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롱 환자까지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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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롱 환자까지 등장
  • 권영석 기자
  • 승인 2022.03.23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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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온라인상에서 코로나 확진자의 마스크를 파는 사람이 생겼다. 어떤 판매자는 이 마스크를 착용하시고 숨 크게 들이마시셔서 코로나에 감염되시면 집에서 일도 안하고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고 자신의 물건을 홍보하기도 했다.

이른바 나이롱(가짜) 환자를 꿈꾸는 사람들을 타깃으로 한 판매다. 주로 나는 별로 안아프겠지생각하는 젊은 층 사이에서 관심이 많다. 별로 안 아팠다는 사람들의 후기들도 이런 풍토를 조장했다. 하지만 코로나19의 증상은 사람마다 너무 다르다. 중증화율이 0.16%, 치명률이 0.09%라지만 이로 인해 목숨을 잃는 사람도 많다.

그럼에도 이런 게시물을 며칠 사이 여기저기서 볼 수 있던 것은 정부가 코로나191급 감염병에서 소폭 낮춘다는 발표 때문이기도 하다. 1급 감염병은 환자에게 격리 의무가 부여된다. 하지만 최근 오미크론의 확산은 1급 감염병이라는 말이 무색해질 정도다. 더구나 증상도 많이 약화됐다. 이에 정부는 단계를 하향 조정하는 것과 함께 17일부터 확진자들에게 지급하는 생활지원금의 규모를 대폭 축소했다. 이전에는 일주일 격리하고 개인에게 최대 24만원을 지원했다면 17일 이후에는 가구원당 10만원으로 낮췄다. 가구에 지급되는 총액도 15만원으로 정했다.

이는 나이롱 환자들에게는 꼭 받고 싶은 공돈일 수 있다. 하지만 누군가는 그 돈 안 받고서라도 격리를 피하고 싶다. 특히 1인 소상공인들은 코로나19가 확진되고 문 닫는 기간이 수입에 치명적이다. 영업을 못 할뿐더러 보상금도 적다. 이런 풍토 때문에 샤이 오미크론확진자도 늘고 있다. 한 전문가는 1일 확진자의 2~4배 사람들이 확진됐을 것으로 예상한다. 그는 이들을 확진이 돼도 모르거나, 혹은 샤이 오미크론확진자라고 분석한다.

그리고 이런 나이롱 환자, 샤이 오미크론 등의 일들이 하나둘 겹치다 보니 지금 우리 사회가 오미크론 대응을 잘하는지에 대한 의문이 든다. 일각에서는 방역정책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점점 높아진다. 통제를 하고 있는 것 같지만 통제 밖의 일들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그 사이 같은 울타리 안에 있지만 누군가는 더 피해를 받고 누군가는 혜택을 보는 일이 계속되고 있다. 이들의 불만은 수년째 쌓였고 결국 표심으로까지 이어졌다.

그렇다면 새 정부가 확정된 지금은 달라져야 하지만 현재 모습은 안타깝다. 새 정부 인수위는 코로나특위를 만들어 활동하고 있고, 현 정부는 이를 지켜보는 입장이다. 협업이 필요해 보이는데 시간만 흐른다. 이제라도 기존의 문제점들을 걷어내고 서로 협력해서 발 빠른 대안 마련을 해야 한다. 그래야 틈새를 노리는 가짜들의 모습이 보이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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