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 20년, 증평 제대로 보여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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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 20년, 증평 제대로 보여주겠다”
  • 홍강희 기자
  • 승인 2022.11.02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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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8월 30일 독립 20주년 준비하는 이재영 충북 증평군수
“이제부터는 진취적이어야…바이오·반도체·2차전지 전략산업으로 끌고 갈 것”

 

 

주민들과 함께 한 이재영 증평군수(사진 앞줄 왼쪽)
주민들과 함께 한 이재영 증평군수(사진 앞줄 왼쪽)

 

이재영(57) 충북 증평군수는 9급 공무원으로 시작해 2급까지 올라갔다. 이런 사례는 손에 꼽을 정도로 드물다. 이 군수는 대학을 다니면서 공무원 생활을 했다. 공직 경력이 38년이나 된다. 그는 2급인 충북도 재난안전실장 자리에서 정년퇴임까지 3년여 기간이 남아 있었으나 일찍 명퇴하고 올 6월 증평군수 선거에 출마했다. 첫 도전이었지만 더불어민주당 배지를 달고 당선됐다.

이 군수는 선거 전 ‘9급 공무원의 신화! 그 희망으로의 여정’이라는 자서전을 펴냈다. 그는 이 책에 “1989년에 증평읍사무소를 떠나 2017년 증평부군수로 돌아왔다. 28년 만이었다. 20대의 푸릇푸릇하던 내가 50대 부군수가 돼 돌아오다니, 모든 분이 감개무량해 하셨다. 부군수로서 증평 에듀팜특구를 착공하고 수해를 복구했다. ‘제7회 지방자치단체 생산성 대상’ 대회 우수상 등 상도 많이 탔다”고 썼다.

그러면서 “증평부군수는 운명같은 직책이었다. 증평에 대한 안목과 무엇을 해야 하는지, 군민들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등을 몸으로 알게 됐다”고 했다. 이런 생각들이 그를 군수 선거에 도전하도록 한 것이다. 이 군수는 바쁜 가을철을 보내고 내년 8월 30일에 맞이하는 ‘증평군 독립 20주년’을 위해 여러 가지를 구상하고 있었다. 증평은 괴산군 증평읍-충북도 증평출장소-증평군의 길을 걸었다. 여러 사람들의 증평군 독립운동 끝에 2003년 8월 30일 증평군이 됐다. 10월 26일에 만난 이 군수에게 증평군에 관해 여러 얘기를 들었다.
 

- 취임 이후 가장 주력하는 사업은 무엇인가 

“증평군의 재도약을 위해 철도 유치에 집중하고 있다. 증평의 철도 역사는 내년에 100년이 된다. 1923년 충북선 개통에 맞춰 증평역(옛 청안역)이 생겼고, 5년 뒤 도안역이 문을 열었다. 하지만 지금은 두 역 모두 침체됐다. 그래서 중부권 동서횡단철도망, 천안∼청주공항 수도권 복선전철, 동탄∼청주공항 광역철도 3개 노선에 증평·도안역 경유와 정차가 포함되도록 힘을 모으고 있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망은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공약에 포함됐다. 오는 2035년까지 3조7천억원을 들여 충남 서산∼충북 청주∼경북 울진을 잇는 330㎞의 철도를 건설한다. 기존 동서횡단철도망의 충북 노선은 천안∼청주공항∼괴산∼문경이었으나 청주공항과 괴산 사이에 증평을 경유하도록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 군수는 이어 “천안~청주공항 수도권 전철은 증평까지 오도록 정부에 건의했다. 또 제4차 국가철도망 계획에 반영된 동탄∼청주공항 광역철도 건설과 관련해서는 동탄~안성∼진천국가대표선수촌∼충북혁신도시∼청주공항을 잇는 노선에 도안역 경유를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 얼마전 증평인삼골축제를 마쳤는데 예산, 입장객 수, 파급효과 등에 대해 알려달라

“10월 6~9일의 증평인삼골축제가 대성황을 이뤘다. 31만 명의 방문객이 축제장을 찾아 농특산물·체험·음식점 판매 등 총 매출액 26억 원을 올렸다. 인삼, 홍삼포크 삼겹살을 저렴하게 판매했더니 인기가 높았다. 내년은 증평군 독립 20주년을 맞이하는 뜻깊은 해이다. 그래서 앞으로 증평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축제장인 보강천 미루나무숲, 에듀팜특구 관광단지, 좌구산 휴양랜드 등을 비롯해 내년 준공 예정인 인삼문화·유통 중심지 ’증평인삼문화센터‘, 관광지 연계 안내소 ’증평패스‘를 활성화할 방침이다.”
 

