식, 펀드, 부동산과 투잡, 암호화폐 등이 있다. 어떤 방식이든 누가 추천한다고 해서 덮어놓고 시작하는 것은 위험하다. 단돈 1000원을 투자해도 정보수집과 자기 판단이 필요하다. 이젠 누구에게나 재테크가 필요하지만 투자와 투기를 혼동하면 자칫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

-편집자주-

 

 

은행 예·적금이 다시 뜨고 있다. 한국은행이 완화된 통화정책을 내놓으면서 시장 상황이 조금식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15일 이주열 한은 총재는 코로나19 위기 발생 이후 크게 완화했던 통화정책 기조를 점차 정상화해 나가고 있다금융·경제여건 개선에 맞춰 통화정책의 완화 정도를 조정해 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이런 기조는 지난 8월부터 시작됐다. 한은은 사상 최저였던 기준금리를 0.5%에서 0.75%로 인상했다. 덧붙여 한시적인 금융지원 조치들도 단계적으로 종료했다.

저금리 기조가 완화될 것으로 보이자 그동안 투자처로 외면받던 은행들이 공격적인 예·적금 전략을 내놓았다. 특히 최근 출범한 토스뱅크는 조건 없는 고금리 상품을 선보이며 금리경쟁에 불을 붙였다.

 

토스뱅크 파킹통장인기

 

토스뱅크는 카카오뱅크, 케이뱅크에 이어 세 번째로 출범한 인터넷전문은행이다. 기존 은행들까지 포함하면 토스뱅크는 우리나라에서 20번째로 생긴 은행이다. 후발주자다 보니 고객유치를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일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대표 상품으로 현재 시중 상품과 금리가 20배 가까이 차이나는 고금리 수시입출금통장(파킹통장)을 내놓았다.

파킹통장은 하루만 돈을 맡겨도 이자를 주는 상품으로 정기예·적금과 달리 입·출금에 제약이 없는 게 강점이다.

토스뱅크가 선보인 파킹통장은 연 2%로 고정금리다. 통상 시중은행의 상품은 이자가 연 0.1% 안팎이다. 1년짜리 정기예금(평균 1.16%)보다도 금리가 높다. 정기예금은 다달이 돈을 넣는 적금과 달리 목돈을 한 번에 예치하고 이자를 받는 상품이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910일부터 시작한 사전접수에 112만명이 몰렸다. 이후 은행이 출범한 105일이 지나고도 신청 행렬이 이어졌다. 현재 파킹통장의 발급예정 인원이 170만명으로 당초 예상보다 사람이 몰리자 준비자금 부족으로 발급이 중단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 이에 대해 토스뱅크 측은 논란을 일축하며 신청인들을 모두 수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고금리 상품 확산

 

토스뱅크의 공격적인 마케팅에 발맞춰 저축은행들도 고금리 상품을 내놓기 시작했다. OK저축은행의 ‘OK파킹대박통장이 대표적이다. 토스뱅크가 출범하기 이전부터 있던 상품으로 예치금 5억 이하에 금리 1.5%를 제공한다. 여기에 타 기관 오픈뱅킹을 등록하면 우대금리 0.2%가 적용된다. 합해서 총 1.7%의 금리를 받을 수 있다.

그러자 재테크 정보사이트에서는 통장에서 보관할 수 밖에 없는 전세대출금 등 자금을 파킹통장으로 굴리는 방법도 소개된다. 예금자보호가 적용되는 5000만원을 파킹통장에 넣는다고 가정하면 이자가 일 할 계산되서 하루만 입금해도 돈이 들어오기 때문이다.

관심이 높아지자 적금 금리도 높아졌다. 현재 가장 높은 금리는 지난달 말까지 한시적으로 출시한 상상인저축은행의 뱅뱅뱅 1+1=11% 정기적금이다. 다만 총 거래 액수가 낮은 점은 아쉬움으로 꼽힌다. 만기 6개월에 월 최대 입금액은 20만원이다.

다음으로 우리종합금융의 하이정기적금10%의 이자를 지급한다. 기본 2% 금리에 추가 조건을 만족해야 한다. 신규고객일 경우 4%, 마케팅 수신동의하면 1%, 우리종합금융의 종합자산관리계좌(CMA)의 잔고에 따라 3%의 우대금리가 붙는다.

토스뱅크에서 판매되는 파킹통장 상품 /토스뱅크
토스뱅크에서 판매되는 파킹통장 상품 /토스뱅크

 

 

은행 적금과 기회비용

 

이밖에도 고금리를 내세운 은행권의 상품은 대부분 비슷하다. 월 납입한도가 적거나 각종 조건을 동의할 때 금리가 오른다. 최근에는 카드사와 제휴하면 금리를 대폭 늘려주는 케이뱅크 등의 상품들도 있다. 또한 통신사와 협업하면 금리를 올려주는 웰컴저축은행, 대구은행 등의 상품도 있다.

하지만 다른 곳이나 입출식 펀드등에 투자했을 때의 기회비용도 생각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N증권 관계자는 만일 상품의 조건을 모두 충족할 수 있다면 손해 볼 게 전혀 없다. 다만 기간을 고려하지 않고 금리만 놓고 접근하면 생각보다 효용이 낮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실제로 주식 등 주요 재테크 수단의 수익률과 비교하면 파킹통장 등의 수익은 낮다. 하지만 전세자금 등 안전자산을 한 달 미만으로 잠시 보관하기에는 파킹통장 같은 수단이 유용하다. 만약 파킹통장에 5000만원을 넣는다고 하면 연간 100만원 미만의 이자가 붙고 이를 일별로 계산해서 이자를 받을 수 있다. 다만 은행마다 최소 입금금액이 다르니 따져봐야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