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는 학연 중요" 소문 분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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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시는 학연 중요" 소문 분분
  • 홍강희 기자
  • 승인 2023.01.12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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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석 시장, 청주 신흥고·충북대 행정학과 동문 우대 여론
인사 때 말 많아, ‘100인 위원회’에는 누가 들어갈까 관심

 

 

이범석 청주시장과 시장직인수위원들
이범석 청주시장과 시장직인수위원들

민선8기+충북
이범석 청주시장의 사람들

 

민선7기 한범덕 전 청주시장은 취임 후 단촐하게 13명의 정책자문단을 구성했다. 대신 시장직인수위원회는 없었다. 자문단장은 노병호 충북대 법대 교수가 맡았다. 이재은 충북대 행정학과 교수, 반영운 충북대 도시공학과 교수, 원광희 충북연구원 수석연구위원, 이순희 청주장애인복지관장 등이 활동했다.

민선8기 이범석 시장은 당선 후 시장직인수위를 가동했다. 인수위원장으로는 최영출 충북대 행정학과 교수, 부위원장으로는 원광희 충북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을 세웠다. 이 시장은 이어 민선7기 주요 현안이던 원도심 고도제한, 청주시 신청사건립, 우암산 둘레길조성에 대해 재검토 한다며 각각의 TF를 구성했다. 원도심 고도제한 TF는 원광희, 신청사건립 TF는 송태진 충북대 도시공학과 교수, 우암산 둘레길 TF는 윤명한 건국대 교수에게 각각 팀장을 맡겼다.
 

부시장은 대학 후배
 

청주시는 현재 자문단 성격의 ‘100인 위원회’를 구성하고 있다. 이 시장은 취임식에서 “시민 100인 위원회를 운영해 시민 여러분의 이야기가 정책이 되고, 더 큰 청주로 가는 노둣돌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시 관계자는 “소통공감·꿀잼행복·상생발전·스마트안심·미래산업 등 5개 시정방침에 대해 각 20명씩 100명의 전문가와 시민을 위촉하려고 한다. 지금 하는 중인데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이다”고 말했다.

대개 취임 초부터 자문단을 운영하는 타 지자체와 달리 청주시의 100인 위원회는 늦어졌다. 이에 대해 항간에는 “시장이 위원들을 계속 바꾸기 때문”이라고 전해져 과연 누가 들어갈 것인지 궁금증이 일고 있다.

이 시장의 인선 특징은 모교인 청주 신흥고, 충북대 행정학과 출신들을 많이 기용하는 것이라고 알려졌다. 실제 학교 동문들이 선거 때 많이 도왔다는 후문이다. 특히 신흥고 동문들은 ‘이 참에 청주시장 한 번 내보자’며 열심히 뛰었다고 한다. 시장직인수위원장을 역임했던 최영출 충북대 행정학과 교수는 이 시장의 대학 때 은사다. 지난 9일 부시장에 취임한 신병대 전 인사혁신처 윤리복무국장은 충북대 행정학과 후배다. 같은 고시원 멤버라고 한다.

몇 개 안되는 청주시 출자출연기관 중 시설관리공단과 문화산업진흥재단 대표가 이 시장 취임 후 바뀌었다. 유운기 시설관리공단 이사장은 이 시장의 충북대 행정학과 선배다. 선거 때 이 시장의 선거대책본부장이라는 중책을 맡아 선거대책본부를 진두 지휘했다. 유 이사장은 하나은행 천안공단지점장, 대구은행 대전지점 기업지점장, 전북은행 세종아름지점 RM 등 금융기관에서 일했다. 임기는 3년이다.

그리고 변광섭 문화산업진흥재단 대표는 이 시장과 오랫동안 친분을 맺어온 사람이다. 이 시장이 충북도 간부일 때부터 가깝게 지내던 그룹의 멤버라고 한다. 모 씨는 “청주시에 시장이 두 명 있다는 말이 돈다. 한 명은 이범석 시장이고, 다른 한 명은 변광섭 문화시장이라고 한다”고 귀띔했다. 이 시장이 문화예술 분야는 변 대표에게 전권을 위임했다는 소문도 있다. 임기는 2년이다.
 

사진 왼쪽부터 이범석 시장, 유운기 청주시설관리공단 이사장
사진 왼쪽부터 이범석 시장, 유운기 청주시설관리공단 이사장

 

청주 신흥고 동문 움직임 관심 
 

그런가하면 봉광수 전 문의면장은 지난해 9월 ㈜청주시장례식장 상무로 갔다. 이 시장의 신흥고 선배다. 목련공원이라 불리는 이 곳은 청주시가 운영하는 종합장사시설이다. 청주시 상당구 월오동에 장례식장, 화장장, 봉안당, 묘역 등이 같이 있다. 봉 상무 직전에는 송해익 전 청주시립도서관장이 가서 3년 임기를 마쳤다. 퇴직을 앞둔 시 공무원들이 종종 가는 자리로 알려졌다.

한편 이 시장은 내부 인사를 할 때도 신흥고 출신들을 우대한다는 게 직원들 말이다. 이번 1월 정기인사 때 일부 신흥고 출신들과 신흥고 동문 가족을 승진시켰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청주고 출신인 나기정·남상우·한범덕 전 시장이 청주고 동문을 챙기는 것과 같은 얘기라고 항변한다. 하지만 일부 직원들은 이 시장이 다소 과하다고 불만을 터뜨린다.

모 씨는 “직원들이 갈 수 있는 최고위직이 3급 기획행정실장이다. 단 한 개 밖에 없어 경쟁이 치열하다. 이번에도 후보 2명이 서로 하고 싶어 했는데 신흥고 동문이 됐다. 처음부터 신흥고 출신이 될 것이라는 추측이 많았다”며 “신흥도 출신들은 혹시 능력이 돼서 승진을 해도 동문이기 때문이라는 말이 따라 다닌다. 그럴 정도가 됐다”고 전했다. 

또 다른 모 인사는 “예전부터 일부 자치단체장들이 고등학교 학연을 중시하면서 동문들을 우대하는 인사를 했다. 그래서 그런지 선거 때 동문들이 자연스럽게 모여 운동을 한다. 하지만 인사를 이런 식으로 하면 안된다. 말로는 능력위주의 인사를 한다고 하면서 동문들을 우대하면 누가 열심히 일 하겠느냐”고 지적했다. 그는 이런 전통아닌 전통이 없어져야 한다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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