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꺼이 친일파가 되겠다니, 말이 되는 소리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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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꺼이 친일파가 되겠다니, 말이 되는 소리여?"
  • 홍강희 기자
  • 승인 2023.03.10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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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환 충북도지사 친일관련 발언으로 지역사회 들끓어

 

9일 열린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의 기자회견
9일 열린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의 김영환 지사 규탄 기자회견

 

김영환 충북도지사의 친일파 관련 발언으로 인해 지역사회가 들끓고 있다. 김 지사는 7일 자신의 페이스북과 유튜브 방송에서 “나는 오늘 기꺼이 친일파가 되련다”고 한 뒤 정부의 일제강제동원 제3자 대위변제 배상을 '통큰 결단'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과 박진 외교장관의 애국심에 고개 숙여 경의를 표한다”고 했다.

또 “나는 오늘 병자호란 남한산성 앞에서 삼전도의 굴욕의 잔을 기꺼이 마시겠다”며 “임진왜란을 겪고도 겨울이 오면 압록강을 건너 세계 최강의 청나라군대가 쳐들어 올 것을 대비하지 않은 조선의 무기력과 무능력에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충북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와 더불어민주당은 강도높게 비판했다. 민주당은 9일 김 지사를 향해 “윤석열 대통령의 특보를 자임하면서 아첨에만 급급한 도지사”라면서 “충북도민의 이름으로 ‘아첨꾼, 막말꾼’ 김영환 도지사를 규탄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도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지사는 궤변을 중단하고 겸허히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충북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같은 날 도민 앞에 백배 사죄하라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외교참사를 비판하지는 못할 망정 정부를 두둔하기 위해 친일파가 되겠다는 망언을 서슴지 않았다. 이로써 충북도민들에게 씻을 수 없는 모멸감을 안겼다. 김 지사는 사죄하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김 지사는 사과할 일이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같은 날 "어려운 결단에 대해 제 소신을 밝히는 건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논란이 있더라도 그건 감수해야 할 내 몫이다"고 대답했다. 청주시내 곳곳에는 이와 관련된 현수막이 내걸렸다. 더불어민주당은 '이완용의 부활인가'라는 현수막을 일제히 걸었다. 

이에 대해 충북도민들은 "충북도지사의 역사관이 이런 것이었다니, 정말 실망스럽다" "기꺼이 친일파가 되겠다는 게 말이 되는 소리냐" "충북도민들은 비판의식 없이 윤석열 대통령만 쳐다보는 도지사를 믿고 살아야 하느냐"고 한마디씩 던졌다. 이로 인한 논란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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