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지역 50명 이하 초등학교 5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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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지역 50명 이하 초등학교 5곳
  • 김천수 기자
  • 승인 2022.11.17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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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명 능산초, 내년 폐교 예정…이미 폐교 된 곳은 10개교
내년 2월에 폐교를 앞둔 능산초등학교의 마지막 운동회 모습.

[충청리뷰_김천수 기자] 충북 음성군 삼성면 능산리에 위치한 능산초등학교가 내년 2월 28일자로 폐교된다. 1943년 4월 5일 처음 문을 연 능산초는 개교 80주년이 되는 해에 문을 닫는 아픔을 맞게 됐다.

수도권과 신도시로 젊은층이 몰리면서 인구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은 농촌학교의 폐쇄로 이어지는 악화를 낳고 있다. 특히 결혼과 출산을 늦추거나 꺼리는 현상이 문화처럼 되는 마당에 시골 마을에서 아기 울음소리를 듣기는 여간 드문 게 아니다.

음성지역에는 21개의 초등학교가 있다(표 참조). 교육부 집계 자료를 보면 학생수가 가장 많은 학교는 충북혁신도시에 있는 맹동면의 동성초등학교로 904명이나 된다. 반면 학생수가 가장 적은 학교는 앞서 언급된 삼성면의 능산초로 15명이다. 역순으로 보면 그 다음이 32명의 감곡면 오갑초, 음성읍 평곡초 38명, 삼성면 청룡초 42명, 소이면 소이초 48명으로 하위 5개교 순이다. 이어서 50명 대 학교는 감곡면 원당초, 금왕읍의 오선초‧쌍봉초, 원남면 하당초, 대소면 부윤초로 5개 학교다. 음성 관내 전체 초등학생은 4082명이다.

중학교의 경우는 10개 학교로 총 학생수는 2070명이다. 가장 적은 학생수는 80명으로 감곡중학교다. 이어 생극중이 83명, 삼성중 92명 순으로 이어진다. 감곡면 매괴여중은 103명, 음성읍의 한일중 112명, 음성중 120명, 음성여중 206명, 맹동면 동성중 393명, 대소면 대소중 397명, 금왕읍 무극중 484명 순서다. 고등학교는 4곳으로 학생수는 음성고 466명, 대금고 400명, 반도체고 349, 매괴고 333명으로 집계됐다.

동성초 904‧오갑초 32

우리나라는 1955~1963년에 태어난 사람들을 전후세대라 부른다. 미국에서는 제2차 세계대전 후부터 1960년대에 걸쳐서 태어난 이들을 베이비부머 세대(baby boomer世代)라 일컫는다. 이 당시 부모들은 적어도 3명 이상 많게는 7~8명씩 자녀를 낳기도 했다.

이 세대들이 학교를 다니던 시절엔 교실이 모자라 학교마다 2부제 수업을 운영했다. 면소재지가 아닌 시골 초등학교도 학생수가 500∼600명씩 되었다. 그 시절 가정마다 소위 꿇어서 입학시키는 경우가 흔했다. 제대로 먹이고 입히기 어려운 환경에다 위 형제가 제 나이에 입학하지 못하면 연이어 그렇게 학교를 다니기 일쑤였다.

그러나 현재는 학령기 아동 자체가 줄어 10분 1 수준까지 내려가 있는 상황이다. 6세부터 21세까지가 학령인구다. 교육 연한에 따라 초등학교는 만 6세~11세, 중학교는 12~14세, 고등학교는 15~17세, 대학교는 18~21세까지가 학령기다.

1970년대 들어 ‘둘 만 낳아 잘 기르자’ 등 구호를 앞세운 국가적인 가족계획 운동으로 출산 인구는 급격히 낮아지기 시작했다. 먹고 살기 어려운 상황에서 당연한 정책으로 받아들여졌다. 지금 시대는 평균 1명도 낳지 않는 현실에서 출산 장려 정책을 벌인지 오래지만 OECD국가 중에서도 출산율 꼴찌 수준을 면하지 못하고 있다. 이렇다 보니 고질적인 저출산·고령화 현상을 맞고 있다. 출산 인구가 없는 지경이니 가히 지방소멸 시대가 아닐 수 없다.

급기야 1990년대 들어서 오지 학교부터 폐교 사태가 빚어지기 시작했다. 음성지역의 경우 1982년 이후 현재까지 10개의 초등학교가 문을 닫았다. 음성교육지원청에 따르면 내년에 능산초가 폐교되면 음성군 관내에선 11번째다. 가장 먼저 문을 닫은 학교는 1991년 3월 1일 소이면의 충도초다. 당시에는 모두 국민학교라 불렸다. 이어 1992년 3월 1일부로 원남면 조촌초와 맹동면의 통동초가 동시에 문을 닫았다. 그리고 1995년 5월 1일에는 음성읍 사정초와 생극면 관성초가 같은 날 폐교됐다. 이어 1999년 5월 1일 생극면 오생초, 같은해 9월 1일 원남면 문암초가 각각 문을 닫았다.

감곡중 80‧생극중 83

이어 2000년 1월 1일 감곡면 상평초가 폐교됐다. 이 당시부터 학교 살리기 운동이 일면서 폐교가 주춤하다가 2012년 3월 1일 분교로 운영되던 음성읍 덕생초가 문을 닫게 되었다. 그리고 2019년 2월 28일에 소이면 대장초가 폐교 되면서 인근 소이초와 합쳐졌다.

14일 능산초 안중열 교감은 “지난달 19일 마지막 운동회인 ‘2022 능산 한마당 큰잔치’가 열렸다”면서 “아이들이나 학부모, 교사들 모두가 아쉬운 마음으로 남은 하루하루를 지내며 폐교를 받아들이는 분위기다”라고 말했다. 그는 “내년부터 아이들은 통학 버스를 이용해 삼성초로 다니게 될 것”이라며 “일부는 인근 경기도 학교로 가게 된다”고 밝혔다.

한편 초등학교 폐교 사태에 이르는 이런 현상은 이제 대학 구조조정으로 이어지고 있다. 교육부는 2030년을 학령인구보다 대학 입학정원이 더 많은 해로 추산하고 있지만 더 앞당겨 질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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