- 앞으로 인삼산업을 어떻게 끌고갈 것인가

“1970년대 박정희 대통령 시절 정부가 6년근 인삼의 최적지를 찾아 시험 재배지를 만들고 육성시킨 곳이 바로 증평군 증평읍이다. 현재 6년근 인삼 주산지로 명성이 높다. 증평인삼은 절단면 색상이 깨끗하고, 유효성분인 사포닌이 풍부하며 조직이 치밀하다. 인삼 생산량은 많지 않으나 질은 최고다. 그동안 증평인삼상설판매장, 증평인삼관광휴게소, 충북인삼유통센터 등지에서 전국 인삼의 1/4 가량을 유통해왔다. 앞으로 관광·문화·체험시설 등을 갖춘 융복합시설로 업그레이드 할 것이다. 증평인삼상설판매장에 13억 원을 들여 어린이 놀이시설, 인삼문화체험장, 족욕카페 등 문화체험공간을 추가할 것이다.”

증평군은 이 외에도 인삼유통 촉진을 위한 다양한 소프트웨어사업을 추진 중이다. 또 증평인삼을 후각으로 인식할 수 있는 증평 시그니처 향기를 개발해 보급 중이고, 학교급식용 홍삼제품도 개발해 증평지역 소재 학교에 보급하고 있다.

- 증평군의 대표 산업은 인삼인가, 아니면 다른 것이 있는가

“증평군은 도시화율이 높고 젊은 편이다. 농산물이 중심이 아니다. 그래서 나는 바이오·반도체·2차전지를 전략산업으로 키우려고 한다. 바이오 관련 기업으로는 얼마전에 준공한 SD바이오센서 증평공장이 있고, 인근인 청안에 네패스가 있다. 2차전지 관련 기업은 한국알미늄과 SK이노베이션이다. 다만 반도체 기업이 없어 유치에 힘을 쏟으려고 한다.”

 

이재영 군수
1964년 4월 출생
청주대 행정학과 졸업
충북대 세종국가정책대학원 석사 졸업
1983년 지방행정서기보시보로 공무원 시작
증평부군수, 충북도 비서실장·바이오산업국장·재난안전실장 등 역임

 

- 숙원사업인 송산지구 초등학교 신설 문제는 어떻게 추진되고 있는가

“오는 2026년까지 송산지구에 8개 단지 4824가구 규모의 아파트가 들어선다. 초등학생도 705명이 거주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래서 송산지구에 36학급 학생 891명 규모의 송산초 신설을 요구해왔다. 그러나 교육부 중앙투자심사위원회는 지난 7월 송산초 신설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기존 원도심의 증평초와 삼보초 학생 수 감소를 우려해 보류 결정을 내렸다. 그래서 증평군은 송산지구 초등학교 신설을 위해 인근 주택건설사업 계획 승인을 앞당기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증천리에 한 민간건설사가 2495가구 규모의 아파트 건설을 추진한다. 우리는 충북도에 증천지구 도시개발구역 지정을 신청할 것이다. 교육지원청에도 TF 구성을 제안해 함께 협력해 나갈 예정이다.”
 

