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활극 민주시장 오민심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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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치활극 민주시장 오민심 14
  • 이재표
  • 승인 2023.04.13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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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화: 질풍노도, 파죽지세 오민심

4월에 들어서면서 KBS, MBC, MJB 등 방송사가 주최하는 후보자 토론회가 잇따랐다. 오민심 후보는 방송토론 전까지 세 차례 여론조사에서 20% 전후의 지지율을 보였기 때문에 당연히 초청대상이었다. 남우상 국력당 후보도 국회에 의석이 있는 정당인 데다, 10%에 턱걸이하는 지지율로 토론회에 부름을 받았다. 처음으로 열린 KBS 토론회에서 양당 후보들의 공격은 오민심 후보에게 집중됐다.


-김만수(공심당): 무소속 오민심 후보에게 묻겠습니다. 오민심 후보만 유일하게 행정 경험이 없는데요. 인구 85만의 민주시 행정이 만만한 게 아니거든요. 십몇 년 반장 한 경험과 당선도 아니고 당첨으로 시의원 한 경력으로 민주시장이 되겠다는 것은 민주시민들을 너무 얕잡아 보는 것 아닙니까?

-오민심(민주연대): 1995년부터 지금까지 행정 경험이 풍부하다 못해 부지사에 장차관 경력도 있는 행정의 달인 아홉 명이 시정을 이끌었습니다. 그런데 정당을 떠나 역대 시장들 사이에 차별성이 있습니까? 또 당첨제를 희화하셨는데, 당첨제 시의원에 대한 유권자들의 만족도가 높은 것 아시지요? 민주시는 전국 평균보다 10%나 더 높게 나온 것 아십니까?

-나민호(평민당): 저도 오민심 후보께 여쭙니다. 공 대통령과 여당의 무능함 때문에 나라 꼴이 말이 아닌 거 오 후보도 아시죠? 윗물이 흐리니 아랫물인 민주시도 혼탁하지 않습니까? 이번 지방선거에서 힘을 모으면 야권에 승산이 있지만 두 갈래, 세 갈래로 흩어지면 결과는 필패 아닐까요?

-오민심: 정부와 여당에 문제가 많다는 걸 잘 압니다. 그런데 지금 국회 1당은 평민당 아닙니까? 물론 정부여당의 책임이 가장 크겠지만 행정부와 입법부를 다 합쳐서 권력을 분점한 만큼 책임이 있는 것 아닐까요? 여당을 견제하기 위해 범야권이 힘을 모으는 것도 좋습니다. 그런데 그게 무조건 평민당 깃발 아래 모이자는 얘기는 아니시죠?

-남우상(국력당): 오민심 후보 얘기를 들어보면 행정을 모르니까 너무 쉽게 얘기를 하는 경향이 있어요. 국력당은 정권을 창출했던 정당이고, 저도 민주시 부시장을 한 경험이 있잖아요. 민주시 인구가 100만 명을 목표로 세운지 20년째에요. 새 아파트 안 짓고, 산업단지 더 안 만들겠다는 후보가 미래 민주시의 먹거리를 책임질 수 있겠어요? 시민들은 손가락 빨고 살라는 얘깁니까?

-오민심: 남 후보님 20년 전 민주시 인구가 84만 명이에요. 그동안 얼마 안 남은 도시의 쌈지 숲까지 아파트로 만들고, 도시 외곽에는 대규모 택지개발하고, 그래서 인구 얼마나 늘었죠? 1969년부터 30년 동안 무려 130만 평에 평면으로 펼쳐 놓은 민주산업단지는 그대로 두고 자꾸 외곽으로 나가자는 이유는 뭐죠? 땅 사놓은 거 있으세요?

상상 그 이상의 방송 토론이었다. 여러 SNS역대 대통령 후보 선거방송보다 민주시장 방송토론이 더 재미있다. 속이 후련하다는 글이 올라왔다. 물론 너무 거침이 없는 오민심 후보의 발언을 놓고 제대로 알고나 떠드는 건지 모르겠다. 말로는 누구는 못하냐는 비아냥 거림이 없는 것도 아니었다.

몇몇 신문들이 후보자 검증을 하겠다며 덤벼들었다. “숲은 한 평도 더 개발하지 않겠다는 것은 선언적 의미냐?” “건설회사들이 아파트를 안 지으면 자전거 페달을 구르지 말라는 건데 다 쓰러지라는 얘기로 들린다.” “그럼 인구를 늘리기 위한 오 후보만의 대책은 뭐냐?”는 등의 질문을 쏟아부었다. 오민심 후보의 답변은 거침이 없었다. 질풍노도, 파죽지세였다.


땅값이 싼 임야를 대지로 만들고 그 위에 30, 50층 건물을 올려서 개발이익을 극대화한 것이 40년 쨉니다. 건설회사는 선분양으로 땅 짚고 헤엄을 치고, 그러는 동안 슬럼화된 구도심의 면적도 그만큼 넓어졌어요. 면적이 넓어지고 분산되니 대중교통으로는 답이 없고, 치안도 곳곳에 구멍이 뚫렸습니다. 이게 고담시티아닌가요? 인구가 늘기를 바랍니까? 저는 민주시의 인구를 인근 단월, 인산, 천남, 안부 등으로 분산해서 삶의 질을 높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음 호에 15화가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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