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쇄신한다더니 뜬금없이 지원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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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쇄신한다더니 뜬금없이 지원 강화?”
  • 윤상훈 기자
  • 승인 2023.05.03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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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국제음악영화제 예산, 조직 확대에 지역사회 반발

제천시가 지난해 대규모 결손을 낸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사업 예산을 10억 원 증액하고 사무국 직원까지 신규 채용에 나서자 야당과 시민사회가 반발하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제천시는 지난해 열린 제18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에 대한 결산 결과 대규모 부실회계 사실이 드러나 441100만 원이었던 영화제 예산을 197000만 원(국비 27000만 원, 도비 5억 원, 시비 12억 원)으로 삭감하는 등 대대적인 영화제 손질에 나섰다.
 

지난 3월 제천‧단양‧영월시민연대 회원들이 영화제 개혁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지난 3월 제천‧단양‧영월시민연대 회원들이 영화제 개혁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하지만 제천시의회는 지난달 26일 열린 제323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19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관련 예산을 10억 원 증액했다. 또 제천시는 사무국 직원 5명을 신규 채용키로 하는 등 180도 방향을 선회했다. 이는 김창규 제천시장 등 시 집행부와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의 갑작스런 입장 변경에 따른 것이다.

때문에 더불어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이 강력 항의하는 등 본회의장에는 종일 냉기류가 흘렀다.

이날 발언대에 나선 김수완 시의원(더불어민주당선거구)“315일 제천시는 시민들에게 사과하며 (국제음악영화제에 대한) 강도 높은 쇄신을 약속했다고 전제하면서 결국 (예산을) 증액했고, 임시위원회도 없어지고, 집행위원장도 선임됐다. 직원도 5명 이상 채용 중이라고 꼬집었다.

같은 당 홍석용 의원(‘선거구)국회의원과 시장이 판단했다고 해서 여당 전체가 찬성으로 가는 건 민주주의에 문제를 드러낸 것이라고 지적했고, 이재신 부의장(‘선거구)여당 의원들이 갈팡질팡하는 모습을 볼 때 소신과 철학을 뛰어 넘는 어떤 커다란 작용이 있었다고 본다며 엄태영 국회의원 배후설까지 제기했다.

결국 답변에 나선 김창규 시장이 영화제 예산 증액에 관한 다양한 의견이 나왔고, 국회의원실에서도 그런 의견이 있었다고 실토함으로써 의혹은 사실로 드러났고, 시 집행부와 여당 소속 의원들의 무소신과 엄태영 국회의원의 일방통행을 질타하는 여론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우여곡절 끝에 표결에 들어간 영화제 예산 10억 원 증액안을 포함한 제1회 추경 예산안은 민주당 소속 의원 5명의 반대에도 국민의힘 소속 의원(8)들의 전원 찬성으로 가결됐다.

이로써 영화제 예산은 지난해의 67% 수준인 297000만 원까지 대폭 회복됐다.

하지만 민주당뿐 아니라 시민들 사이에서도 반발의 목소리가 제기되는 등 논란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전망이다.

한 시민단체 원로 인사는 지난 2011년 사무국의 부실한 회계로 경찰의 압수수색까지 받았던 조직위원회 사무국이 지난해 치러진 제18회 대회에도 혈세를 낭비하고 방만하게 운영한 사실이 밝혀져 시민들의 공분을 샀다지난 3월까지도 영화제 개혁을 주도했던 김창규 시장과 시의회가 돌연 한 달 만에 입장을 바꾼 것은 대의 민주주의와 책임정치의 가치를 근본적으로 훼손한 잘못된 선례라고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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