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수에 따라 인프라 격차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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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수에 따라 인프라 격차 커
  • 권영석 기자
  • 승인 2022.01.26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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읍·면·동 중 인구 1위 청주 오창읍, 꼴찌 제천 한수면 비교

지방소멸 준비해야

도내 인구 많고·적은 곳

 

인구가 밀집한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과 인구 소멸위기에 놓인 제천시 한수면
인구가 밀집한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과 인구 소멸위기에 놓인 제천시 한수면

 

충북도내에는 153개의 법정 읍··동이 있다. 도심에서 벗어날수록 인구가 줄지만, 주민 편의상 행정구역을 유지하고 있는 곳도 적잖다. 그러다 보니 상위 행정구역인 시·군이 하위 행정구역인 읍··동보다 인구가 적은 일도 있다. 도내에서 가장 인구가 적은 단양군은 지난해 12월 말 기준 28300명이 살고 있다. 이와 비교해 청주시 흥덕구 강서1동은 인구가 28535. 면적은 단양군(780.67)이 강서1(30.7)보다 26배가 넓다.

이런 격차를 줄여보고자 각 지자체는 다양한 인구 유입정책을 편다. 단양군은 인구늘리기 추진계획을 통해 전입자 지원, 청년세대 지원, 출산 및 축하 지원 등 17개 정책을 추진한다. 하지만 인구는 감소세다.

이를 극복하고자 지자체들이 인프라 확충을 위해 재정투자를 늘리고 있지만 한계점이 분명하다.

이에 정부는 인구유입을 위해 수요자 중심형, 주민 체감형 인프라를 조성해 주민들에게 편의성을 제공하라고 제안했다. 제안은 도보 또는 차량으로 시설까지 이동하는 시간을 시민 만족도의 근거로 삼았다. 결과 많은 지역이 노후저층주택에서 생활 인프라까지의 평균 거리가 2.7km로 조사됐다.

우선 정부가 제시한 생활 인프라는 6개 부문 11개 시설이다. 유치원, 초등학교, 도서관, 어린이집, 노인복지시설, 기초의료시설, 생활체육시설, 근린공원, 주거편의시설, 소매점, 마을주차장 등이 포함된다. 여기에 지역거점 시설로 공공도서관, 사회복지시설, 보건소, 응급실, 공공문화시설, 공공체육시설, 거점공원 등이 있다.

 

도내 인구 1위 오창대읍

 

인구가 많은 곳이 인프라도 잘 갖춰져 있다. 충북 도내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지역은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으로 지난해 12월 말 기준 7536명이 거주한다. 전국의 모든 읍과 비교해도 10위권에 들어가는 인구수다.

이에 지난해 5월에는 오창대읍으로 승격했다. 대읍은 2015년부터 실시된 책임읍면동제의 일환으로 지정된 행정조직이다. 대읍에서는 기존 읍면동의 업무와 시··구청에서 관장하는 사무 중 일부를 수행한다.

오창의 인구 증가 비결은 인근에 조성된 산업단지에서 제공하는 일자리와 아이들을 키우기 위한 인프라가 잘 갖춰진 점이다. 오창에는 현재 548개의 업체에서 약 2만명이 근무하고 있다.

교육인프라로는 어린이집 90, 유치원 9, 초등학교 7, 중학교 4, 고등학교 3개가 조성됐다. 학원은 지난해 9월 기준 176개가 운영 중이다. 이에 힘입어 지난해 신생아 수가 733명으로 도내에서 가장 많았다. 2위인 청주시 흥덕구 가경동의 출생아 수 364명보다도 2배 이상 많다.

또한 13개의 근린공원과 2개의 거점공원인 미래지농촌테마공원, 오창호수공원이 있다. 인근에는 오창호수도서관, 오창도서관이 운영 중이다. 주변 상권도 발달했다. 소상공인진흥공단에 따르면 청주시 19개 상권 중 하나로 오창읍에는 지난해 9월 기준 1567개의 소매점이 운영 중이다.

주민 커뮤니티도 활발하다. 오창 엄마들이 모여 있는 맘카페는 3만여 명의 엄마들이 활동한다. 최근 충남에서 오창으로 이주한 이민정 씨는 맘카페 같은 관련 커뮤니티, 아이와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다양한 정보들이 있어서 생활하기 편리하다고 말했다.

 

소멸 위기에 놓인 한수면

 

반면 제천시 한수면은 대표적인 지방소멸 위험 지역이다. 12월 말 기준 인구가 700명으로 충북도내에서 가장 적다. 최근 몇 년간 통계자료를 보면 매년 평균 15명씩 인구가 감소했다. 2016788, 2018730, 2020708명으로 줄었다.

지난해에는 신생아 한 명이 태어났지만 몇 년간은 신생아의 울음소리가 없었다. 충북도내에서 지난해 신생아가 태어나지 않은 곳은 청주시 서원구 현도면, 제천시 청풍면, 보은군 탄부·내북면, 영동군 양산면, 진천군 백곡면, 괴산군 연풍면, 단양군 가곡면 등이다. 이들도 한수면과 마찬가지로 지방소멸 위기에 놓였다.

이곳들은 생활 인프라가 부족하다. 한수면에는 폐교위기에 있던 송계초등학교와 한수중학교가 통합한 한송초·중학교, 병설유치원 1, 한수보건지소 1곳이 전부다. 소매점은 4곳에 불과하다. 2013년 한국축구학교가 문을 열어 아동과 젊은 가족의 유입이 있었지만 2018년부터 신입생을 받지 못해 지금은 문을 닫았다. 이후 인구 유입의 원동력이 많이 감소했다.

주민이 줄자 지난해에는 우체국이 문을 닫았다. 등기 등의 주요 업무는 한수면행정복지센터에서 지역주민들을 고용해 진행한다. 한수면에 거주하다가 떠난 한 주민은 주민들은 대부분 관광업에 종사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타격이 컸다. 또한 정주여건이 좋지 않아 우리도 한수면을 떠나 제천시로 갈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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