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환 충북지사의 ‘레이크파크 르네상스’가 뭐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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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환 충북지사의 ‘레이크파크 르네상스’가 뭐여?
  • 홍강희 기자
  • 승인 2022.07.13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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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의 호수·저수지를 중심으로 한 관광벨트 구축이 핵심
아직 구체적인 실체 없어 아리송, 충북도 “곧 연구 시작”

 

사진/ 충북 나드리 홈페이지
사진/ 충북 나드리 홈페이지

 

 

김영환 충북도지사의 핵심공약은 ‘충북 레이크파크 르네상스’ 건설이다. 그는 선거 때부터 기회있을 때마다 레이크파크를 거론했다. 지금도 페이스북에 가장 많이 쓰는 게 이 것이다. 청주시 문의 문화재단지 광장에서 땀을 뻘뻘흘리며 취임식을 연 이유도 레이크파크를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대청호가 내려다보이는 장소라는 이유에서다.

김 지사는 지난 7일 국가재정전략회의 참석을 위해 청주를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에게 레이크파크 르네상스의 지원과 관심을 부탁했다. 그는 “충북에는 역대 대통령 별장인 청남대가 있는데, 청와대보다 7배나 넓고 풍광이 베르사유궁전보다 훨씬 더 훌륭하다. 청남대가 '레이크파크 르네상스'의 중심축이 될 것”이라며 윤 대통령의 관심과 정부 차원의 지원을 건의했다.

김 지사는 또 같은 날 취임 이후 현안1호 결재로 충북 레이크파크 르네상스 추진방향에 서명했다. 이는 대청호·충주호·괴산호 등 충북도내 757개의 아름다운 호수와 저수지, 주변에 어우러진 백두대간, 종교·역사·문화유산 등을 연계하는 관광 프로젝트라고 한다.

충북도는 “‘치유와 힐링의 호수여행’을 비전으로 충북의 대표 호수와 저수지를 잇는 관광벨트를 구축할 것이다. 치유의 호수, 체험의 호수, 역사의 호수, 문화예술의 호수 등 권역별로 차별화된 콘텐츠로 호수관광을 기획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서 우선 대표호수 및 선도사업을 선정해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이어 대통령 공약과 연계하여 문체부 등 중앙부처 사업 채택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것이다.

현재까지 나온 것은 이 정도이고 지금부터 연구해 내용을 채우겠다고 한다. 충북도 관계자는 “지금은 충북의 호수와 저수지를 가지고 충북 전체를 잇는 띠를 만들겠다는 그림만 그린 상태다. 앞으로 민관위원회를 구성해 전문가 의견을 듣고, 충북도와 도내 시군을 망라한 범충북 레이크파크 TF를 만들어 어떤 내용을 담을 것인지 연구할 것이다. 7월 중에 시작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그는 충북 레이크파크 구축 마스터플랜 수립 연구용역도 9월경에 착수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충북도민들은 레이크파크 르네상스의 핵심이 무엇인지 모르겠다고 한마디씩 한다. 아직 실체가 드러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 일각에서는 처음에 구슬을 잘 꿰어야 작품이 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충북에는 아름다운 산과 호수, 저수지가 있다. 속리산·월악산·소백산·계명산·천태산·군자산 등의 산, 대청호·충주호·괴산호 등의 호수, 의림지·백곡·초평·문광·삼기 등의 저수지 풍광이 뛰어나다. 주변에는 속리산 법주사, 소백산 구인사, 천태산 영국사 등 오랜 역사를 간직한 사찰이 있고 각종 문화유산이 즐비하다.

김 지사는 이것을 엮어 관광벨트로 만든다는 것인데 실제 이 프로젝트를 잘 엮으면 충북의 자연을 새롭게 해석하는 계기가 되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말만 화려한 계획이 될 수 있다. 한 관계자는 “지금은 실체가 없기 때문에 와닿지 않는다. 충북관광에 새로운 요소를 더 할 것이냐, 아니면 말만하고 끝낼 것이냐는 두고 보면 알 것이다. 호수를 기반으로 한 관광벨트 중심축을 잘 잡는 게 중요하다. 행사나 축제가 중심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한편 충북도는 지난 11일 충북 레이크파크 르네상스 실현을 위한 전문가 특강과 도내 시군 관광과장 회의를 열었다. 여기서 조성하 트래블 랩 ‘여인숙(여행은 인간의 숙명이다)’ 대표는 ‘수향(水鄕) 충북 프로젝트’를 주제로 강연했다. 조 대표는 동아일보에서 36년간 기자로 재직했으며 국내 최초 여행전문기자로 활동했다. 그는 이 날 호수에 기반한 최첨단 캠핑 성지 구축 필요성과 백두대간 미니어처파크 조성, 다양한 페스티벌 개최, 전문 인력 양성 등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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