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여성기업인들, 건물 짓고 이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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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여성기업인들, 건물 짓고 이사했다
  • 홍강희 기자
  • 승인 2023.05.10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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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여성기업종합지원센터 충북센터, 청주 밀레니엄 타운에 사옥 완공
여성기업인들의 전당이면서 여성창업자 육성 역할, 현재 15명 입주

 

지난 3일 청주 밀레니엄타운에 문을 연 (재)여성기업종합지원센터 충북센터
지난 3일 청주 밀레니엄타운에 문을 연 (재)여성기업종합지원센터 충북센터

 

충북 여성기업인들의 거점 공간인 (재)여성기업종합지원센터 충북센터가 완공됐다. 청주시 복대동과 봉명동 시대를 거쳐 이번에는 밀레니엄타운에 독립 건물을 짓고 지난 3일 준공식을 거행했다. 이 건물은 국비와 도비 각각 14억원, 기존 센터를 매각한 대금 13억원 등 총 41억원을 들여 지상 4층으로 건립됐다.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충북지회는 지난 1999년 11월 창립을 고했다. 2001년에는 청주시 가경동에 충북여성창업보육센터를 열었다. 이후 2007년에는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충북지회와 여성기업종합지원센터 충북센터를 분리한다. 2010년에는 청주시 봉명동의 건물을 매입해 사용하다 지난 2021년 2월 건물 신축을 시작했다.

이 곳은 앞으로 충북 여성기업들의 전당이면서 동시에 여성기업인들을 길러내는 역할을 한다. 여기에는 우수한 기술력과 참신한 아이디어를 가진 여성창업자 및 예비 여성창업자 육성을 위한 창업보육실 16개와 코워킹 공간, 제품 촬영실, 교육장, 회의실 등이 갖춰져 있다. 특히 어린아이들을 데려올 경우를 대비한 키즈룸과 수유실도 마련돼 있다.

여성기업종합지원센터 충북센터장인 양기분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충북지회장은 준공식에서 “충북 여성기업인들만의 전당이 절실해 건물매입에서 신축으로 방향을 전환했다. 모든 분들의 노력 덕분에 완공할 수 있었다. 앞으로 창조적인 혁신과 역동적인 실행으로 여성창업자와 여성기업인이 갖고 있는 모든 물음표를 감동과 감사의 느낌표로 바꿀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호숙 여성기업종합지원센터 충북센터 팀장은 “부지를 매입해서 건물을 올린 것은 충북이 처음이다. 충북의 많은 여성기업인들과 창업을 꿈꾸는 여성들의 중요한 거점 역할을 할 것이다. 우리 센터에서는 그동안 50명의 여성기업인을 육성해 졸업시켰다”고 말했다. 누룽지를 생산하는 ‘더맘’, 오혜숙 생활단식과 건강식품을 제조하는 ‘유니웰’, 인테리어 그림을 판매하는 ‘모모스케치’ 등이 여기서 창업을 준비하고 독립했다고 한다.

여성기업종합지원센터 충북센터는 창업한지 3년 미만 또는 창업을 준비하는 여성들을 선발해 육성한다. 이들은 최대 3년까지 창업보육실을 사용할 수 있다. 임대료 없이 최소한의 사용료만 내면 되므로 인기가 높다. 창업자들은 공간 마련하는 게 가장 큰 과제인 만큼 경쟁률이 높다는 후문이다. 사업계획서 제출과 발표 등 일정한 과정을 거친 뒤 선발한다고 한다.

현재 입주한 15명의 창업자 또는 예비 창업자들은 주로 여성, 어린이, 광고홍보, 문화예술 등과 관련된 업체를 운영한다. 실생활에서 접할 수 있는 여성 기능성 속옷, 휴대용 모기퇴치기, 유아의류를 개발 및 제조하고 공연, 게임, 애니메이션 등을 만든다. 그 중 독특한 곳으로는 언더스텐(주), 가희, ㈜아트앤메타 등지를 들 수 있다. 가희는 QR코드가 각인된 안심귀가 주얼리를 생산한다. QR코드에는 건강정보가 들어있어 위급한 상황에 대처할 수 있다는 것. 또 ㈜아트앤메타는 VR디지털미술저작툴과 실감콘텐츠, 게임, 애니메이션 제작 업체다.

 

 

인터뷰/ 배지현 언더스텐(주) 대표
아무도 생각 못한 보건교육 서비스업체 창업

 

배지현 언더스텐(주) 대표는 약사다. 충북 증평군에서 남편과 함께 약국을 운영한다. 그러면서 지난 2020년 2월 보건교육 서비스를 전문으로 하는 기업 언더스텐(주)을 설립했다. 같은 해 3월에는 (재)여성기업종합지원센터 충북센터 창업보육실에 입주했다.

언더스텐(주)은 마약, 흡연, 음주, 향정 등 중독성 물질 오남용을 예방하기 위해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주로 학교나 기업, 공공기관으로부터 강의 의뢰를 받고 교육한다. 연애와 가족, 임신과 출산 등을 중심으로 피임 중점 성교육과 우울증으로 인한 자살예방교육 등 정신건강 유지를 위한 교육도 한다. 국내에 이런 보건교육업체는 거의 없다. 이를 사업화 한 것이 놀랍다. 이 분야에 관한 한 그는 선구적이다.

그는 “약국을 운영하다보니 건강관리에 대한 기본지식이 있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간에 큰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흡연과 음주가 왜 건강에 해로운지, 복용중인 치료제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지에 따라 예후가 다르다. 그럼에도 우리나라에는 일반인 대상 보건교육 과정이 없어 내가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 교육을 혼자 할 수 없어 보건강사까지 양성해 같이 한다고 한다. 대부분 간호사 면허를 소지한 사람들이 강사에 도전한다고.

배 대표는 이 기업을 사회적기업으로 키우려고 한다. 그는 “올해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 창업팀으로 선정됐다. 의료 취약지역인 농어촌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약물 오남용 예방교육과 의약품 안전사용 교육을 할 수 있는 주민건강지도사 양성과정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배 대표는 “여성기업종합지원센터 충북센터 창업보육실에 있으면서 큰 도움을 받았다. 교육장과 회의실을 빌려 쓸 수 있었고, 스마트 스튜디오 덕을 많이 봤다. 이 스튜디오에서 내가 하는 강의를 촬영해 활용할 수 있어 좋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요즘 학교, 기업, 보건소 등지에서 강의 의뢰가 많이 들어와 바쁘게 뛰어 다닌다. 충북대 약학대를 졸업한 배 대표는 지난해 마약퇴치운동본부로부터 공로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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