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지사의 유튜브 논란, “미디어는 메시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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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도지사의 유튜브 논란, “미디어는 메시지다”
  • 김승호 청주 서원고 교사
  • 승인 2022.07.06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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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호 청주 서원고 교사
김승호 청주 서원고 교사

김영환 신임 충북도지사의 유튜브가 논란이 되었다. 국회의원이나 지자체장이 페이스북 등을 이용하는 경우는 자주 있지만 유튜브는 낯설다보니 더 논란이 된 감이 없지 않다.

단순히 정치적 의사표현 때문이라기에는, 여전히 페이스북을 통 해 정치적 견해를 표하는 시장이나 도지사들이 많다. 당장 김 지사도 유튜브 뿐 아니라 페이스북도 함께하며 유튜브에 올라온 내용을 페이스북에 글로 다시 쓰기도 한다.

사실 유튜브는 공무원들에게 제약이 따른다. 유튜브가 수익을 창출하기 때문이다. 겸직허가를 받으면 된다지만, 그래도 논란이 된다. 초등교사로 40만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했던 유튜버 달지는 지속 된 민원으로 고민끝에 사표를 썼다. 본연의 업무를 소홀히 한다는 지적은 물론, 품위 유지등의 민원이 지속적으로 들어왔다고 한다. 많은 공무원들이 비슷한 논란을 겪는다. 

이런 논란들 때문에 겸직허가에 까다로운 조건이 붙곤 한다. 유튜브를 하는 도 지사에게 ‘진중해야 한다’는 평가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일 것이다. 말 실수를 지적하는 것일 수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유튜브라는 매체 자체에 대한 부정적 반응 이라는 생각이 든다. 언론을 상대할 때 실수를 하는 단체장에게 진중해야 하니 언론을 상대하지 말라는 비판은 본 적이 없다.

반면에 15만 구독자를 보유한 김 지사의 채널이 홍보가치가 있다고 평하는 쪽 도 있다. 유튜브를 통해 홍보효과를 얻고 있는 기초자치단체가 충북에도 있다. 바로 충주시다. 충주시는 충주시 공식 유튜 브 채널을 개설해 파격적인 홍보로 구독자 26만을 넘겼다.

트렌드에 맞춰가며 인기를 끌고 있다. 물론, 이 경우는 개인 유튜브가 아니라 충주시의 공식 유튜브이기 때문에 김 지사의 사례와 완전히 일치한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따지고 보면 새로운 미디어는 늘 논란이 되었다. 지금이야 자연스러운 일이지 만 과거 트위터나 페이스북을 이용하던 정치인이나 시장, 도지사들도 비슷한 과 정을 겪었다.

어느덧 언론이 정치인이나 유명인의 페이스북을 그대로 인용하는 기사들도 늘어났다. 이제는 점점 유튜브 같은 영상매체로 축이 옮겨가는 추세다. 이번 대선 과정에서는 '숏폼'이라고 불리 는 1분 남짓의 유튜브 콘텐츠들이 화제를 끌었다.

미디어는 어떤 것을 한쪽에서 다른쪽으로 전달하는 것이다. 이 전달을 통해 서 로가 연결된다. 미디어가 활성화되어있다는 것은 이 연결을 통해 다양한 의견들 이 오고 간다는 뜻이다. 충북은 다양한 미디어의 고장이다. 청주가 직지라는 활자 콘텐츠를 비롯해 고인쇄박물관같은 오래된 미디어 센터가 있다. 유네스코 기록유산센터도 청주에 있다.

그렇다보니 청주시에서는 기록과 관련된 여러 행사를 진 행한다. 충주의 유튜브, 옥천신문, 옥천라디오를 비롯한 여러 지역의 자생적 미디어도 돋보인다. 2024년에는 학교미디어 교육센터도 설립 예정이다.

 
그러나 이런 다양한 미디어생태에 비해 정작 충북도나 기초자치단체가 지역 주민의 건강한 여론 조성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2021 충북교육 정책 심층여론조사>에 따르면 도민들은 관 중심의 일방적 전달이 아닌 쉽고 편리하게 접근할 수 있는 소통을 원한다고 한다. 캐나다의 미디어 이론가였던 마셜 매 클루언은 “미디어는 메시지다”라고 말하며 미디어가 인간의 확장을 이끈다고 주장했다. 도지사의 유튜브가 충북도 전체에게 주는 메시지는 무엇일까? 여론의 장을 통해 충북도를 확장해나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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