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기가팩토리 제천 유치 꿈 멀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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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기가팩토리 제천 유치 꿈 멀어지나?
  • 윤상훈 기자
  • 승인 2023.01.18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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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외신 “유력 후보지였던 한국 대신 인도네시아와 협상 중” 보도

제천시가 유치 경쟁에 뛰어들었던 글로벌 1위 전기차 기업 테슬라의 아시아 제2기가팩토리입지가 한국이 아닌 인도네시아로 잠정결정됐다는 외신이 잇따르고 있다. 이에 따라 테슬라 기가팩토리 유치에 눈독을 들이던 민선8기 충북도와 제천시는 지난해 경찰병원 분원 후보지에서 탈락한 데 이어 또다시 투자유치 실패의 쓴맛을 보게 됐다.
 

세계 최대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가 인도네시아에 기가팩토리를 건설한다는 내용의 합의에 근접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1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한국 유치를 전제로 기가팩토리 입지를 신청한 충북도와 제천시는 난처한 입장에 놓였다. 사진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사진=뉴시스
세계 최대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가 인도네시아에 기가팩토리를 건설한다는 내용의 합의에 근접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1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한국 유치를 전제로 기가팩토리 입지를 신청한 충북도와 제천시는 난처한 입장에 놓였다. 사진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사진=뉴시스

 

지난 11(현지시간) 미국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테슬라는 상하이에 이은 아시아 제2기가팩토리 입지로 인도네시아를 선택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1123일 윤석열 대통령은 테슬라 CEO인 일론 머스크와 화상 면담을 갖고 아시아 제2생산 거점인 기가팩토리를 한국에 건립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일론 머스크는 한국을 최종 후보지 중 하나로 생각하고 있다고 즉각 화답했다.

이후 산업통상자원부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유치 전담팀을 꾸렸다. 전담팀은 전국의 모든 광역자치단체로부터 투자의향서를 취합해 이달 초 테슬라 본사에 전달했다. 서울과 제주를 제외한 시도들이 복수로 후보지를 제안하면서 전국 30여 곳이 유치 후보로 나서게 됐다.

특히 충북도가 매우 적극적이었다. 도는 지난 1227일 산업통상자원부에 투자의향서를 제출하면서 제천시 등 도내 3~4곳을 후보지로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도는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배터리 3사와 270여 개의 이차전지 관련 기업이 지역에 집적해 있고, 동서남북으로 7개의 고속도로망과 고속철도가 사통팔달 연결된 데다 청주공항까지 입지해 물류 운송 여건도 뛰어나다는 점을 적극 내세웠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정작 테슬라가 후보지를 인도네시아로 정했다는 외신보도가 이어지면서 투자유치 사상 최대어 사냥에 심혈을 기울였던 충북도와 제천시 등은 경쟁할 기회조차 날려버릴지 모를 처지가 됐다. 보도 직후 한국 정부는 테슬라의 인도네시아행이 최종 결정된 것은 아니라며 좀더 지켜보자고 했지만, 인도네시아로 쏠린 테슬라의 마음을 돌리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외신에 따르면 테슬라는 이미 바흐릴 라하달리아 투자부 장관이 주도하는 인도네시아 정부 측과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테슬라가 한국보다 인도네시아를 선호하는 데에는 비교적 저렴한 인건비와 정부의 적극적 구애 등이 영향을 끼쳤지만, 인도네시아에 풍부하게 매장된 배터리 금속자원을 저렴하면서도 손쉽게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결정적이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충북도와 제천시 등은 기회가 아주 사라진 것은 아니라며 반전을 기대하고 있다.

제천시 관계자는 보도를 보면 아직 테슬라와 인도네시아가 정식 계약을 체결한 것이 아니고 테슬라도 언론보도를 공식적으로 확인해 주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일말의 기대감을 보였다. 그러면서도 테슬라가 기가팩토리를 인도네시아가 아닌 한국에 세우기로 결정을 하지 않는 한 현재로서는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며 난처한 상황을 감추지 않았다.

연간 최대 100만 대의 전기차 생산 규모로 2024년 상반기 착공 예정인 테슬라의 아시아 제2기가팩토리는 5~6조 원이 투입되는 매머드급 민간 투자사업으로, 한국을 비롯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 인도 등이 물밑 경쟁을 벌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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