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 어린이집 원생들 또래 집단폭행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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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 어린이집 원생들 또래 집단폭행 ‘충격’
  • 윤상훈 기자
  • 승인 2021.12.01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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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 SNS에 글 올리고 경찰 진정
어린이집은 “억울하다” 반박
최근 제천의 한 어린이집에서 원생 간 집단 폭력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련없음.
최근 제천의 한 어린이집에서 원생 간 집단 폭력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련없음.

 

최근 제천의 한 어린이집에 재원 중인 원생이 또래 친구들에게 집단 구타를 당하는 사건이 벌어져 지역사회가 충격에 휩싸였다.

제천지역 A어린이집 학부모라고 자신을 소개한 B씨는 지역 최대 사회관계망 서비스(SNS)에 다섯 살 난 자신의 아이가 같은 어린이집 원생 일곱 명에게 집단 구타를 당했다는 믿기지 않는 게시 글을 올렸다. B씨는 지난 1018일 어린이집에서 돌아온 아이를 목욕시키던 중 몸에 난 상처를 발견했다이후에도 어린이집으로부터 같은 반 아이로부터 손을 물려 상처가 있으니 확인해 달라는 전화를 받았다고 적었다.

그는 담당교사와 면담 과정에서 (담당교사가) ‘사고가 발생하던 시점에 자리에 없었으나 그런 일이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다고 말해 여러 차례 CCTV 열람을 요구했다확인한 결과 교사가 자리를 비운 사이 여러 아이가 우리 아이에게 모여들어 폭행을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CCTV에는) 당시 7명의 아이들이 우리 아이가 피하지 못하게 한 뒤 손발로 때리고 머리카락를 잡아 뜯는 등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 충격과 공포 그 자체였다고 적었다.

B씨는 이번 폭력이 1018일 한 차례만 벌어진 우발적 폭력 사건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1차 집단 폭력 사건이 벌어진 나흘 뒤인 지난 1022일에도 담임교사가 자리를 비운 사이 원생 두 명이 자신의 아이를 폭행하는 장면이 CCTV에 그대로 담겨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어린이집 측이) 저희가 때리라고 시킨 것도 아니며 이 책임이 어린이집에만 있다고 생각하지 마라. 자연스러운 발달과정, 사회성이 발달하고 배워가는 것이라고 했다며 어린이집이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하기보다는 사건을 덮기에 급급했다고 폭로했다.

B씨는 현재 제천경찰서에 이번 사건과 관련한 아동학대 조사를 요구하는 진정서를 제출한 상태다.

SNS를 중심으로 이번 사건이 지역 사회에 일파만파 확산하는 가운데 경찰의 수사까지 앞두게 되자 해당 어린이집은 뒤늦게 공식 해명에 나서는 등 악화된 여론을 차단하는 데 안간힘을 쏟고 있다. A어린이집은 피해 학부모가 담임교사 등을 고소한 사건에 관한 정확한 경과를 알려드린다며 입장문을 발표했다. 어린이집 측은 우리 어린이집에서 있었던 일이 사실과 다르게 전파되고 있고 부정적인 소문까지 불어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당시 담임교사가 다른 반 교사에게 부탁해 약 740초 간 자리를 비운 사이에 발생한 사건으로 불가항력적 측면이 없지는 않지만, 해당 학부모에 충분히 사죄하고 사태 해결에도 적극 나서왔다는 항변이다.

어린이집 측은 문제 해결을 위해 운영위원회를 개최했으나 피해 아동 학부모가 불참했으며, 이달 12일 피해 아동 학부모가 어린이집을 방문해 심리치료 2년치 비용을 지급하겠다는 각서를 요구했다는 폭로성 주장도 내놓았다. 그러면서 피해 아동 학부모의 요구에 따라 2차 운영위원회를 소집해 그 결과를 알려드리겠다고 했는데도 13일 원장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낸 후 경찰에 아동학대로 신고했다며 학부모 측이 다른 의도를 갖고 과도한 여론전을 벌이고 있음을 에둘러 항변했다.

그러나 지역 사회에서는 이번 사건에 대한 책임 소재, 사후 처리를 둘러싼 학부모와 어린이집 간 논쟁 등과는 별도로 다섯 살에 불과한 아동들 사이에서조차 집단 폭력 사건이 발생했다는 사실 자체가 놀랍고 충격적이라는 여론이 비등하다. 실제로 지역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는 다섯 살 짜리가 집단폭행이라니...”, “이거 무서워서 어린이집도 못 보내겠다는 의견글들이 줄을 잇고 있다.

한 어린이집 학부모는 교사의 아동 폭력 때문에 의무화된 어린이집 CCTV 속 동영상에 다섯 살 어린 아이들 일곱 명이 친구 한 명을 집단으로 폭행하는 장면이 포착된 사실을 받아들이기 어렵다아동 간 폭력까지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 놀랍기만 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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