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올 유커(遊客), 미래 먹거리는 관광‧휴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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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올 유커(遊客), 미래 먹거리는 관광‧휴양
  • 조창완 전문기자
  • 승인 2023.02.09 09: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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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800만명 넘던 중국인 관광, 사드‧코로나로 급감
충북, 자매 성인 후베이와 헤이룽장에 전세기 취항 필요
中도 고령화와 환경 오염 심각해 새로운 키워드는 ‘웰빙’
코로나 직전만 해도 비교적 번화했던 김포공항 내 면세점 모습
코로나 직전만 해도 비교적 번화했던 김포공항 내 면세점 모습

막혔던 한중 간 이동이 3월에는 재개될 전망에 따라 다양한 경우의 수가 나오고 있다. 지난 23일 중국발 단기 입국자 164명이 코로나 확진자 숫자가 0명을 기록했다. 이로써 양국 간 이동의 가장 큰 문제가 해결됐다. 우리 정부는 다음 비자 재개 시점인 228일 전이라도 의미 있는 수치가 나오면 중국발 입국자를 대상으로 한 코로나 검사 강화 조치와 중국인의 한국 내 비자 재개를 이야기한 만큼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갈 여지가 생긴 것이다.

물론 한중간 비자가 재개된다고 할지라도 과거처럼 빠른 속도로 중국발 입국자 숫자가 늘지는 않겠지만, 완전히 봉쇄된 한중간의 교류에 획기적인 변화가 올 것은 확실하다. 우선 한 해 최대 800만 명을 넘던 중국 관광객이 다시 오기 시작하고, 우리 관광객의 중국 관광도 재개될 것이다. 한중 항공노선과 페리호가 재개되면서 다이공(帶工), 즉 보따리 상인이 살아나면서 관련 제품들의 흐름도 재개된다.

그간 멈추었던 청주, 대구, 양양, 무안 등 지방 공항들도 한중 노선이 회복되면서 지역 경기도 활성화될 것이다. 또 벚꽃 피는 시간대로 위기를 맞는다는 지방대학 들도 중국 등 해외 유학생이 들어오면 숨통을 좀 틀 수 있다. 문제는 이전과 같은 방식으로는 답을 찾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우선 한국이나 중국에서 상대국에 대한 비호감도가 상승하면서 이전처럼 돌아가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재개될 한중 교류의 상황에서 충청지역을 중심을 어떤 변화가 필요할지 점검해 본다

관광객 유치 전략을 재수립하라

현재 중국 최대 민간여행사인 씨트립의 해외여행 사이트. 여행 안에 태국, 도쿄 등이 있는데, 한국은 없다
현재 중국 최대 민간여행사인 씨트립의 해외여행 사이트. 여행 안에 태국, 도쿄 등이 있는데, 한국은 없다

지금으로부터 꼭 3년 전인 20201월 중순부터 한중 간에 거대한 장막이 생기기 시작했다. 중국의 배꼽에 해당하는 우한(武汉)이 코로나 초기 진원지로 지목되어 봉쇄 조처가 내려졌고, 이 조치는 이른 시간 안에 중국은 물론이고 한국이나 세계로 확산했다. 하지만 이 장막은 한국과 다른 나라 간에 걷히는 것과는 무관하게 길어지고 있다. 우한은 청주시의 자매도시이기도 하다.

당시만 해도 한국 사람이 가장 많이 찾던 해외여행지는 중국이었고, 중국 사람들도 사드로 인해 줄어들기는 했지만 한국에 찾아오는 관광객 숫자가 적지 않았다. 한국관광공사의 관광통계에 따르면 2019년 한국을 찾은 중국 관광객은 6023000여명이었다. 여기에 홍콩 마카오에서 온 70만명은 포함되어 있지 않다. 2016800만명이 넘던 방문객이 사드 설치 여파로 줄었지만, 일본의 방한 관광객(2019327만명)에 비해서도 압도적으로 많은 숫자였다. 602만명은 중국 정부가 인·아웃바운드 단체여행 및 에어텔 판매를 금지한 상태에서 전년 대비 46%가 증가한 수치였다.

하지만 코로나 팬데믹은 사드 여파와 비교할 수 없었다. 사실상 한중간에 움직이는 대부분을 차단했다. 하지만 2023년 신년을 맞아 부정적인 목소리와 더불어 희망 섞인 움직임도 포착된다. 많은 이들이 한국 사람은 언제 편하게 중국에 갈 수 있고, 중국 여행객들도 한국을 찾을 수 있는 가다.

베트남, 타이완 등 다른 나라에 비해 중국 노선의 확대가 늦어진 것은 시진핑 3연임으로 인한 제로 코로나 정책 등 중국 내부 정치적 문제가 가장 큰 원인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말 이 문제가 정리되고, 중국은 상식을 초월한 속도로 위드 코로나 정책을 가속하고 있다. 닫힌 지역 간 문을 열고, 중국 최대의 이동기간인 춘지에 연휴도 사실상 이동 규제를 대부분 철폐해 중국 전역에 코로나가 확산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하지만 잇따라 발표된 중국민의 해외 여행 개방에서 한국을 제외하는 등의 방식으로 한국을 막고 있다. 상대적으로 우리 국민의 중국 여행 비자도 허용하지 않아, 아직도 중국 여행의 길이 막힌 상태다. 하지만 이런 상황은 곧 풀린다.

