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시립미술관, 돌고 돌아 원점 재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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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시립미술관, 돌고 돌아 원점 재검토
  • 윤상훈 기자
  • 승인 2022.09.07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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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종이 테마 빠지고, 자문위가 새그림 그린다
제천시가 민선7기에서 수립한 시립미술관 건립 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기로 했다.
제천시가 민선7기에서 수립한 시립미술관 건립 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기로 했다.

 

민선7기 역점사업이었던 제천시립미술관 건립 사업이 원점에서 재검토될 것으로 보인다.

제천시는 지난 831일 보도자료를 내 제천시는 시립미술관 건립 대상지인 옛 노인종합복지관을 공공기관 유치 등 다른 활용 방안을 강구하기 위해 자문위원회를 구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자문위는 시립미술관의 위치와 규모, 전시 콘셉트 등 모든 사업계획을 원점에서 재논의한다는 방침이다. 결국 시립미술관의 핵심 테마로 민선 7기 이상천 시장 때 추진했던 재독 김영희 작가의 닥종이 작품 관련 사업구상도 백지화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민선 7기 당시 시는 종합노인복지관이 있던 제천시민회관 옆 건물을 리모델링해 지상 4층 연면적 1446규모로 시립미술관을 조성하기로 했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문체부의 사전 타당성 평가를 통과하지 못해 진통을 겪었다. 당초 시는 문체부 지적 사항을 보완해 올해 안에 사전 타당성 평가를 재신청한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다 이번 6·1지방선거에서 이 전 시장이 재선에 실패하면서 사업은 3개월째 공전을 이어왔다. 실제로 제천시는 상·하반기 두 차례 공공미술관 타당성 사전평가 기회가 있었지만 신청조차 하지 않았다.

시는 시립미술관 건립이 특정 작가의 개인 미술관으로 전락할 우려를 제기한 지역 미술계의 반발이 극심한데다 당사자인 김영희 작가 역시 사업 참여 포기 의사를 밝혀와 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기로 했다는 입장이다.

닥종이 콘셉트 포기가 현실화하면서 시립미술관 건립 계획은 방향이 많이 달라지겠지만, 김창규 시장도 시립미술관 추진을 공약한 바 있어 사업 자체가 무산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다만 인수위원회가 활동백서를 통해 민선 7기에서 쟁점화한 시립미술관 사업은 자동 폐기된 것이라며 시립미술관을 건립하려면 지역 미술인들도 함께하는 지원협조체제를 구축해야 한다고 언급한 점에 비춰볼 때 공론화 절차와 입지 선정 등에 오랜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시 관계자는 2회 진행하는 문체부 사전타당성 평가를 재신청하지 않았기 때문에 사업은 원점에서 다시 시작하게 되는 셈이라면서 자문위를 거쳐 연내에 사업계획을 새로 수립하겠다고 말했다.

제천시는 2020년 김 작가의 작품 400여 점을 기탁받은 조건으로 10억원의 사례비를 지급한다는 협약을 체결했다. 그동안 제천시가 김영희 작가의 닥종이 작품을 테마로 하는 시립미술관 건립을 추진하자 지역 미술계는 "공공성을 외면한 김 작가 개인 미술관"이라며 크게 반발했다. 시가 김영희미술관으로 명명하려 하자 미술계 등의 반대에 부딪히면서 시립미술관으로 이름을 바꾸기로 하는 등 팽팽한 찬·반 대결이 이어졌다.

이런 가운데 시립미술관 건립사업이 전면 수정되면서 또다른 논란으로 번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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