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크파크 르네상스, 아직도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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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크파크 르네상스, 아직도 몰라”
  • 홍강희 기자
  • 승인 2023.04.12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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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8기 충북도 핵심 전략사업이지만 도민들과 괴리
레이크파크(水)+마운틴파크(山)+시티파크(人) 라는데 개념 불분명

 

지난 3월 15일 열린 김영환 지사의 레이크파크 르네상스 추진전략 발표 기자회견
지난 3월 15일 열린 김영환 지사의 레이크파크 르네상스 추진전략 발표 기자회견

 

민선 8기 충북도의 핵심 전략사업은 '레이크파크 르네상스' 실현이다. 지난 4일 충북도는 도정 로드맵을 공개했다. 도가 정한 10대 선도과제는 레이크파크 르네상스, 중부내륙지원특별법 제정, 광역철도 청주 도심통과, 창업펀드 1000억원 조성, 청주공항 활성화, 카이스트 오송캠퍼스 조성, 60조원 투자유치, 스마트팜 확대, 의료비후불제, 출산육아수당 지원 등이다. 지금 충북도와 도내 11개 시군은 레이크파크 르네상스 연구용역을 실시하는가 하면 전담팀을 만들기도 한다. 앞으로 충북도는 총 351개 과제에 9조2482억원이라는 큰 돈을 쓴다고 한다.

하지만 김영환 충북도지사와 도민들 간에는 괴리감이 존재한다. 레이크파크 르네상스에 대해 관주도의 사업추진은 이뤄지나 정작 도민들은 개념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지 못하겠다고 말한다. 섞어찌개처럼 모든 것이 다 들어가 너무 광범위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가장 많다. 물론 충북의 자연과 자원을 새롭게 볼 수 있는 기회를 준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시각도 있다.
 

“충북 대전환 프로젝트”
 

김 지사는 지난 3월 15일 레이크파크 르네상스 비전 및 추진전략에 대해 발표했다. 한마디로 레이크파크 르네상스란 충주호·대청호 등 757개의 호수와 백두대간의 가치를 극대화하여 충북을 재발견하고, 정체성과 브랜드를 바로 세우는 ‘더 살기좋은 충북’ 프로젝트라고 했다.

그는 이것을 “창조적 혁신을 통해 충북을 새롭게 만들어가는 충북 대전환 프로젝트”라고 강조했다. 좁은 의미로는 수자원, 산림자원, 폐자원의 가치 재발견에 중점을 둔 것이지만 넓은 의미로는 더 살기좋은 충북을 위해 도정 전분야에서 추진되는 민선8기 핵심 전략사업이라는 것이다. 김 지사는 이 대목에서 “저수지라는 말을 쓰지마라. 저수지가 아니라 호수다”고 못 박았다.

 

자료/ 충북도
자료/ 충북도

 

하지만 3대 분야별 전략사업으로 제시된 것을 보면 범위가 너무 넓어 혼란스럽다. 3대 전략사업은 레이크파크(水)+마운틴파크(山)+시티파크(人)라고 한다. 레이크파크는 수자원의 가치 재발견을 통해 친환경적 힐링 공간을 확충하고, 자연경관과 문화 및 과학기술을 접목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한다는 것. 이를 위해 청남대 국민관광지 명소화, 미호강 맑은물사업 및 경관조성, 수상레저 활성화, 수열에너지 특화단지 조성 등을 추진한다.

이어 마운틴파크는 백두대간 중심의 산림자원을 활용해 지속가능한 생태·환경을 조성하고 머물고 싶은 기반확충을 꾀한다고 한다. 주요사업은 트리하우스 조성, 체류형 힐링 휴양공간 확대, 제2수목원 조성, 국가정원 및 생태 탐방로 조성 등이 있다. 시티파크는 폐자원에 대한 재해석으로 도민 삶의 질을 높이고, 원도심과 농어촌의 정주여건 개선을 통해 생활인구 확대를 도모한다. 탄소중립 사회로의 전환, 원도심 활성화, 귀농 귀촌 지원시설 확대, 충북형 스마트팜 확대 등이 주요사업.
 

관광 환경 농업분야 사업 모아놔
 

이렇게 되면 레이크파크 르네상스는 관광 환경 농업분야 사업을 모아놓은 것이 된다. 충북도내 11개 시군에서 권역별로 펼치는 사업도 이런 것들이다. 충북의 모 인사는 “수자원과 산림자원, 폐자원의 가치를 살린 게 레이크파크 르네상스라고 한다. 그러나 개념이 분명하지 않다. 결국 관광과 환경분야 사업을 추진하게 될 것이다. 이 중에는 이미 하고 있는 것도 있고, 이게 아니라도 어차피 해야 할 사업도 있다. 이것을 레이크파크 르네상스라고 묶은 것이다. 이를 통해 도민들이 충북을 재발견하고 정체성을 바로 세우게 될까 의문이다”고 말했다. 따라서 자칫하면 눈에 띄는 건 없고 가짓수는 많은 사업이 될 공산이 크다고 그는 지적했다.

또 모 씨는 “도지사는 도민들을 한방향으로 끌고 갈 비전을 제시해야 하는데 그것이 레이크파크 르네상스다. 그런데 도민들은 생각하지 않고 관주도로만 추진한다는 게 문제다. 이렇게 되면 4년 임기가 마무리돼도 남는 게 없을 수 있다. 도지사의 정책과 사업은 도민이 이해하고 참여하는 가운데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레이크파크 르네상스는 현재까지 여러 단계를 거쳐 왔다. 김 지사는 후보 시절인 지난해 5~6월 레이크파크 르네상스 사업을 제안하며 호수관광시대를 열겠다고 말했다. 그는 관광 인프라를 하나로 묶어 호수관광 레이크파크를 만들겠다고 했다. 그러더니 7월에는 레이크파크가 관광이 아니고 충북의 정체성이며 브랜드라고 했다.

이어 김 지사는 8월 바다없는 충북을 지원하는 충북지원특별법을 제안한다. 충북지원특별법은 충북의 독립선언이자 권리장전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더니 11월에는 충북지원특별법의 명칭이 중부내륙연계발전지역 지원에 관한 특별법으로 바뀐다. 중부내륙지원특별법은 충북만 잘 살자는 게 아니고 중부내륙지방이 같이 잘 살자는 것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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