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좋고 물 좋은 괴산으로 ‘귀촌’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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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좋고 물 좋은 괴산으로 ‘귀촌’ 어때요?”
  • 홍강희 기자
  • 승인 2022.12.07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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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인헌 괴산군수, 지역소멸 맞서 인구늘리기 사활 걸다
청정환경·친환경 유기농·편리한 교통 전국에 적극 홍보

 

 

송인헌 괴산군수. 사진/ 괴산군
송인헌 괴산군수. 사진/ 괴산군

 

송인헌(66) 괴산군수는 고향인 괴산군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해 소수면장·사회복지과장 등을 거쳤다. 이후 충북도로 전입해 공보관·음성부군수·혁신도시관리본부장 등을 지내고 2013년 6월 말 퇴임했다. 퇴임 후 약 10년간 여러 차례 괴산군수 선거에 도전했으나 실패했다. 그러나 충북도 출신의 후배 공무원들과 겨룬 이번 6·1 지방선거에서 승리했다. 본선에서 경쟁했던 민주당의 이차영 전 군수도 충북도 국장 출신이다.

그는 취임사에서 “신생아 수는 점점 줄어들고, 청년들은 일자리를 찾아 도시로 떠나 초고령사회에 진입한지 오래됐다. 사통팔달 도로망은 형성돼 있으나 인근 도시권에 대한 정주기반 의존도가 높고, 군 세입만으로는 공무원 인건비를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재정기반이 약화돼 있다. 하지만 이런 위기에 좌절하지 않고 괴산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똑바로 보고 뚝심있게 이끌고 가겠다”고 강조했다.

실제 이는 현재 괴산군이 처한 현실을 말해주는 대목이다. 어디 한 군데 만만한 곳이 없다. 하지만 찾아보면 청정환경, 친환경 유기농, 편리한 교통 등 괴산군만의 강점이 있다. 이와 관련된 괴산 자연드림파크, 발효식품농공단지, 유기식품산업단지도 들어섰다. 최근에는 귀농·귀촌사업이 성과를 냈다, 때문에 향후 송 군수의 역할에 관심이 모아진다.

귀농·귀촌, 초중학교 전입자들을 위한 행복나눔 제비둥지사업 덕택으로 청안면의 백봉초 전교생이 2017년 19명에서 12월 5일 현재 42명으로 늘었다. 행복나눔 제비둥지사업은 괴산군이 국비를 합쳐 공공임대주택을 짓고 이를 초등생 자녀를 둔 부모들에게 저렴한 값으로 빌려주는 것이다. 전국단위로 공모하기 때문에 큰 인기를 끌었다고 한다. 얼마전 충북도는 ‘대한민국 지방시대 엑스포’에 이 사업을 소개해 농촌살리기의 좋은 대안이라는 평을 받았다.

지난달 23일 만난 송 군수는 “민선8기 괴산군의 목표를 ‘자연과 함께 하는 청정괴산’으로 잡았다. 군민들의 행복지수를 높이는 동시에 도시민들이 와서 즐겁게 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송 군수와의 일문일답이다. 먼저 인구문제부터 물었다.
 

- 요즘 전국적으로 저출산, 지역소멸이 화두다. 괴산군은 출산장려와 인구늘리기 정책을 어떻게 추진하는지 궁금하다.

“지역소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 중이지만 정주여건 및 주거공간 부족, 청년인구의 이동으로 출생아 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2021년 기준 고령인구 비중이 35.6%로 초고령사회로 진입했다. 우리는 출산을 장려하기 위해 출산장려금 지원을 확대했다. 첫째아 출산시 300만원, 둘째아 500만원, 셋째아 이상은 2,000만원을 지원한다. 또 아이키우기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 괴산읍 서부리에 육아종합지원센터 괴산분소인 아이사랑 꿈터를 조성하고 있으며 장난감 도서관, 영유아 전용 실내놀이터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학령인구 유입을 위한 농촌유학 프로그램도 시행하려고 한다.”

