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내륙선 고속철, 판교까지 먼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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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내륙선 고속철, 판교까지 먼저 간다
  • 김천수 기자
  • 승인 2022.09.28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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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도어 개발돼 시험 중…2024년 상반기 운행 예상
부발역에서 충주역으로 출발하는 KTX-이음 열차의 발차 순간을 승무원이 확인하고 있다.
환승역인 부발역에 설치된 승하차처리 단말기. 그러나 일반 승차권을 이용할 수 없다.

[충청리뷰_김천수 기자] 국토부가 중부내륙선 고속철도(KTX-이음) 노선을 판교까지 연장 운행하는 계획을 확정해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광주∼수서 구간 공사가 완료 준공될 때가지 한시적인 조치로 풀이된다.

27일 충주시 관계자는 “시민 불편이 가중돼 판교까지의 조속한 연장 운행을 건의한 결과 사업이 추진 중”이라고 확인했다. 이 관계자는 “광주∼수서 구간 공사가 준공되기 전까지 운행할 목적으로 부발역과 판교역에 설치할 새로운 스크린도어가 개발돼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국토부는 이미 판교까지 연장 운행을 결정했다”면서 연장 구간 개통은 2024년 상반기로 예상했다. 이때부터 직행 노선이 별도로 운행되는 셈이다.

직행 노선 열차의 정차 역사는 국토부가 개통 2개월 전에 논의를 시작해 1개월 전에 공개하게 된다. 시 관계자는 “충주, 부발, 판교는 당연히 정차하게 될 것으로 안다”면서 “다만 부발과 충주역 사이에 어느 역사가 포함될 지가 관건”이라고 내다봤다.

중부내륙선 철도 1단계 구간(54.0km)인 충주∼부발 노선은 지난해 말 개통돼 하루 4회씩 운행해 왔다. 그러나 환승 불편과 높은 요금, 적은 운행 횟수, 적은 인구수 등으로 이용객이 많지 않은 상황이다. 환승 시 QR코드를 이용하지 않을 경우, 2층 승강장에서 1층의 역무실을 찾아 별도의 발매 절차를 거쳐야 하는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이로 인해 광역전철 도입, 판교까지 연장 운행 등 요구 여론이 높아져 왔다.

광역전철 운행 여론에 대해 시 관계자는 “고속철 개통이 된지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 전철을 운행 한다는 것은 현실성이 없다”면서 많은 예산과 적자 운행이 예상된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에 따른 대안으로 고속철을 조속하게 판교까지 운행하는 것을 추진한 것임을 강조했다. 아울러 향후 EMU-150(시속 150km) 차량 투입 계획 가능성을 언급했다.

수서 노선은 2027년

EMU-150 차량은 중앙선 제천∼청량리 구간에서 시험 운행을 거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운행 중인 KTX-이음(EMU-260) 보다는 저속의 차량을 투입해, 향후 역사마다 별도의 스크린도어 설치 없이 운행 횟수를 늘리게 될 것으로 풀이된다. 이럴 경우 현재의 요금보다 얼마나 내려갈 지는 미지수다.

현재의 일반석 기본요금은 8400원이다. 부발∼가남∼감곡장호원∼앙성온천∼충주까지 사이는 모두 같은 기본요금이 적용되고 있다. 기본요금에서 어린이는 50%, 65세 이상은 30%의 할인을 적용 받는다. 4인 가족석은 15% 할인 된다. 우등실은 1만1400원이다.

26일 오후 3시 35분에 부발역에서 충주역으로 출발하는 열차를 직접 확인한 결과 승객은 불과 60명 안팎으로 보였다. 해당 열차의 승무원은 토요일에 100명 가량 탑승이 가장 많은 게 현실이라고 전했다. 전체 좌석수는 380여 석이다. 부발역 관계자는 “개통 시점에는 승객이 꽤 많았지만 현재는 미미하다”면서 “출퇴근 시간대에도 마찬가지다”라고 말했다. 그는 “간선철도와 광역전철 요금 체계가 다르다”면서 비싼 요금에 따른 이용률 저하도 원인으로 꼽았다. 하지만 “중부내륙선은 고속철도 노선이다”라고 강조했다.

“광역전철은 어려워”

앞서 충주시는 지난 2월부터 판교 연장 운행 필요성을 제기했다. 조길형 충주시장은 2월 16일 충주∼부발 및 경강선 부발∼판교 구간의 열차 이용 상황과 환승 체계를 직접 점검했다. 이날 조 시장은 ”2027년 수서∼광주선 개통 전까지 판교 연장 운행이 하나의 대안이라는 점을 관계기관에 건의하고 상호 협력해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7월 22일에는 이종배 국회의원실과 충주시, 국가철도공사가 합동으로 중부내륙선 활성화를 위한 관계기관 간담회가 열렸다. 이 의원은 “중부내륙선철도 개통은 충주에 철도교통시대가 활짝 열린 획기적인 전환점”이라며 “판교 확대 운행을 비롯해 수서 연결, 문경~김천~거제까지 단계적으로 이어지는 만큼 간담회는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중부내륙선 2단계 노선인 충주∼문경 구간 39.2km 공사는 2024년 10월경 마무리돼 개통될 예정이다. 이 달부터 충주역을 비롯해 5개 역사의 건축공사가 본격 시작됐다. 충주역사는 지상 4층 규모의 신설 공사로 완공 시까지 임시 역사가 설치된다. 나머지는 충주시 살미면과 수안보면, 괴산군 연풍면, 경북 문경시 문경읍에 각각 세워진다. 부발∼문경 노선의 총사업비는 2조5180억원으로 총 93.2km 거리다. 궁극적으로 중부내륙선 철도는 수서∼광주∼부발∼감곡장호원∼충주∼수안보∼문경∼김천∼진주∼통영∼거제를 거치는 남부내륙선과 이어지는 내륙고속철도 장기 프로젝트 사업이다.

한편, 중북내륙선 복선화 추진 요구의 현실화는 상당한 기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기존 노반공사가 단선용으로 이루어져 추가 토지확보가 선행돼야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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