- 전국적으로 출산율 저하, 지역소멸이 화두다. 증평군은 출산장려와 인구늘리기 정책을 어떻게 추진하고 있는가

“지역소멸시대에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루려면 무엇보다 부모들이 아이를 낳지 않거나 열악한 보육여건 때문에 다른 지자체로 나가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그래서 나는 1호 공약을 함께하는 행복돌봄으로 정하고 본격 추진하고 있다. 10월에 ‘증평군 돌봄 TF’를 구성해 ▲아이돌봄 지원사업 확대 ▲초등학생 돌봄 기관 확충 ▲돌봄인력 양성 및 활용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계획을 수립했다. 그리고 다자녀 기준을 3명에서 2명으로 낮춰 다자녀 사업 수혜자의 범위를 넓히고 다자녀가정 간담회를 열어 내년 정책에 반영할 것이다.”
 

- 증평군은 인구나 규모가 ‘초미니’라고 알려졌다.

“절대 아니다. 인구는 9월 말 현재 3만7213명으로 지난해 12월말 3만6426명보다 787명이 늘었다. 지난해 11월부터 10개월째 증가하고 있다. 전년 말 대비 인구증가율 도내 1위(2.16%), 전월대비 인구증가율 3개월 연속 도내 1위를 기록했다. 특히 2003년 군 개청 당시에는 충북에서 가장 인구가 적은 미니 군으로 출범했지만 단양, 보은에 이어 괴산을 넘어 도내 8번째 인구를 보유한 자치단체가 됐다. 면적을 봐도 전국 226개 기초지자체 중 증평군이 156번째다. 목포시보다도 넓다. 1년 예산도 적지 않다. 올해 2회 추경 기준으로 3311억원이다. 임기중 예산 5000억 돌파가 목표다.”

그는 “증평이 재난에 안전하고 전국 어디나 접근성이 좋다. 그래서 정주여건이 좋은 편이다. 그럼에도 공공기관을 유치하지 못했고 첨단산업을 발전시키지 못했다. 이제 증평은 더 진취적으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 증평군은 김영환 충북도지사가 주창한 ‘레이크파크 르네상스’ 건설 사업도 시작했다.

“도내 11개 시·군 중 처음으로 증평형 레이크파크 ‘30리 증수강산(曾水江山)' 추진전략을 수립했다. 30리 증수강산은 3水(원남·연암·삼기저수지), 3江(미호강 지류인 보강천·삼기천), 3山(두타산·이성산·좌구산) 자원을 연계·개발하는 사업이다. 지역의 최북단인 두타산과 원남저수지에서 최남단인 좌구산·삼기저수지까지 30리를 수(水)-강(江)-산(山) 연계 벨트로 구축하는 레이크파크의 구경(九景)거리 프로젝트다. 북부권의 두타산・원남저수지 일원에는 벨포레 관광단지와 지질생태과학관, 연암저수지변 지질생태정원을 조성한다. 또한 중부권 이성산과 보강천 일원에는 국가지정문화재인 추성산성 역사문화공원, 보강천 미루나무 숲 연계 친수·여가 문화광장, 파크골프장을 만들 예정이다. 아울러 남부권에는 좌구산과 삼기천 일원에 안전체험장을 조성한다. 이렇게 해서 증평의 관광, 생태, 농업・농촌, 문화재, 문화, 규제해제 등 9개 분야를 종합적으로 추진할 것이다.”
 

- 증평군 발전을 위한 향후 계획은 무엇인가

“나는 취임 후 공약이행평가단을 구성하고 공약사업을 확정했다. 7대 분야 60개 사업으로 구성된 공약사업은 군민중심의 행정을 기반으로 ▲돌봄 및 생활불편해소 ▲새로운 산업생태계 및 지역 전략산업 육성 ▲증평의 정체성 확립 및 문화관광 활성화 ▲농업유통지원 및 마을간 균형발전 ▲생활체육 활성화 및 스포츠테마파크 ▲청년지원 정책 및 군부대와의 협력 사업 등을 중점 추진할 계획이다. 또 ‘100년 미래 증평’을 위해서 철도 및 고속도로 유치에 특히 힘을 쓸 것이다. 공약을 성실히 이행해 약속을 지키는 군수, 초심을 잃지 않는 군수가 되어 새로운 증평을 건설하겠다.”

 

어르신 손을 잡아주는 이재영 군수
어르신 손을 잡아주는 이재영 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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