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의 역사-위기마다 몸집 줄인 시중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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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의 역사-위기마다 몸집 줄인 시중은행
  • 권영석 기자
  • 승인 2022.01.19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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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16개 시중은행 현재 국민·신한·우리·하나 4개로 통폐합
핀테크·인터넷은행 확산에 설 자리 좁아지는 시중은행

충청 지방은행 만들자!

은행 변천사

 

한국은행이 지난해 4 월 발간한 ‘2020 지급결제보고서에 따르면 금융권의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된 것 으로 조사됐다. 전 세계적으로는 중앙 은행에서 디지털 화폐·스테이블 코인 에 관한 논의가 확산됐다. 이 시기 우리 나라도 디지털 화폐에 대한 연구를 시 작했다.

전통의 금융기관인 은행은 위기에 봉착했다. 특히 우리나라 은행권은 2011년 조선·해운업 발 위기를 털어낸 지 몇 년 지나지 않아, 2020년 코로나19 여파가 시작돼 어려움이 가중됐다. 2020년에는 은행권 순이익이 5년 만에 감소하며 위기감을 더 키웠다. 이런 분 위기에 대해 글로벌 컨설팅 전문업체 맥킨지&컴퍼니는 전 세계은행의 3분 의 1이 머지않아 소멸할 것으로 전망했 다. 대다수가 자기자본 비율에 못 미치 는 수익을 냈기 때문이다.

은행들은 체질 개선을 위해 점포수 를 줄였다. 14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 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년 간 은 행의 점포 수는 289개가 감소했다. 충 북지역의 시중은행 점포 수는 2020년 말 기준 75개로 5년 사이 15개가 줄었 다.

경영위기를 타개한다며 은행들 간 인수합병도 꾸준히 일어났다. 최근에 는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이 합병 움직 임을 보였다. 앞서 2020년부터 본격적 인 논의가 시작됐지만, 경남지역 여론 의 반대로 무산됐다. 그럼에도 여전히 불씨가 남았다.

이에 대해 어쩔 수 없는 흐름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특히 지방은행은 대형은행과 핀테크 사이에 낀 샌드위치 상황이다. 상당수 지방은행들이 합병을 고민하는 것으로 안다경영상황이 나빠질수록 명분 이 떨어지기 때문에 합병의 시간이 별 로 안 남았을 것라고 지적했다.

 

은행의 성장

 

한강의 기적이라 불리는 우리나라 고도성장기에는 은행도 함께 몸집을 불렸다. 먼저 우리나라 금융산업이 본 격적으로 제도화된 것은 한국전쟁 이 후인 1950년대다. 중앙은행인 한국은 행이 관련법에 의해 조선은행(1911)에 서 한국은행(1950)으로 이름을 바꿨다. 이를 필두로 시중 5대 은행이 자리 잡 았다. 조흥(1987)·상업(1899)·제일 (1929)·흥업은행(1932)과 지방은행인 서울은행(1959)이다. 특수은행으로 한 국산업은행(1954), 농업은행(1958)이 만들어졌다.

1960년대는 경제개발체계가 확립되 며 은행제도가 정비됐다. 경제개발 5개 년 계획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려면 자 금이 금융시장에서 원활하게 조달돼야 하기 때문이다. 당시 6개 주요은행은 조흥·상업·제일은행과 흥업은행이 이 름을 바꾼 한일은행, 재설립된 한국신 탁은행(1969) 등이다. 특수은행으로 중 소기업의 성장을 돕는 중소기업은행 (1961), 서민금융을 위한 국민은행 (1963), 기업들의 활발한 외환거래를 위한 외환은행(1967), 건설업의 원활한 자금조달을 위한 주택은행(1967)이 설 립됐다. 또한 11은행 정책이 추진되 면서 전국적으로 10개 지방은행이 생 겼다.

1970년대는 경제의 고도성장이 지 속되면서 지나친 양적성장에 대한 폐 해가 나타났다. 기업의 재무구조가 나 빠지자 은행의 부실채권이 증가했다. 시중에는 조흥·상업·제일·한일은행과 한국신탁은행과 서울은행이 합병한 서 울신탁은행(1976) 5개 은행이 살아 남았다. 기업들의 수출입을 돕는 한국 수출입은행(1976)이 신설됐다.

1980년대에는 정부 주도의 통제 금 융정책의 폐해에 대한 해결책으로 금 융 자율화에 대한 움직임이 일었다. 정 부는 규제를 대거 풀어 은행 산업의 활 성화를 도모했다. 시중은행은 5개에서 11개로 늘었다. 신한은행(1982), 한미 은행(1983), 동화은행(1989), 동남은행 (1989), 대동은행(1989), 외환은행 (1989) 등이 생겨났다.

 

은행의 위기와 합병

 

1990년대에는 높아진 우리나라 위 상에 맞게 금융시장이 자율화·국제화 됐다. 90년대 초부터 OECD 가입에 대 한 움직임이 일면서 금융시장을 개방 하고자 노력했다. 은행들은 시장에서 경쟁했고 하나은행(1991), 보람은행 (1991), 평화은행(1992)과 특수은행에 서 일반은행으로 전환한 국민은행 (1995), 주택은행(1997)이 성장해 16대 은행으로 팽창했다.

하지만 IMF 이후 은행들은 경영난 에 빠졌다. 이에 상업은행과 한일은행 이 합병해 한빛은행, 하나은행과 보람 은행이 합병해 하나은행(1998)으로 뭉 쳤다. 지방은행은 경기은행한미은 행, 충청은행하나은행, 충북·강원은 행조흥은행으로 합병됐다.

2000년대 들어서도 은행 구조정이 계속됐다. 2002년에는 조흥·한빛·외 환·평화·광주·제주은행 등이 구조조 정 대상에 포함됐다. 이후 은행들은 통·폐합을 거쳐 현재 국민·신한·하나· 우리 등 4대 시중은행과 경남·광주·대 구·부산·전북·제주 등 6대 지방은행. 특수은행인 농협·수협 등이 살아남았 다.

그런 가운데 2015년에는 최초의 인 터넷 전문은행이 승인됐다. 2017년에 는 1호 인터넷은행인 케이뱅크가 출범 했다. 이어 카카오은행(2017), 토스뱅 크(2021)가 설립됐다.

올해 이들 간의 치열한 경쟁이 예고 되는 가운데, 코로나19 이후 대형 은행 과 기타 은행 간의 자산 격차가 커졌다 는 분석이 나왔다. 또한 지난해 말 시티 은행이 소매금융부문에서 철수하며 시 장에 변화가 생겼다. 은행들은 키오스 크 점포의 확대, 편의점 등 외부공간을 활용한 서비스 확대 등의 대책을 세워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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