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총 충북본부, 봉양농협 조합장 ‘갑질·횡포’ 의혹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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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노총 충북본부, 봉양농협 조합장 ‘갑질·횡포’ 의혹 제기
  • 윤상훈 기자
  • 승인 2023.03.30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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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주 조합장, 사실무근 주장하며 “명예훼손에 강력 대응” 반발

홍성주 제천 봉양농협 조합장이 노조 탄압과 갑질횡포 의혹에 휩싸여 곤혹을 치르고 있다.

민주노총 충북본부는 지난 22일 노조원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봉양읍 봉양농협 앞에서 홍성주 조합장의 노조 탄압과 갑질·횡포를 규탄하는 집회를 열었다.

민노총 충북본부는 이 자리에서 홍성주 조합장은 36년 간 재임하면서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렀다최저임금 수준의 낮은 임금에 직장 갑질과 폭언 등 노동자들의 인권을 짓밟아왔다고 주장했다.

 

지난 3월 22일 민주노총 충북지역본부 조합원들이 제천 봉양농협 홍성주 조합장의 갑질·횡포 의혹을 제기하며 규탄 결의대회에 나섰다.

 

민노총은 대표적 갑질 사례로 홍 조합장이 농협 직원을 시켜 자신의 농지에 퇴비를 시비하도록 하는가 하면, 배우자가 주관하는 행사에도 직원을 동원하는 등 조합 직원들에게 사적 업무를 강요한 의혹을 제기했다. 봉양농협 직원들이 지난해 10월 노동조합을 결성한 것은 최저임금 수준의 낮은 임금에 이런 직장 갑질과 폭언을 견디다 못해 결행한 최소한의 방어 조치였다는 입장도 밝혔다. 민노총 충북본부는 “(봉양농협) 노동조합이 8차례에 걸쳐 교섭을 진행하고 충북지방노동위원회의 조정 중재안을 수용하는 모습까지 보였지만, 봉양농협 조합장과 사측은 민주노조를 인정하지 않고 오히려 비정규직을 해고하는 등 노조탄압에 열을 올렸다며 이 같이 주장했다.

따라서 홍 조합장이 노조에 대한 탄압을 중단하고 해고 노동자를 복직시키는 등 성의 있는 조치를 내려야 한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하지만, 홍 조합장도 즉각 해명과 반박에 나서는 등 양측의 갈등은 더욱 격화하는 양상이다.

홍 조합장은 먼저 자신의 영농활동에 직원을 동원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하고 있다. 그는 마트 비료판매 직원에게 퇴비 3포 배달을 부탁하긴 했지만 농지에 뿌리도록 지시한 적은 없다해당 농지는 3000(1)에 달해 사람이 살포할 규모가 아니다고 강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인 주관 행사에 직원들을 동원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적극 반박에 나섰다. 조합 직원이 조합 후원 행사에 약간의 도움을 준 것은 사실이지만, 이를 두고 갑질이니 동원이니 하는 것은 지나치다는 것이다.
 

 

직원 해고 논란과 관련해서는 노조가 특정인을 해고한 것처럼 주장하지만 실제는 계약 기간이 만료된 직원을 재계약하지 않은 것이라며 조합장 독단이 아닌 인사위원회 의결로 이뤄진 결정을 두고 노조가 일방적 해고로 몰아가는 것은 잘못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서는 현재 경찰과 노동지청 등이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만큼 관계 기관이 자신의 무고함을 밝혀줄 것이라는 입장이다.

홍 조합장은 그러면서 노조가 지역농협 조합장 10선을 달성할 정도로 주민과 조합원들의 신임이 두터운 자신에게 근거없는 갑질프레임을 씌우고 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나아가 노조가 자신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형사 고소 가능성까지 내비쳤다.

결국 노조와 홍 조합장 간 갈등은 법적 다툼으로 비화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조합원 A씨는 홍 조합장이 인덕과 조직 관리 능력이 뛰어나 조합장 10선을 한 것은 부정할 수 없다면서도 이번에 불거진 갑질 논란은 조합이 특정인의 리더십에 장기간 의존하면서 내재된 구성원들의 불만이 일거에 분출된 사안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지난 1988년 당시 35세의 젊은 나이에 전국 최연소 조합장에 당선된 홍 조합장은 지난 8일 치러진 3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까지 내리 연임에 성공하며 10선 고지에 오르는 진기록을 달성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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