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 살아? 시내버스 요금이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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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 살아? 시내버스 요금이 달라
  • 홍강희 기자
  • 승인 2023.05.11 09: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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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 청소년 100원 버스, 청소년 무료버스, 어르신 무료버스 등장
충남 15개 시·군 청소년 무료, 세종시 2025년부터 모두 무료 ‘파격’

 

 

충청남도와 도내 15개 시·군은 지난해 4월부터 청소년 무료 시내버스·농어촌버스를 운행한다. 사진/ 충청남도
충청남도와 도내 15개 시·군은 지난해 4월부터 청소년 무료 시내버스·농어촌버스를 운행한다. 사진/ 충청남도

 

시내버스가 바뀐다
전국의 시내버스 요금

 

청소년 100원 버스, 청소년 무료버스, 어르신 무료버스. 전국의 지자체들이 시내버스 준공영제를 검토하는가 하면 요금을 다양화하기 시작했다. 이런 교통복지는 지자체마다 다르다. 우리는 지금 어느 지역에 사느냐에 따라 시내버스 요금이 다른 시대에 살고 있다. 이런 점에서 볼 때 충북의 지자체들은 시내버스 요금을 고민하지 않는다. 오히려 충북도는 요금인상을 검토중이다.
 

청소년 100원 버스 넘어 무료까지
 

청소년 100원 버스는 전남에서 가장 활발하게 시행하고 있다. 지난 2019년 전남 광양군과 고흥군이 처음 시작했다. 광양군은 2018년 6월 초등학생에 한해 도입했던 이 제도를 다음해 1월 1일 중고생들까지 확대했다. 이어 고흥군이 시작했다.

그리고 순천시는 지난해 2월 중고생 100원 버스를 단행했다. 여수시는 지난해 1월1일부터 청소년 100원 버스제를 시행한다. 2018년 초등생 100원 버스를 시작한데 이어 청소년까지 확대한 것이다. 지금은 목포·영암·하동 등 전남지역 22개 시·군중 10개 지역에서 이같은 제도를 실시한다. 이는 청소년들이 교통카드로 100원을 경제하면 지자체가 차액을 버스업체에 주는 방식이다.

그런가하면 충남도는 더 파격적이다. 지난해 4월 도내 15개 시·군과 함께 어린이 및 청소년 시내·농어촌버스 무료 사업을 시작했다. 어린이 및 청소년은 만6~18세이다. 이들은 ‘충남형 알뜰 교통카드’를 이용해 무료버스를 탈 수 있다. 도 관계자는 “민선7기 양승조 지사가 시작해 지금도 무료버스 사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어르신들을 위한 무료 시내버스는 여러 군데서 하고 있다. 충남도는 도내 전역에서 만 75세 이상 어르신 시내버스 요금 무료를 시행한다. 경기 안산시는 지난해 5월부터 65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무료 교통사업을 펼치고 있다. 2021년에는 기초연금수급 어르신들에게 카드 한 장으로 전철과 시내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했는데 지난해부터 모든 어르신들에게 확대했다.

전북 남원시는 올해 7월1일부터 만 70세 이상 어르신 시내버스 무료이용을 추진한다. 읍면동 행정복지센터에서 무상 교통카드를 발급받은 뒤 시내버스를 타면 된다. 이외에도 대전시, 경북도, 경남 창원시 등이 70대 이상 어르신들이 무료로 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조례 정비와 예산 확보에 나서고 있다. 창원시는 이르면 올해 10월 75세 이상 어르신 무료를 추진한다.

또 제주도는 7월부터 무료이용 연령을 기존 만 70세에서 65세로 낮춰 더 많은 시민들에게 혜택을 주기로 했다. 경기 성남시는 오는 6월부터 만 70세 이상 어르신들에게 연간 최대 23만원의 버스요금을 지원한다.
 

세종시로 이사갈까?
 

가장 파격적인 곳은 세종시다. 세종시는 2025년부터 모든 시민 시내버스 무료화를 선언했다. 최민호 세종시장은 지난 4월 27일 전국 처음으로 모든 시민들에게 시내버스 요금 무료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그는 “세종시는 대중교통 중심도시로 설계됐으나 지속적인 인구 증가와 도심 차량 정체 등 교통문제가 나날이 심화되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버스 이용 활성화가 유일한 대안”이라고 말했다.

이는 최 시장의 민선8기 핵심공약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지나친 포퓰리즘이라는 비판이 제기된다고 한다. 세종시는 우선 1단계로 내년 9월부터 출퇴근 시간대부터 무료화를 추진한다. 시는 이를 위해 버스노선 전면 개편, 버스 증차, 공영주차장 요금 인상 등을 내놨다. 세종시가 불을 붙인 전면 무료화가 다른 지자체로 확산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부르면 오는 신개념 버스인 DRT(Demand Responsive Transport) 사업을 도입한 것도 큰 변화다. DRT버스는 지난 2015년 전북도가 처음 시작했다. 경기도는 지난 2021년 12월부터 DRT 버스를 운행한다. 이는 민선8기 공약사업이다. 지난해 파주 운정신도시에서 시범 운행한 결과 만족도가 높아 지난해는 확대 시행했다.

경기도는 “고정된 노선과 정해진 운행계획표에 따라 운행하는 기존 버스와 달리 인공지능을 활용, 승객의 수요에 맞춰 실시간으로 최적의 이동경로를 만들어 수송하는 게 특징이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하철이나 버스 등 다른 대중교통수단으로 갈아탈 시 수도권 통합환승할인을 받을 수 있도록 대중교통 환승할인체계도 연계했다.

이어 강원 강릉시는 관광형 DRT버스를 운행한다. 여행자들은 사전신청 및 앱 결제를 통해 수요응답형 ‘강릉패스’를 이용할 수 있다. 강릉터미널, KTX 강릉역, 오죽헌, 안목해변, 경포대 등 8개 버스 정류장을 운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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