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료절감기 사기판매, 운전자 피해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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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료절감기 사기판매, 운전자 피해 우려
  • 충북인뉴스
  • 승인 2006.11.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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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무상점검·매연단속반 접근 무상판매 속여

   
▲ 연료절감기 판매업자들이 지난 9일 음성군 소이면에서 디젤엔진 차량을 상대로 매연시험을 한 뒤 무상으로 제공한다는 설명으로 운전자를 현혹해 연료절감기를 차량에 장착하고 있다.
차량연료와 매연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연료절감기를 무상으로 달아 준다며 농촌지역 운전자들에게 제품비를 입금하면 되돌려 주겠다는 얄팍한 상술로 속여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운전자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괴산군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김모씨는 얼마 전 농약을 사기 위해 소이면으로 운행을 나갔다. 소이면 한내리를 지나 대장리로 향하는데 길가에 매연단속반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차를 멈춰 세워 갓길에 차를 세웠다.

이들은 단속반인 것처럼 매연을 측정하고 이어 매연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제품이 있다면서 설명을 늘어놓았다고 한다.김씨는 이들이 “매연이 많이 나오기 때문에 이를 수리하면 비용이 많이 들어 정비할 수 없는데 연료절감기를 설치하면 배출가스는 물론 연료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들이 60만원인 이 연료절감기를 설치하면 D화재에서 자동차 종합보험료 10% 할인 서비스와 9만8천원 상당의 엔진크리닝을 추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고도 말했다고 한다.

또 이들은 무상서비스 기간이라는 것을 강조하면서 카드일 경우 할부나 일시불로 결제가 가능하며 현금인 경우 2개월에 걸쳐 30만원씩 분할 납부하면 이 금액을 빠른 시일 안에 되돌려 주겠다는 얄팍한 상술로 농촌 운전자들을 속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씨는 “60만원을 붙여 주면 다시 되 붙여주겠다는 말이 의심은 가지만 이미 연료절감기를 차에 장착했고 계약서에 사인도 했기 때문에 돈을 붙여 줘야지 어떻하겠냐”고 말했다.

김씨는 연료절감기를 차에 장착하고 작성한 문서가 고객관리카드인데 계약서인 줄 알고 있었다. 이 고객관리카드에는 공인시험기관에서 성능평가시험에서 탁월한 성능효과가 입증된 제품이라고 소개했다.

또 이 제품은 3천에서 5천 킬로미터이상 운행시 더욱 확실한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운전자에게 설명한 무상판매와 입금시 전액 환불에 대한 내용은 전혀 없고, 연료절감기를 장착한 운전자의 손에는 계약서가 아닌 고객관리카드만 쥐어 준채 소비자의 부주의로 인한 파손 등 원형 훼손 시 계약해지를 할 수 없다는 설명만 있을 뿐이다.

소비자보호원에 따르면 이처럼 기름 값을 절약할 수 있다며 연료절감기를 달아준 뒤 차량에 이상이 발생해 해약을 요구하면 위약금을 물리는 피해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며 주의가 요망된다고 밝혔다.

군 관계자는 “연료 절감기를 장착해도 매연가스 배출에는 아무 소용이 없다”며 “이들의 연료절감기 판매자들의 현혹에 운전자들이 주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연료절감기 판매업자들은 한 곳에서 장기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이곳 저곳을 옮겨다니며 판매하고 있는 실정이어서 피해 사례가 접수 되질 않으면 단속이 힘든 상황이기 때문에 운전자들의 주의가 절실한 상태다.
/ 남기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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