이런 시점에서 중요한 것은 지방 자체에서 대중국 관광의 전략을 다시 짜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여행 시장에 하나투어나 모두투어 등 메이저 여행사가 있듯 중국에는 중국여행사(CTS), 중국국제여행사(CITS), 중국청년여행사(CYTS) 등 메이저 여행사가 있다. 이들 여행사도 이미 국제여행 영업을 재개했다. 중국여행사 홈페이지에는 싱가포르나 UAE, 몰디브, 태국여행들이 판매되고 있다. 하지만 이런 국영여행사보다 일반인이 많이 찾는 여행사는 우리나라에도 브릿지가 있는 씨트립이나 망고 등 민간여행사들이다. 물론 이들은 중앙 정부의 눈치를 봐야 한다. 이들도 아직 해외여행은 활발하게 판매하고 있지 않다.

하지만 두 나라가 공식적으로 비자를 재개하면 회복 속도는 상당히 빠를 것이다. 문제는 청주국제공항을 어떻게 활용할까를 잘 생각하는 것이다. 우선 충북의 기존 자원을 잘 점검하는 것이다. 충북의 중국 자매 성()은 우한이 성도인 인구 5830만 명의 후베이(湖北)성과 인구 3125만 명의 헤이롱지앙(黑龙江)성이다. 특히 후베이성은 코로나 발원지로 지목되면서 소외감을 느끼고 있다. 때문에 충북 차원에서 자매도시를 방문해 전세기 취항 등을 적극적으로 풀어갈 필요가 있다.

충북도뿐만 아니라 웨이하이 등 중국 도시 4곳과 자매도시를 맺은 만큼 이런 교류자원을 첫 단추로 삼을 필요가 있다. 이런 도시는 관광 교류뿐만 아니라 대학생 교류 등도 활용해야 한다. 코로나 봉쇄 전 충북대 외국인 유학생 1418명 가운데 중국 유학생은 885명으로 62.4%를 차지했다. 그 당시 경희대는 4000여 명의 중국 유학생이 있을 만큼 중국 유학생은 한국 대학에게 중요한 역할을 했다.

물론 중국인 대학생 입국자의 숫자가 빨리 회복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이 역시 자매도시 등을 활용해 전략적으로 유치시키면 이른 시간 안에 과거는 물론이고, 그 이상의 숫자를 회복할 수 있다. 문제는 이런 흐름을 제대로 컨트롤해 줄 수 있는 역할을 충북이나 청주시 등 지자체가 해낼 수 있는가다.


우리만의 대중국 먹거리를 만들라

국내 수경 방식으로 토마트를 키우는 스마트팜 모습. 온실형도 있지만 땅의 기운을 살리는 노지 방식도 중요하다.
국내 수경 방식으로 토마트를 키우는 스마트팜 모습. 온실형도 있지만 땅의 기운을 살리는 노지 방식도 중요하다.

중국인들에게 한국의 아는 도시를 물으면 대부분은 답을 잘 내놓지 못한다. 서울이나 제주, 부산 정도가 이미지에 있는 도시다. 관광지를 물어도 큰 차이가 없다. 하지만 아는 물건을 물으면 고려인삼정도를 알고 있다. 현대의 물품으로 말하면 삼성 휴대폰이나 현대차, 그리고 반도체 정도를 인지한다. 물론 관광의 목적도 쇼핑이나 성형 등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재개되는 환경에서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우선 쇼핑의 경우 과거 같은 명성을 누리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우선 중국 하이난성에 세계 최대 면세 쇼핑몰이 들어서면서 분산될 수밖에 없다. 특히 소비력이 큰 광둥이나 화동쪽 소비자들은 하이난을 선택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한국은 과거 같은 영화를 누리지 못한다.

반면에 새로운 미래 먹거리를 찾아낼 수도 있다. 중국도 한국에 못지않은 고령화를 맞고 있다. 따라서 휴양에 관한 수요가 늘어가고 있다. 이들은 가까우면서도 안전하고, 건강한 것을 찾아 떠난다.

가장 큰 문제는 중국 자체의 오염 때문이다. 중국 하천수의 절반과 지하수 90%가 음용하기에 적당하지 않다. 2014년 신화통신은 중국 경작지의 40% 이상이 지나친 사용으로 토질 악화를 겪고 있다. 반면에 한국은 고려인삼을 배출하는 좋은 땅이 농업인구의 감소로 수십 년째 쉬고 있는 곳이 많다. 이런 토지들을 활용해 인삼은 물론이고 다른 약재나 식량을 생산하는 것에 관심이 없을 수 없다. 만약 지자체가 의지가 있다면 중국 자본을 적극적으로 유치해 이런 사업을 만들어낼 수 있다.

이미 우리를 추월한 LED 사업이나 추월하려 노력하는 반도체는 어려움을 겪을 수 있지만, 이 땅은 중국에서 가져갈 수 없는 만큼 미래 먹거리를 만들어낼 수 있다. 유럽의 중간에 위치한 네덜란드 바헤닝언(Wageningen)의 사례는 부러워만 할 곳은 아니다. 인구 35000명의 이 도시는 척박한 환경에도 농업을 중심으로 75조원의 매출을 올린다. 주로 유리온실을 활용한 농사다. 간척지를 활용하고, 끊임없이 물에 대해 고민해야 하는 바헤닝언에 비해 충청 지역은 훨씬 좋은 조건을 가진 지역이다. 이런 상황이 있기 때문에 세계적인 투자자 짐 로저스는 한국의 블루오션은 농업과 관광이다라고 역설한다.

●조창완

미디어오늘 등에서 기자로, 차이나리뷰에서 편집장으로 일했다. 현재는 보건의료가 있는 스마트시티를 만드는 회사에서 기획이사를 맡고 있다. 새만금개발청에서 전문공무원. 보성그룹에서 마케팅담당 상무, 춘천시 시민소통담당관 경력이 있다. <달콤한 중국> 등 12권의 중국 관련 책을 썼고, <신중년이 온다> 등 인문서를 집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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