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인구는 늘어나는데...“마음 놓고 테니스 좀 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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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 인구는 늘어나는데...“마음 놓고 테니스 좀 칩시다”
  • 김영이 기자
  • 승인 2023.03.30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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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만 충북 수부도시 청주, 국·도비 지원 재도전 5면 조성 나서

도내 유일 실업팀 보유 괴산군은 면수 4면 줄여 테니스계 반발

 

스포츠 동호인들의 바람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마음 놓고 운동할 수 있는 시설을 이용하는 것이다. 실내 운동이 필요한 종목일수록 절실함은 더 하다.

그중에서도 테니스 동호인들은 실내 코트를 굉장히 염원한다.

배드민턴, 탁구 등도 실내 공간이 필요한 운동이지만 이들은 학교 강당이나 체육관, 사설 탁구장 등에서 욕구를 해소할 수 있어 그나마 다행이다.

그러나 테니스는 현실이 녹록지 않다.

인구 85만 명의 충북 수부 도시인 청주시엔 실내 테니스코트가 없다. 이런 실상은 다른 지역 비슷한 규모의 도시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기현상이 아닐 수 없다.

도내 유일의 테니스 실업팀이 있는 괴산군은 이제야 실내 코트 신설에 나섰지만 그 과정에서 면수를 대폭 줄여 테니스계와 마찰을 빚어 뒷말을 낳고 있다.

 

동호인 늘어나는 테니스

 

한때 귀족 스포츠로 인식됐던 테니스는 어느 순간부터 동호인이 줄어들었다. 운동이 과격해 나이 든 장년들에게 부담이 되고 골프 등에 밀려 자연스럽게 테니스 인구의 감소를 가져왔다.

그러나 근래 들어 분위기가 달라졌다는 게 체육계의 진단이다. 과거의 영광까지는 아닐지라도 테니스 동호인 숫자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충북도체육회는 지난해 말 기준 69개 종목별 동호인 현황을 파악했다.

이 통계에 따르면 지역, 직장, 학교스포츠클럽, 공공스포츠팀으로 나눠 조사한 69개 종목 총 클럽 수는 3029, 회원은 127923명이다.

이중 테니스는 5677명으로 여덟 번째를 기록했다. 다수 회원 수별로 보면 태권도가 17858명으로 가장 많고 보디빌딩(헬스) 13252, 야구소프트볼 8696, 축구 8670, 배드민턴 8234, 탁구 7096, 산악(클라이밍) 6333명 순이다.

최근 들어 인기를 끌고 있는 파크골프 회원이 4595명에 달해 을 실감케 하고 있다.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각 자치단체에서는 하천 변에 앞다퉈 파크골프장을 조성하고 있다. 이어 합기도 3990, 골프 2669, 볼링 2583, 족구 2115, 게이트볼 2106, 그라운드골프 2077, 체조 2014명을 기록했다.

도 체육회가 파악한 도내 실내 테니스장은 돔구장 729, 실내구장 39면에 불과하다. 특히 동호인이 가장 많은 청주시에는 실내구장이 없고 도내 유일 남자 실업팀이 있는 괴산군엔 돔구장, 실내구장 아무것도 없다.

 

청주시가 국·도비 지원을 받아 오송읍 봉산리에 추진할 실내 테니스장(5면). 오는 7월 체육진흥시설 지원사업에 선정되면 2025년 12월 완공할 계획이다.
청주시가 국·도비 지원을 받아 오송읍 봉산리에 추진할 실내 테니스장(5면). 오는 7월 체육진흥시설 지원사업에 선정되면 2025년 12월 완공할 계획이다.

 

청주시 오송에 실내코트 만드나

 

청주시는 실내 테니스장 조성 요구가 거세지자 국·도비 지원을 받아 오송읍 봉산리에 오는 11월 준공예정인 오송국민체육센터 옆에 5면 건립을 추진중이다. 2023년 체육진흥시설 지원사업에 선정되면 총 사업비 1996000만원(국비 598000, ·시비 각 698600만 원)을 투입해 내년 6월 착공해 202512월 준공할 계획이다.

이 사업은 지난해 체육진흥시설 지원사업에 지원했다가 실패한 뒤 올해 재도전하는 것이다. 오는 7월 선정되면 9월 건축설계공모, 12월 실시설계용역에 들어갈 예정이다.

청주시 관계자는 청주에 실내 테니스장이 없는데다 오송 식품의약품안전처 테니스장 미개방으로 (실내 테니스장) 건립 요구가 끊이질 않고 있다오송의 인구 증가 예상과 부지가 확보돼 있는 점을 고려해 오송을 입지로 정했다고 말했다.

 

괴산은 테니스장 축소 왜?

 

괴산군이 내년 3월 준공을 목표로 괴산읍 서부리에 추진중인 괴산스포츠타운에 테니스 코트 8면(실내 4, 실외 4)이 들어선다. 당초 테니스코트 12면(실내 4, 실외 8) 조성 예산을 확보까지 했으나 8면으로 줄였다. 사진은 계획 변경 전 조감도.
괴산군이 내년 3월 준공을 목표로 괴산읍 서부리에 추진중인 괴산스포츠타운에 테니스 코트 8면(실내 4, 실외 4)이 들어선다. 당초 테니스코트 12면(실내 4, 실외 8) 조성 예산을 확보까지 했으나 8면으로 줄였다. 사진은 계획 변경 전 조감도.

 

괴산군은 165억 원을 들여 괴산읍 서부리 일원 865에 축구장(인조잔디), 테니스장, 가족친화공간, 편의시설(산책로) 등을 두루 갖춘 스포츠타운을 내년 3월 준공할 계획이다.

여기엔 당초 테니스장을 실내 4, 실외 8면 등 12면을 조성해 실업팀 선수 전용 구장 확보와 테니스 동호인들에게 개방하고 나아가 각종 대회를 유치할 계기로 삼을 계획이었다.

그런데 괴산군은 테니스장이 많다는 이유로 사업비까지 확보한 사업을 8(실내 4, 실외 4)으로 축소해 테니스계의 반발을 사고 있다.

충북테니스협회 관계자는 이미 전임 군수가 사업비까지 확보해 착공한 테니스장을 후임 군수가 축소한 것은 전임자 실적 지우기라는 의구심을 갖게 한다“12면을 확보하면 전국대회도 거뜬히 유치할 수 있는데 괴산군이 그런 기회를 걷어찼다고 비난했다.

괴산군에는 도내 유일의 남자 테니스팀이 2001년 창단됐지만 전용 구장이 없어 다른 지역에서 훈련하고 있다. 괴산군청 테니스팀은 작년 전국체전에서 남자 단식 준우승, 1차 한국실업테니스연맹전 전국 종별 테니스함양대회에서 단체전 8, 혼합복식 3위를 거두는 등 꾸준한 성적을 올리고 있다.

괴산군청 테니스팀은 지난해까지 세종 종말처리장 테니스코트에서 세종시 테니스팀과 훈련해 오다 세종지역 테니스 동호인들의 민원을 우려해 훈련을 중단하고 지금은 청주시 금천동 호미골 청주국제테니스장에서 훈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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