그러면서 송 군수는 “괴산군은 경치가 아름답고 교통이 좋아 충북도내에서 귀농·귀촌 1위 지역으로 꼽힌다. 행복나눔 제비둥지는 3개동 14세대 규모의 공공임대주택으로 귀농·귀촌, 초·중학교 전입자를 위한 사업이다. 그리고 읍면의 정주여건 개선을 위해 1차 장연·감물·사리·청천·불정에 이어 문광·소수·연풍·칠성면에 2차 행복보금자리주택을 조성하고 있다. 괴산읍 대사리에는 아파트·주택·상가·스포츠타운·도서관·어린이집을 갖춘 미니복합타운을 신축하고 청안면에는 네패스 기숙사가 지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귀농·귀촌하는 사람들에게 관내 기업체 일자리를 알선해 정착하도록 도울 것이다. 관내 학생들의 교육여건 개선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인근 도시로의 학생유출을 막기 위해 괴산고 입학 정원을 증원하고 전학년 장학금 100만원씩 지급했다. 앞으로 초중학교에도 장학금을 줄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말 끝에 송 군수는 “교육문제는 충북도교육청과 지역 교육청에서 더 신경써야 한다. 아쉽다”고 한마디 했다.
 

송인헌 군수(사진 오른쪽)
송인헌 군수(사진 오른쪽)

 

- 지난 가을에 ‘2022 괴산세계유기농산업엑스포’를 개최했다. 엑스포 예산·수입, 과거 유기농엑스포와 비교해 달라진 점 등에 대해 설명해달라

“‘2022 괴산세계유기농산업엑스포’는 127억2000만원의 예산으로 추진하면서 72만 명의 관람객, 수익사업 32억원, 참가업체 420개 유치를 목표로 했다. 개최결과 75만 2355명의 관람객이 엑스포 행사장을 찾았고 수익사업도 목표대비 100%를 달성했다. 참가업체는 427개를 유치했다. 이를 통해 우리는 유기농산업이 미래 유망산업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2015년 엑스포가 괴산군과 유기농을 알리는 홍보의 장이었다면, 2022년 엑스포는 유기농을 접목한 산업 분야로 폭을 넓히는 계기가 됐다. 또 2015년에 발표한 ‘유기농 3.0 선언’이 세계 유기농산업의 발전방향을 제시했다면, 이번 폐막식에서 발표한 ‘유기농 3.0 지방정부 선언문’은 세계 유기농산업 발전을 위한 지방정부 협력체계 구축을 가속화할 것으로 기대한다.”
 

- 유기농엑스포 이후 괴산군은 유기농산업을 어떻게 끌고 갈 것인가

“괴산군은 유기농엑스포를 통해 ‘유기농하면 괴산, 괴산하면 유기농’이라는 이미지를 전국에 알렸다. 우리가 구축한 유기농이라는 브랜드는 유기농산물뿐만 아니라 괴산군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은 건강하고 깨끗하다는 점을 심어줬다. 유기농산업은 기후변화, 환경위기에 대응하는 공익적 목적외에도 괴산군 농업 발전을 위해 더욱 향상시켜 나가야 할 분야다. 괴산군 친환경 인증면적은 2013년 이후 계속 감소해 2018년 378.9ha였으나 올해 유기농엑스포를 계기로 친환경 분야를 집중적으로 육성해 576.4ha의 인증면적을 확보했다. 앞으로 유기농마을 육성과 같은 신규사업을 발굴해 나갈 것이다. 또한 월드그린과의 벼 계약재배 면적을 확대하고 아이쿱, 한살림과도 품목별 계약재배를 추진해 나갈 것이다.”
 

- 12월 말까지는 전국 곳곳에서 김장을 한다. 특히 괴산군의 절임배추는 전국적으로 유명하다.

“괴산절임배추는 겨울철 김장용으로 아주 좋다. 전국적으로 인기가 높아 소득 또한 높다. 괴산김장축제는 대한민국 대표브랜드인 괴산절임배추와 괴산청결고추, 그리고 괴산의 우수 농산물을 활용해 번거로운 김장을 간편하게 해결해주는 김장 솔루션 축제다. 코로나 발생으로 2020년에는 드라이브스루 방식으로 240개 팀이 참여해 5800만원, 한 달간 진행된 마을김장체험 1억3900만원 등 총 1억 97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2021년에는 김장담그기 행사에 420개 팀이 참여해 7800만원, 마을김장체험 1억4000만원으로 총 2억20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올해는 이태원 참사로 축제를 취소하고 마을김장체험으로 대체했다.”
 

