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체포동의안 충북서도 후폭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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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체포동의안 충북서도 후폭풍
  • 이재표 기자
  • 승인 2023.03.02 15: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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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들은 진영 불문 “예상치 못한 결과, 무조건 단결해야”
강성 지지층은 '수박‘ 추정 명단 공유하며 “더는 못 참아”
민주당이 대혼란에 빠졌다. 의원들은 방어적 해법을 내놓는 반면에, 강성 지지층은 당내 개혁을 주장하며 해당 행위자 색출에 나서고 있디. 왼쪽부터 도종환, 변재일, 이장섭, 임호선 의원
민주당이 대혼란에 빠졌다. 의원들은 방어적 해법을 내놓는 반면에, 강성 지지층은 당내 개혁을 주장하며 해당 행위자 색출에 나서고 있디. 왼쪽부터 도종환, 변재일, 이장섭, 임호선 의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국회 체포동의안 부결 과정에서 다수 이탈표가 확인되면서 내분이 격화하고 있다. 충북에서도 네 명의 민주당 의원 가운데 세 명이 이른바 비명(이재명) 계로 분류되면서 찬성표를 던졌을 것으로 추정하는 의원 군()에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국회는 227일 본회의에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을 재석 297명 중 찬성 139, 반대 138, 무효 11, 기권 9표로 부결시켰다. 재석 의원이 297명이었으므로, 과반은 149표였다. 찬성이 반대보다 1표 많았지만 무효와 기권 때문에 부결된 셈이다.

169석의 민주당은 10표 정도 이탈표가 나온다고 하더라도 민주당 성향의 무소속 5,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이 있어서 반대표가 160표는 넘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충격적인 결과를 받아들었다. 결국 민주당 안에서 최소 31표의 이탈표가 나왔다는 얘기다.

도내 민주당 의원들은 지난 대선 당내 경선 과정에서 다수가 이낙연 후보를 지지한 것은 사실이지만 대선 과정에서는 이재명 후보 선거운동에 전념했으며, 적어도 이번 체포동의안 투표 과정에서는 단연코 ()’ 표를 던졌다고 항변하고 있다.

하지만 민주당 지지자들은 SNS를 통해 체포동의안 찬성 추정 의원 명단을 공유하면서 차기 총선에서 이들에 대한 낙천 활동에 나설 뜻을 밝히고 있어서 극심한 당내 분열이 우려되고 있다.


수박 색출에 나는 아니야

충북 도내 민주당 국회의원은 청주에 변재일(청원구), 이장섭(서원구), 도종환(흥덕구) 의원 등 세 명, 증평진천음성에 임호선 의원 등 모두 네 명이다. 이 가운데 지난 대선 과정에서 이재명 캠프에 선 의원은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던 변재일 의원이 유일하다.

그러다 보니 변재일 의원을 제외한 도내 국회의원들은 체포동의안에 찬성한 이른바 수박명단에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도종환, 이장섭 의원이 유독 그런데, 두 사람이 함께 올라온 명단도 있고, 한 사람씩 거론된 명단도 있다.

도종환 의원은 체포동의안과 관련해 일단은 당이 하나 되어 부결시킨 뒤에 당이 안고 있는 어려운 문제들을 풀어나가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어처구니없는 결과가 나왔지만 지금은 중앙당 차원에서 지도부가 당원들을 결집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도종환 의원은 경선 과정에서 이낙연 편에 섰지만 대선 과정에서는 문화강국위원회를 이끄는 등 선거운동 최일선에 섰다. 도종환 의원은 빨리 이 문제에서 벗어나서 방어에서 공격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궁지에 몰린 또 한 사람은 이장섭 의원이다. 이장섭 의원은 이 문제는 찬반을 고민할 성격이 아니라 정적 제거에 혈안이 된 추악한 검찰 통치에 맞서는 것이 본질이었다“(나는) 처음부터 부결론을 강력하게 주장했다고 밝혔다.

충북도당위원장을 맡고 있는 임호선 의원은 아무런 증거도 없는데 누군가를 색출한다는 것은 당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누가 찬성표를 던졌느냐도 관심사지만 지금은 단결해서 문제를 수습해야 한다고 말했다.


출당, 분당 상황은 아니야

도내 국회의원들은 일단 이번 투표에서 체포동의안에 부결표를 던졌음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이와 함께 향후 검찰이 재차 공격에 들어올 것을 가정하면서 단결을 호소하는 태세다.

문제는 열성 당원들이다. 이들은 이번 투표를 계기로 피아를 정확히 구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내년 총선에서 살생부를 작동해 기회주의자를 제거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이재명 지지자인 L씨는 배신자 추정 명단이 돌고 있다명단을 돌리는 것이 당내 분란만 만들고, 오히려 당 대표의 입지를 불안하게 만든다는 의견들도 있지만 이제는 미뤄두었던 당 개혁을 추진할 때가 된 것을 확인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빈헤 이장섭 의원을 지지하는 Y씨는 이장섭 국회의원은 이재명 후보의 당선을 위해 충북의 어떤 의원보다 치열하고 열심히 뛰었다“(표결 하루 전인 일요일에는) 보은. 옥천, 영동, 괴산 지역구 행사에 강사로 나서서 이재명 체포동의안의 부당성을 강조하고 당부도 했다. 더 어떤 진정성이 필요한 건가?”라고 되물었다.

도내 민주당 정치인 Q씨는 아무도 이런 결과를 예측하지 못했다면서 누군가 음모적으로 이런 일을 꾸몄다기보다는 우발적인 상황이 벌어진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Q씨는 또 찬성표를 던진 의원들도 검찰에 동의한 것은 아닌 게 분명하다면서 팬덤 때문에 분노하는 것은 이해하지만 출당이나 분당을 논할 정도의 단계는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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