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시장 선거, 이상천 對 김창규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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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시장 선거, 이상천 對 김창규 경쟁
  • 윤상훈 기자
  • 승인 2022.04.27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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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시장과 전 대사 운명의 일전 예고

 

민선8기 제천시장 선거를 한 달여 앞두고 여야 주요 정당의 대진표가 완성됐다.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은 지난 21일 공천관리위원회를 열고 이상천 현 시장을 당 제천시장 후보로 단수 공천했다. 직전 시장이었던 이근규 전 시장과 치열한 일전이 예상됐으나, 경선에 앞서 실시한 사전 여론조사에서 이 시장이 이 전 시장을 큰 격차로 따돌려 별도의 경선 없이 이 시장 공천이 확정됐다는 후문이다.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에 따르면 민주당의 모든 자치단체장 공천은 예비후보자 간 경선을 통해 결정되도록 하고 있다. 경선은 일반인 여론조사 50%와 당원 지지도 50%를 합산해 치러지지만, 1, 2위 후보 간 격차가 20%P 이상 벌어지면 별도의 경선을 생략하도록 한 당 경선 규정에 따라 이상천 현 시장이 단수 후보로 공천됐다.

야당에서 여당으로 바뀌어 예비후보가 난립했던 국민의힘의 경우에는 치열한 경선전 끝에 외교통인 김창규 전 주 아제르바이잔 대사가 최종 후보로 공천됐다. 이번 국민의힘 경선에는 재선 시장 출신 최명현 전 제천시장과 이찬구 제천발전위원회 사무총장이 한 장뿐인 공천장을 놓고 양보 없는 승부를 벌였지만, 정치 초년생인 김 전 대사에게 불의의 일격을 당하고 분루를 삼켰다.

양자 대결 확정

이로써 제천시장 선거는 사실상 민주당 이상천 시장과 국민의힘 김창규 전 대사 간 양자 대결로 치러질 전망이다.
하지만, 여야 각 정당과 공천 후보들은 당내에 잠복해 있는 갈등의 뇌관을 제거해야 하는 과제를 떠안은 채 본선을 맞게 됐다.

더불어민주당의 경우, 당내 경선에서 이 시장과 일합을 준비했던 이근규 전 시장이 이번 단수 공천을 놓고 중앙당에 재심을 청구한 게 변수다. 이 전 시장은 중앙당이 재심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반발 수위를 더욱 높이겠다는 입장이어서 재선 도전에 나선 이 시장으로서는 단수공천이 마냥 반갑지만은 않아 보인다.

이 전 시장은 21일 도당의 공천 발표 직후 제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불법 비리 의혹을 받고 있는 이상천 시장을 단수 공천해 경선 기회조차 박탈당했다”며 “재심 신청이 받아들여 지지 않으면 민주당 후보에 대한 낙선 운동에 나서겠다”고 배수진을 쳤다.

이 전 시장 측은 난 3월 17일 지역의 한 인사가 이상천 시장 측에 금품을 제공했다고 언론에 폭로한 점을 근거로, 민주당 충북도당이 비리 의혹의 당사자인 이 시장을 단수공천한 것은 공정과 상식에 맞지 않는다며 반발하고 있다.

양측, 폭로전 이어가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이경용 더불어민주당 제천·단양지역위원장과 이상천 시장은 일제히 “정치적 배후가 의심되는 음해”, “사실무근”이라며 강하게 선을 그었지만, 이 전 시장의 공격 소재로 활용되면서 당과 후보의 입장만 난처해졌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국민의힘 역시 분란의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분석이다. 인접 단양군수 공천을 놓고 도당 공천관리위원회와 엄태영 의원(제천·단양당협위원장)이 극한 대립을 이어가는 과정에서 단수공천을 받았던 류한우 군수 측이 엄 의원에게 거세게 반발하는 등 당이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다.

특히 경선 절차를 통해 당당히 공천장을 거머쥔 김창규 전 대사도 본격 경선전에 돌입하기 전인 지난 4일 “공천 내락 등 근거없는 소문을 중단하라”며 엄태영 의원을 겨냥한 듯한 작심 발언을 내뱉은 전력이 있어, 엄 의원과 화학적 결합 속에 일사불란한 선거를 치를 수 있을지 의문이다.

지역 정가에서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모두 당내 공천 과정에서 빚어진 예비후보 간 갈등을 조기에 봉합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본선을 맞이하게 됐다”면서 “포용과 통합의 리더십을 제대로 보여주는 후보가 6. 1 시장 선거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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