송인헌 군수(사진 가운데)
송인헌 군수(사진 가운데)

 

- 서울에 괴산상회를 열어 홍보하던데 반응이 어떤가

“괴산상회는 수도권 시민들에게 괴산의 관광자원과 유기농 먹거리, 관광기념품 등을 소개하는 팝업스토어다. 팝업스토어는 주로 기업에서 신규상품을 홍보할 때 운영한다. 우리는 지난해 하반기에 서울 연남동, 올해 상반기에 이태원에서 괴산상회를 운영했고 올해 하반기에는 종로구 서촌에서 했다. 9월 16일부터 10월 9일까지 약 한달간 운영된 괴산상회에는 8300여명의 서울시민들이 방문해 7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여기서는 산막이옛길, 수옥폭포, 화양구곡 등 관광자원을 홍보하고 자체 개발한 유기농 괴산빵과 관광기념품 수상작인 소주잔, 에코백 등 괴산을 상징할 수 있는 제품을 선보였다. 앞으로는 부산 및 대전 등 지방 대도시권에서도 괴산상회를 운영할 계획이다.”
 

- 10월 29일 괴산에서 지진이 발생했다. 이후 어떤 대책을 세웠는가

“군민들이 많이 놀라셨을텐데 피해가 경미해 다행이다. 10월 29일 08시 27분경 괴산군 북동쪽 11km 장연면 조곡리에서 4.1 규모의 지진이 발생했다. 우리군에서는 재난대비 매뉴얼에 따라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구성해 비상 1단계를 가동하고 전 부서 비상 소집하여 11월 3일 08시 해제시까지 비상 근무를 했다. 여진이 발생할 경우를 대비해 주민들에게는 지진 대피요령 및 피해 신고 등을 안내했다. 그리고 기상청에 요청해 11월 10일 지진 전문가인 부산대 김광희 교수를 초청하여 지진강화 및 체계적 관리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주요 내용은 2023년 국가지진관측망 1개소를 3개소로 늘리고 ‘한반도 지하단층 속도구조 통합모델 개발사업’을 연계해 시행하는 것이다. 항상 군민들의 재난 안전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 괴산군을 발전시키기 위한 향후 계획은 무엇인가

“‘자연과 함께하는 청정괴산’을 군정목표로 하고 5대 군정 방침을 ▲풍요로운 청정농업 ▲활력있는 지역경제 ▲오감만족 문화관광 ▲감동하는 평생복지 ▲소통하는 열린행정으로 정했다. 이를 바탕으로 민선8기 77개의 공약사업과 10대 대표공약을 발표했다. 중요한 것을 간추려보면 ▲풍요로운 청정농업 실현을 위해 외국인 계절근로 인력수급확대, 읍·면별 1농기계 임대사업소 운영을 추진하고 ▲활력있는 지역경제 실현을 위해서는 미래신성장 푸드테크단지 조성, 소상공인 자영업자 활성화 지원사업을 펼칠 것이다. 또 ▲오감만족 문화관광을 위해 괴산 산림정원 조성, 대형 리조트 민자유치, 괴산 열린박물관 조성에 힘을 쏟고 ▲감동하는 평생복지를 위해서는 행복택시제도, 임신 및 육아여성 지원을 확대할 것이다. ▲소통하는 열린행정을 위한 사업으로는 괴산군 교육강군 5개년 계획 시행, 괴산 산림문화공동체 추진, 관내고등학교 전학년 장학금 지급, 기숙학교 아침급식 무상지원 등을 추진한다.”

그는 이어 “우리 지역에도 관광자원이 많다. 이를 활용해 칠성면 송동리에 골프장, 리조트, 수목원을 조성하려고 한다. 자연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골프장 잔디밭에 저농약을 쓰는 방식으로 할 것”이라는 계획도 밝혔다.

 

송인헌 괴산군수 
1956년 괴산 출생
경기대 사회복지학과 졸업
건국대 대학원 사회복지학과 재학중
괴산군 소수면장·사회복지과장 역임
충북도 세정과장·공보관·음성부군수·혁신도시관리본부장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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